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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

류지미 2022. 4. 7. 09:21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

성보

  • 입력 2022.04.06 17:38 수정 2022.04.06 18:38 호수 1628

 

4월5일, 대통령 부부 북악산 개방 앞두고 산행 중
법흥사터서 초석 깔고 앉아 문화재청장 설명들어
청와대가 사진 직접 배포…“문제 의식조차 없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4월5일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에 앉아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법흥사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뒤편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를 산행하면서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들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직접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968년 무장공비 침투사건(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 접근을 제한했던 청와대 뒤편이 4월6일 전면 개방되면서 하루 전날인 4월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성곽 남측을 산행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삼청안내소를 시작으로 법흥사터~청운대 전망대~청운대 쉼터~만세동산 약수터~청와대 경내로 이어지는 북악산 성곽 남측길을 둘러봤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팀이 4월6일 오후 2시경 직접 법흥사 절터를 찾아 상황을 파악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팀]

문 대통령 부부는 법흥사로 추정되는 절터에 도착해 동행한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법흥사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연화문 초석에 앉아 “오랜 절터가 이곳에 남아있었고 해방 이후에 다시 세워보려고 이렇게 준비하다가 (김신조 사건으로)다 폐쇄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청장도 “구전으로는 법흥사 창건 시기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전문발굴 조사를 진행하면 관련 증거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청와대 동쪽 북악산 기슭에 있는 법흥사터는 신라 진평왕 시기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1965년 청오 스님이 한 차례 증축했으나 3년 뒤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일어나면서 불자 등 일반인 출입이 금지돼 폐허가 됐다. 현재는 초석과 와편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 부부가 법흥사터에 있는 초석을 깔고 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법흥사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그러나 정작 문 대통령 부부가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교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면서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전통문화를 이렇게 가벼이 대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느냐”며 “대통령 부부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아는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물이라도 이렇게 대했을까 싶다”고 아쉬워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김현모 문화재청장 태도를 지적했다.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편 불교문화재연구소 유적연구팀은 4월6일 오후 2시경 직접 법흥사터를 찾아 상황을 파악했다. 임석규 유적연구실장은 “현재 절터에 남아있는 유물은 초석 17기와 와편들이었다”면서 “일제강점기 이후 사찰 복원을 위해 옮겨온 초석들인 것 같다. 중창을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아 포기하면서 남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


[청와대]

 

[청와대]

 

[청와대]

[청와대]

 

[청와대]

 

[청와대]

 

[청와대]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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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비회원) 14시간전 삭제 BEST
주춧돌이고, 뭐고 간에 하나의 문화재로서 발굴해 놓았으면 그 자체로 별도로 관리돼야 할 대상이지 않나요?
저렇게 몰상식하게 걸터 앉을 일은 아니지요. 그냥 돌맹이 위에 앉은 것처럼 합리화할 게 아니지 않나요? 문화재청장이 얼마나 오래 설명했는지 모르나 대통령부부의 천박함이 철철 넘치는 듯합니다. 그 대통령이 뽑은 문화재청장도 그 한 통속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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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라 (비회원) 12시간전 삭제 BEST
저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귀히여기는 마음이 없으니 그런
것 아닐까요?입장바꿔 일반인이 밟거나 올라가면 당연히
비판했을꺼면서 지지하는 대통령이 하면 뭐든 괜찮다는 의견은 아니라고 봅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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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비회원) 15시간전 삭제 BEST
국민이 안겨준 권력을 제 종교 홍보하고 키우는데나 써먹고 이 세상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도록 주어진 기회마저 차버린 실패자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는거지. 주변인물들 역시 오만에 찌든 권력자가 되고, 무엇이 선인지도 제대로 구분치 못하는 무지몽매한 인간들. 더불어 문빠라 불리는 군상들아, 여기서 댓글달 시간에 처절한 자기반성부터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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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라 (비회원) 12시간전
BEST 저건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귀히여기는 마음이 없으니 그런
것 아닐까요?입장바꿔 일반인이 밟거나 올라가면 당연히
비판했을꺼면서 지지하는 대통령이 하면 뭐든 괜찮다는 의견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