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준석에 "특사로 우크라 가면 할게 많은데..지원 결론안나"
이동환 입력 2022. 06. 10. 14:12
與 지도부 첫 오찬..尹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李대표 얼굴 탔다"
尹 "젤렌스키 만나니 어떠냐" 묻자 李 "절박하니 아쉬운 소리 느낌도"
尹 "가까운 시기에 종전 어려워보이나" 李 "내부 정치적 상황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가진 첫 공식 회동이다.
이날 오찬에는 조수진·정미경·윤영석·김용태 최고위원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강인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 만나는 것 같네. 잘 지내셨어요?"라고 물었다.
나란히 앉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화 소재는 비공개 전환 직전까지 우크라이나였다. 권 원내대표는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표에게 "잘 다녀오셨어요? 아니 차를 무슨 20시간 타셨다고"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웃으면서 "네 지금 (우크라이나) 현장이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랑 그쪽 사람들은 만나보니 좀 어떻든가요? 종전이 가까운 시기에 되기 어려워 보이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내부 정치적 상황이 있어서 종전을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같고, 안에서도 이견이 조금씩 있는 것 같고…"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감은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은데, 반대로 절박하니까 저희한테도 아쉬운 소리를 하려는 그런 느낌이 있어가지고…"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좀 지원 체계나 이런 것에 대해 국내외적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게 좀 빨리 결론이 났으면, 이 대표님이 특사로 가시면 더 할 게 많은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났어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대통령 특사 자격이 아닌 당 대표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던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로 대표단을 꾸려 우크라이나로 향한 이 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별도의 윤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윤 대통령의) 취임사 내용까지도 다 파악하고 있고, 자유라든가 이런 것을 강조하시고 해서 굉장히 기대치가 많긴 많아서 오히려 (제가)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만큼 자기들도 절박하다는 얘기에요"라고 했고, 이 대표는 "절박합니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만난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대통령,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진복 정무수석. 2022.6.10 seephoto@yna.co.kr
이 대표가 "원래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가는 국경을 지날 때) 기차를 타고 들어가는데, 저희는 타깃이 될까 봐 버스를 타고 조용히 갔다. 기차를 공격한다고 해서"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아 기차도 있구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거기가 저도 가보진 않았지만, 전쟁만 아니면 가 볼 만한 곳이라 들었는데, 오데사 이런 곳이 좋다면서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보세요. 괜찮아요. 오데사만 안 먹히고 다 먹혔다"며 "미콜라이우에 우리 기업들 포스코 이런데 들어가있는 데 점령당해서 다 먹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숙식할만한 곳이 잘 돼 있나"고 하자, 이 대표는 "수도(키이우)는 괜찮고, 다른 데는 아직…"이라며 "그런데 저희 가는 날 6㎞ 거리인가 (떨어진 곳에서) 한 발 떨어져서, 사이렌 울리고 대피하고…"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 얼굴이 많이 탔네"라고 말하자, 이 대표는 "선거 때 탔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때 탄 게 아직 안 빠진 거구나"라고 말했다.
dhle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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