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이수진 민주 탈당 “이재명, 백현동 재판 거짓말하고 있다”
민주당 공관위, 이수진 동작을 컷오프 발표
“온갖 왕따 참았는데...이재명 도운 것 후회”
더불어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22일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컷오프를 발표한 것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탈당 선언을 하면서 “이재명 대표가 백현동 재판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의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했다. 판사 출신 이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돼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나경원 전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그러나 공관위가 이날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이 의원은 사실상 공천배제됐다.
그는 “국회에 들어와서 지난 19년간 제가 쌓아왔던 법조 경험과 개혁 정신으로 의정활동에 임했고, 온갖 반대와 왕따에 부딪치면서도 검찰개혁을 하고자 앞장섰다”며 “그런데 경선이 원칙인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들을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전략공천을 한다는 기사들이 나면서 지역구를 마구 흔들어댔다”고 했다.
최근 동작을에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전현희 전 의원을 포함시킨 여론조사가 시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지도부가 이 지역 현역인 이 의원을 배제하고 전략공천을 하려한다는 설이 돌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사태 파악을 해봤지만, 답변을 해야할 당 지도부는 외면만 하고있다”며 “이대로라면 제가 버티는 게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저는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서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 대표를 만드는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후회한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왜 후회하는지 그 이유는 머지않아 곧 밝혀질 것”이라며 “이미 적지 않은 부분들이 밝혀져 있고, 그로 인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고 희망을 잃어 버렸다”고 했다.
이 대표에게 백현동 재판 패소를 염려해 2선 후퇴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2선으로 물러나라고 요청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백현동 판결 때문”이라며 “판결에 따른 결과가 너무 보였다”고 했다. 이어 “4월 총선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총선 지휘를 다른 사람한테 주고 물러나야한다고 봤다”며 “그래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당 대표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충언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재명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저는 대선 패배 직후 이재명 대표에게 찾아가 검찰개혁 두 달 내에 해내야 된다고 건의했지만, 이재명 대표는 움직이지 않았다”며 “비대위원장, 당혁신위원장의 인사 실패로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되었음에도 이재명 대표는 그 어떤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2년 전 수해 때도 지역에 와달라는 저의 요청에 이재명 대표는 욕을 먹는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다”며 “험지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는 동지를 도와주기는 커녕 흔들어대고, 억지스런 말로 모함하며 밀어냈다”고 했다. 이 대표 측근과 지도부를 겨냥해 “리더의 최대 덕목은 사람을 볼 줄 아는 눈”이라며 “리더십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향해 “비인간적인 비열함, 배신, 무능함, 사람을 함부로 버리고 내치는 비정함, 잘못에 대한 책임은 약자들에게 떠넘겨 버리는 불의함을 민주당에서 걷어내야 한다”며 “걷어내자고 말할 용기조차 없다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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