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무임승차 비율, 경마장역 가장 높아”...진중권 “딱 괴벨스 화법”
이준석 “무임승차 비율, 경마장역 가장 높아”...진중권 “딱 괴벨스 화법”

광운대 진중권 교수는 26일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문제를 지적하며 “무임승차 최다역은 경마장역”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정말 안 좋은 버릇이다. 이게 딱 괴벨스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나와 이 대표의 화법을 두고 아돌프 히틀러를 위해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선동을 담당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에 빗대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를 주제로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토론했다. 이 대표는 토론 말미에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어딘지 아는가”라며 “경마장이다.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젊은 세대에 받아들여질지 한번 살펴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경마장역’은 현재 수도권 전철 4호선에는 없는 역명이다. 1994년 4월 1일 역이 만들어졌을 때는 경마장역이었지만, 2000년 1월 1일부로 ‘경마공원역’으로 역명을 개칭했다. 경마·도박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대표는 24년 전 역 이름을 가져와 노인 무임승차 제도를 비판한 것이다.
진 교수는 이에 대해 “거기 가면 볼 거 많다. 저도 거기 구경하러 애들 데리고 갔었다. 노인들도 거기 보러 갈 수 있다”며 “(이 대표 발언의) 그 밑에 뭐가 깔려 있느냐면 가서 노인들이 도박 한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인들이 정말 도박 할 돈이 있을까. 거기 왜 갔을까 이런 거 따져봐야 되지 않나. 전체 사례 중에 그게 얼마나 될까”라며 “전형적인 감정을 긁는 괴벨스적 화법”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기존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고 도시철도와 버스, 택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2만원 선불형 교통카드(바우처)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노인단체에서는 “지하철 적자 요인과 노인의 무임승차는 상관관계가 없다”면서 방만 경영, 요금 문제 등에 따른 적자를 노인들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