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을 보여주마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cOldwNINu7Y
뉴욕 쌍둥이 빌딩 사이에 밧줄을 걸고 외줄타기를 하는 남자. 장대 하나에 의지해 나아갑니다.
"난 뭔가를 느꼈어요. 한번도 진정으로 느껴보지 못했던…"
1974년 세계가 놀랐던 뉴욕 고공 줄타기의 높이가 4백10미터였지요. 그 네 배가 넘는 천9백미터 신기록에 브라질 선수가 도전합니다. 열기구 둘에 줄을 연결하고 맨발로 구름 위를 걷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줄을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5분 만에 건넙니다.
그는 "성공한 뒤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쾌감이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바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뇌에 일으키는 쾌감입니다. 이 화학적 도취와 흥분이, 더 높고 더 위험한 모험에 도전하게 만든다고 하지요. 영국 뇌신경 심리학자는 권력 중독도 도파민의 쾌감과 비슷해서, 권력이 끊기거나 막히면 금단증상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어떤 일을 하든 정당하다고 믿게 된다고 합니다.
민주당이 휘두르는 무소불위 의회 권력이 검수완박에 이어 새 정부를 마비상태로 몰아넣을 기세입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소홀히 한다며 청문회를 거부해 법정 시한을 넘겼습니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자료 가운데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50년 봉급 내역과 모든 출장기록, 10년 신용카드 내역에, 30여년 전 세상을 뜬 부모의 부동산 거래내역까지 천90건에 이릅니다.
문재인 정부의 총리 청문회 요청 자료보다 서너 배 많다고 하는데, 정작 원하는 건 따로 있는 듯 합니다.
"(인사청문회장에 나와서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윤석열 당선인한테 빨리 가서 문제 있는 장관 후보들을 교체해 달라 이렇게 건의해야 하지 않나…"
청문회를 거쳐 인준을 받고 싶으면 한동훈 후보자를 비롯한 몇몇 후보들을 사퇴시키라는 얘깁니다.
장관 제청권자인 총리가 인준을 못 받으면 내각 구성도 어려워집니다. 물러나는 총리가 대신 제청해주는 게 관행이었지만 민주당이 그러라고 놔둘까요. 설사 대리 제청의 물꼬를 터준다 해도 국무위원 정족수에 미달하는 장관만 통과시키면 국정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거론했듯 '레임덕이 아닌 취임덕이 되는 것이지요.
봄나물 철에 시인이 씀바귀 구기자 머위 곰취를 권합니다. "쓴맛을 보여주마. 쓴맛을 가끔 보아야 사는 맛이 나는 게 아냐?" 그런데 걸리는 일마다 쓴맛을 보여주겠다고 팔뚝을 걷어붙였다가 도리어 진짜 쓴맛을 보게 될까 걱정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지만 대통령이 지명하는 총리는 국회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적어도 총리 만큼은 대통령 마음대로 하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하지만 지금 당선인측도, 민주당도 그 취지에 맞는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잠시 멈춰서서 성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4월 27일 앵커의 시선은 '쓴맛을 보여주마'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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