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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푸틴 선봉에 선 45세 ‘철의 여인’

류지미 2022. 5. 21. 09:22

反푸틴 선봉에 선 45세 ‘철의 여인’

[Zoom UP] 에스토니아 카야 칼라스 총리


전쟁 전부터 “가스관 끊자”
“유럽, 러시아 의존도 줄여야… 푸틴은 전쟁기계, 대화 무의미”
GDP 대비 우크라 지원 세계 1위
어릴적 옛 소련 체제서 자라 “자유는 값을 매길 수가 없다”

입력 2022.05.21 04:10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자국 국기 옆에 서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북유럽에 있는 에스토니아는 발트 3국 중에서도 가장 작은 나라다. 면적은 한반도의 5분의 1 정도이다. 인구는 약 122만명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전화 업체인 스카이프가 탄생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무료 와이파이존인 IT 강국이지만, 유럽에선 변방에 가깝다.

 

이 소국(小國)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국면에서 발군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24일부터 4월 23일까지 3개월간 각국의 군사, 재정 및 인도적 지원을 집계한 결과 에스토니아는 국내총생산(GDP)의 0.8%인 2억달러(약 25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 GDP 대비 지원액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같은 기간 112억달러를 지원한 미국은 GDP 대비 0.05%로 열 번째였다.

 

에스토니아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카야 칼라스(45) 총리의 강력한 의지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칼라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유럽 지도자”라고 전했다. 1977년생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동갑내기인 그는 산나 마린(37) 핀란드 총리, 로베르타 메솔라(43·몰타) 유럽의회 의장과 함께 유럽을 대표하는 젊은 여성 지도자로 꼽힌다.

 

중도 우파 성향의 개혁당 대표인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1월 새 연립 정부 구성과 함께 총리에 올랐다.

 

1918년 에스토니아 건국 이후 첫 여성 총리였다. 그는 취임 직후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욕을 꺾기 위해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부터 줄여야 한다”며 ‘노르트스트림2(러시아에서 발트해 해저를 지나 독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 수송관)’의 폐쇄를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푸틴은 ‘전쟁 기계(war machine)’” “푸틴과 대화해서 나올 게 없다” 등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칼라스 총리는 독일 등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유럽 국가에 각성을 촉구했다. 지난달 독일 베를린 나우만 재단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의 급등이 초래할 경제적 고통 때문에 많은 지도자들이 러시아산 가스 수입 금지를 선뜻 선택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도 “가스는 비쌀 수 있지만, 자유는 값을 매길 수 없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한다면, 이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우리의 패배”라고 말했다.

 

국제 여론의 압박을 받은 독일은 20일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의 재정 지원을 약속하고, 지난달 말부터는 그동안 거부했던 중화기도 제공하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시사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발트해의 지도자가 유럽 자유 진영의 선봉에 서고 있다”며 “칼라스 총리는 유럽에 나타난 새로운 ‘철의 여인(Iron lady·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별명)’”이라고 보도했다.

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태어난 칼라스 총리는 열네 살이던 지난 1991년 조국이 독립할 때까지 구소련 체제에서 성장했다. 어머니 크리스티가 생후 6개월 때 할머니와 함께 시베리아로 추방당한 일을 베갯머리 이야기로 듣곤 했다고 한다.

 

그는 “열한 살 때인 1988년 아버지와 공산권인 독일 동베를린으로 여행을 갔다. 그때 아버지가 서베를린 쪽을 바라보며 ‘깊게 숨을 쉬어보아라. 이것이 자유의 냄새란다’라고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딸에게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했던 아버지 시임 칼라스는 1990년대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로 조국에 자본주의가 안착하는데 공헌했고, 2002~2003년 총리를 지냈다. 19년 후 딸이 대(代)를 이어 총리가 되어 ‘발트의 호랑이’라 불리는 에스토니아를 이끌고 있다.

 

칼라스 총리는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연대 의식을 등에 업고 의사 결정이 빠른 소국의 장점을 살려 지원을 아끼지 않을 수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가치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이미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문을 열어두어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EU와 나토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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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일
2022.05.21 07:49:17
젊은 여성이지만 얼마나 지혜와 용기가 있는지요! 민주당 뿐만이 아니라 정의당과 국민의 힘에 속한 여성 정치인들과 특히 20대 여성들이 좀 보고 느끼고 배워야 합니다. 재작년인가 탈북자들을 눈 가리개 해서 북한으로 돌려 보낼때 정부를 향해 한마디 말도 안 하면서, 여성인권, 성적 소수자 인권애 열을 내는 여성들은 “선택적 인권 주장”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관점에서 보면 너무 이기적이며, 결코 “선”이라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답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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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ng minn
2022.05.21 07:33:30
21세기에 가장 용감하고 현명한 여인이네. ?키≠?지도력을 발휘하여 철의 여인 태쳐여사와같은 지도력을 보이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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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명
2022.05.21 07:37:42
우리엔겐 2019년 라오스에서 앞서감을 보여준 돼지국밥집 여편네 지도자가 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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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수
2022.05.21 08:04:47
지도상 에스토니아 위치를보니 얼마나 강심장을가진 철의여인 인지 알겠다. 5년동안 중국에 빌빌거리느라 세월 다 보낸 문재인이라는 인간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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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열
2022.05.21 07:44:01
문재인은 소대가리국밥이나 처드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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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운
2022.05.21 08:14:48
소련 공산당 치하에서 자유를 뺏겨본 경험이 있는 칼라스총리 부녀는 뭘해야 되는지 알고 용감하게 맞서는데 한국에는 자유를 누리며 공산당의 패악질을 추종하는 개만도 못한 지능의 개딸이 설치고 있다. 이것들은 네발로 다니도록 법이라도 만들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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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엽
2022.05.21 08:31:08
탈원전과 에너지 수입국을 만들려고 한 뭉가놈의 끔찍한 짓을 절대 그냥 넘어가면 안된다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르게 해야한다. 정권교체가 되지 않았다면 이나라의 미래가 뻔하지 않은가 ? 그런데도 정신 못차리는 것들 이땅에 살 자격이 없는 것들이다 가스는 비쌀수 있지만 자유는 값을 매길수 없다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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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2022.05.21 08:42:50
비록 小國,이지만 부친의 천품을 이어받아..총리직을 수행하며 에스토니아를 이끌고있는 선견지명 돌파력 새계,정국의 흐름을 읽는 지도력이 그녀를 아름답게 까지 보이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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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명진
2022.05.21 08:34:00
자유는 값을 매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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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찬수
2022.05.21 08:54:45
허구헌날 國害에서 개솔이나 짖어대던 그저그런 대한민국의 몇몇 여인들을 .. 저 나라에 3年 동안 국비로 유학 보냈으면 좋겠다 ... 국익을 위해 하는것도 없이 ... 종북이 짖만 하는게 한심한 쓸모없는 여인들 말이다 ...
답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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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열
2022.05.21 08:58:04
만약에 우크라이나가 이번 전쟁에서 무릎을 꿇는다면 발트3국과 벨라루스도 잠을이루지 못할것이다. 푸틴이 그나라에 대한 영토 욕심도 버리지 못할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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