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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압승 두 달…오만과 막말로 번 점수 다 까먹은 민주당

류지미 2023. 12. 11. 07:33

강서 압승 두 달…오만과 막말로 번 점수 다 까먹은 민주당

중앙일보

입력 2023.12.10 22:30

업데이트 2023.12.11 01:19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압승한 지 두 달 만에 더불어민주당은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성급하고 근거없는 총선 압승론에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막말 파문까지 겹치면서 총선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모멘텀을 스스로 걷어찼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층을 향한 확장 노력은커녕 '이재명 대표 중심의 선거'를 위해 강성 지지층에 자신들을 가두는 악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승리에 도취한 듯한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은 끝이 없다. 당 상임고문인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6일 세종시당 행사에서 내년 총선 전망과 관련해 “민주당이 1당을 빼앗길 것 같지는 않다”며 “과반이냐 아니면 지난번 총선처럼 180석을 차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번에 수도권에서 103개를 먹었는데 이 중 50∼60개만 먹어도 (수도권 외에 84석을 합하면) 140석이 되고 70개를 먹으면 154석이 되는 것”이라고 계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70개만 먹어도 제가 보기에는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문재인 정부 시절 이 전 대표가 주장한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떠올리며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리 총선이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진다고 하지만 현재 168석으로 입법부를 좌지우지 했던 민주당으로선 '거야의 오만 프레임' 역시 강하게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10월 7일 민주당 세종시당 주최로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정지에서 열린 '국회 세종의사당 국회규칙안 국회 본회의 통과 환영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에 앞서 정동영 상임고문도 지난달 1일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수도권 120 몇 개 의석을 석권하면 200석 못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고, 이탄희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MBC 라디오에서 “우리 당 최대 목표는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내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석’ 발언에 화들짝 놀란 이재명 대표가 “항상 주권자인 국민을 두려워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내부에 혹여라도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낮은 자세’를 주문했지만 민주당의 속 마음은 이미 들통이 난 뒤 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8일 전주에서 열린 조 전 장관의 책 〈디케의 눈물〉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전주MBC 캡처

 

민주당 강경파의 ‘막말 리스크’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동물 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것은 잘 없다”는 최강욱 전 의원의 발언은 강서구청장 선거 승리 직후의 기강 해이를 드러낸 대표적 사례였다. 당 지도부가 허겁지겁 ‘당원 자격 6개월 정지’란 비상징계를 내렸지만 "(국민의힘이 지난해 4월 검수완박법에 대한) 합의를 파기했을 때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됐다”(지난달 21일 민형배 의원)는 막말을 막기에도 역부족이었다.

 

앞서 전국 시도당위원회에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등의 현수막을 게재하라고 한 사실이 알려져 '청년 비하'논란으로 번진 것 역시 오만한 거야의 현주소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말로는 민생을 외쳤지만, 남은 건 이재명 독주 프레임과 설화 뿐"이라고 자조했다.

 

당 내부적으론 ‘이재명 사당화’의 패달만 돌고 있다. 지난 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내년 8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소위 '개딸'들이 장악한 권리당원의 투표권을 강화하고, 내년 총선 때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 비율을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비명계계에선 “전당대회 룰은 총선 뒤 전대준비위가 꾸려져도 된다. 마음 급한 이 대표의 이재명 체제 굳히기 시도"라고 반발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캡처

 

◇"개딸이라 부르지 말라"=하늘을 찌르는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중도층의 민주당 지지를 꺼리게 만드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욕설 문자 폭탄^'치매' 표현을 담은 대자보 부착^의원 자택 부근 막말 시위^살해 협박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그랬던 이들이 이번엔 "'개딸'이란 용어를 더이상 쓰지 못하도록 민주당이 언론사에 정정보도 청구를 해달라" 는 청원까지 올렸다. 자신을 이 민주당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개설자인 ‘명튜브’라고 소개한 청원자는 “특정 지지층의 악의적 선동 및 프레임 공격에 반해 ‘개딸’이란 명칭을 공식 파기한다”며 “앞으로 민주당원 또는 민주당 지지자로 명명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의원들에게도 ‘개딸’ 명칭을 쓰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10일 오후 6시 기준 1600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를 두고 당 내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재등판으로 '개딸'들의 폭거가 부각되니 서둘러 나선 것 같다"는 해석이 나온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 wony**** 16분 전

    그너메 얼어죽을 분석 좀 그만해라 이 젓문가들아.....대한민국 선거는 전나도 대 비전나도에 누굴, 어느 당을 덜 싫어 하느냐가 변수야. 윤통이나 국힘이 아무리 싫어도 찢보나 따불당에 비하겄냐? 부정선거만 아니면 국힘이 압도적 승리다. 전나도인들이 자초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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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ill**** 1시간 전

    이래도 저래도 민주당 찍어주는 지역(출신)이 있지요. 옳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공정, 정의로운 사회가 되도록 힘을 결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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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 2시간 전

    절라도 의 출장소 인 강서구 에서의 승리가 대한민국 國民 전체 유권자 들의 표심 이라고 ??? . 착각은 자유고 "오만 과" 막말" 도 자유 니까 마음대로 실컷 지껄이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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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개 댓글 전체 보기

 

  • lb**** 12시간 전

    민주당 극좌파 이해찬 강경발언 20년집권론 / 이해찬 기고만장 / 극좌파 최강욱 암컷설쳐 여성비하 / 김은경 혁신위원장 노인비하/ 송영길 어린놈 청장년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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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ar**** 12시간 전

    제일 압권은 이재명의 형수쌍욕이다. 들어보고도 지지한다는 사람은 정신이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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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sa**** 12시간 전

    “…. 라는 해석이 나온다”는 식상한 표현,—- 기자 자신의 의견이나 바램을, 남들의, 또는 다수의 의견인 양 사기쳐서 올리는 못된 버릇을 버려야 대기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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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 12시간 전

    당선되는걸 먹는다고 표현하는구나? 머든지 닥치는대로 처먹는거 밝히다가 아직도 혼이 덜났구나! 점치는 엉터리점받치들이 여기저기서 예언을 침뱉듯이 뱉어내고있구나 더러운것들한테 표줄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을거이다 꿈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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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sa**** 12시간 전

    위문희가 민주당 지지도가 떨어져 달라고 고사를 지내는구나— 편향적인 제목, 설득력 없는 기사가 조잡하기 짝이 없다.—- 조중동의 논조와 편집 방침이 있으니, 그러려니 한다만, 문장력과 논리 구성에 무리와 엉성함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정치판을 크게 보 지 못하고, 적절한 논점을 찾아내지 못하는 단견과 사소함에 함몰되어 있다. 다른 부서로 옮겨 가시는 것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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