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후 ‘러 잔재 청산’ 운동 한창
곳곳 도로-역 이름서 러 흔적 지우기
침공 조력자 노릇한 벨라루스 수도 이름 딴 키이우 ‘민스크’역,
많은 지원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 교체 논의
곳곳 도로-역 이름서 러 흔적 지우기
침공 조력자 노릇한 벨라루스 수도 이름 딴 키이우 ‘민스크’역,
많은 지원한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 교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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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리비우에서 1000개 넘는 관련 도로명의 수정 작업을 이끌고 있는 안드레이 모스카렌코 리비우 부시장은 “나라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는 문화적 전선도 지키려한다”며 “살육자(러시아)들과 어떠한 공통점도 남겨두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모스카렌코 키이우 부시장은 “도로명을 바꾼다고 해서 ‘이 사람이 대단한 걸 만들지 않았다거나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이들의 작품이 식민화의 도구로 사용됐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서부 도시 루츠크 역시 도시 전역 100여개의 도로명을 수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또 대부분의 주민이 러시아어를 쓰는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1794년 러시아제국 시절 도시를 세운 캐서린 대제의 기념비를 제거할 지를 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논박을 벌이고 있다.
수도 키이우 시의회 역시 ’레오 톨스토이‘ 지하철역의 이름을 우크라이나 시인이자 반체제인사 ’바실 스투스‘의 이름을 따는 것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이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찬성한 벨라루스의 수도명을 딴 ’민스크‘ 역의 이름도 전쟁 기간 우크라이나를 전폭 지원한 폴란드를 기념하며 폴란드 수도명을 따 ’바르샤바‘ 역으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NYT는 부계가 우크라이나계인 작곡가 표트르 차이코프스키의 처분을 두고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음악학자들은 차이코프스키의 작업물이 우크라이나 민속음악의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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