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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Donizetti - Una Furtiva Lagrima

류지미 2022. 8. 26. 04:00

남몰래 흐르는 눈물 - G. Donizetti - Una Furtiva Lagrima

G. Donizetti - <L’elisir d’amor>, 'Una Furtiva Lagrima' 도니제티 -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

 

이탈리아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체티(1797~1848년)가 1832년 발표한 작품으로 '세비야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와 함께 이탈리아 3대 희극 오페라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재치 넘치는 서사가 돋보이는 2막으로 이뤄진 로맨틱 코미디로,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전에 즐겨 부르던 아리아 '남 몰래 흐르는 눈물'로 유명하다.

1880년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마을의 지주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순박한 청년에게 떠돌이 약장수가 사랑을 이뤄주는 신비한 묘약이라며 싸구려 와인을 속여 팔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남 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은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 2막에 나오는 너무나도 유명한 테너 아리아입니다.

 

시골의 농사꾼 청년 네모리노는 지주의 딸 아디나를 짝사랑하지만 거듭되는 구애에도 그녀는 요지부동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그는 마을에 나타난 떠돌이 약장수에게 속아서,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랑의 묘약"을 가진 돈을 다 털어서 사서 마시지만 이는 그저 보통의 포도주였습니다. 네모리노는 어리석게도 약을 사 마신 이상 아디나가 자기에게 돌아설 것이라 믿었지만, 그녀는 부대 이동 명령을 받고 곧 마을을 떠나게 된 벨코레 하사가 급히 청혼하자 덜컥 결혼을 약속해 버립니다.

 

네모리노는 절망적이 되지만 이때 반전이 일어납니다. 도회에 사는 네모리노의 삼촌이 네모리노에게 거액을 상속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돌자, 마을의 처녀들이 네모리노에게 몰려가 그의 마음을 사려고 구애를 합니다. 모두에게 무시 당하던 가난뱅이 네모리노에게 냉담했던 아디나는 네모리노가 거액의 상속을 받게 된다는 것은 몰랐지만, 마을 처녀들에게 둘러싸인 네모리노를 보자 왠지 마음이 덜컥 흔들려버립니다. 마음 속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아디나는 그를 잃게 되었다는 상실감에 한숨 지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를 보게 된 네모리노는 기쁨에 가슴이 벅차오르게 됩니다.

 

자신에게 매몰차게 대하던 사랑하는 아디나의 속마음을 알게 된 네모리노가 부르는 노래가 "남 몰래 흐르는 (아디나의) 눈물(Una furtiva lagrima)"입니다. 내용은 기쁨의 노래이지만, 단조 곡으로 전체적으로 자못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사랑하던 여인의 오랜 냉대에 속으로 깊이 멍든 아픈 가슴을 안고 지내다가, 머리로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아직 정서적으로는 기쁨을 만끽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부르는 노래인지라, 악상을 살려서 제대로 잘 부르기 어려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 남몰래 흘리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grima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

 

negli occhi suoi spuntò.

그녀의 두 눈에서 흘렀소

 

quelle festose giovani

유쾌한 젊은이들이

 

invidiar sembrò.

질투하는 듯해요

 

Che più cercando io vo?

더 무엇을 찾아보는 것을 원하겠어요?

 

M'ama, lo vedo.

그녀는 나를 사랑해요. 그것이 보여요

 

Un solo istante i palpiti

단 한순간이라도 두근 거리는 것을

 

del suo bel cor sentir!..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이(두근거리는 것을) 느끼고 싶소!

 

Co' suoi sospir confondere

그녀의 탄식과 뒤섞인다면

 

per poco i miei sospir!..

순간이나마 나의 탄식이(뒤섞였으면)!

 

Cielo, si può morir;

오 하늘이여, 나는 죽을 수 있어요;

 

di più non chiedo.

나는 더 이상 요구하지 않아요.

 

Luciano Pavarotti : Una furtiva lacrima

https://www.youtube.com/watch?v=2J7JM0tGgRY 

 

 

Una Furtica Lagrima
(남 몰래 흐르는 눈물)

Una furtiva lagrima negli occhi suoi spunto
남 몰래 흐르는 눈물이
그녀의 두 눈에서 흘러요
Quelle festose giovani invidiar sembro
유쾌한 젊은이들이 질투를 하네요
Che piu' cercando io vo?
내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어요?
Che piu' cercando io vo?
내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어요?
M'ama, si m'ama,Io vedo,
그녀는 나를 사랑해요
그래요, 나는 알아요
Io vedo!
알아요

Un solo istante il palpiti del suo bel cor sentir
한 순간 심장의 고동소리 그녀의 아름다운 가슴의 고동을 느껴요
i miei sospir confondere per poco a suoi sospir
내 한숨, 혼란스러움이 그녀의 한숨과 섞였으면
i palpiti, i palpiti sentir
그 고동소리, 그 고동소리를 느껴요
confondere i miei co'suoi sospir
혼란스러움, 내 한숨이 그녀의 한숨과 섞였으면
Cielo! si puo' morir di piu'non chiedo non chiedo
하늘이시여! 그래요, 나는 죽을 수 있어요 더 이상 바라지 않아요, 바라지 않아요
Ah, Cielo! si puo'si puo'morir
아, 하늘이시여! 난 할 수 있어요,
난 죽을 수 있어요
di piu non chiedo non chiedo
난 더 이상 바라지 않아요, 바라지 않아요
si puo' morir si puo' morir d'amor
그래요, 나는 죽을 수 있어요
죽을 수 있어요
사랑을 위해서

 

이탈리아 작곡가 도니제티(1797~1848년)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 나오는 남자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다. 네모리노는 시골에 사는 순진한 농부인데 농장 지주의 딸 아디나를 짝사랑한다. 이른바 금수저로 태어난 아디나는 늘 책을 가까이하는 예쁘고 똑똑한 처녀인데 무식하고 가난한 네모리노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어느 날 사랑도 구할 수 있는 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큰 결심을 한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도 가짜 약장수 둘카마라가 아디나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신통방통한 약을 지어준다며 네모리노를 속인 후 싸구려 포도주를 비싸게 판다. 약효는 며칠 뒤에 나타난다고 하지만 이는 자신이 도망갈 시간을 벌려는 수작에 불과하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네모리노가 약을 사서 마신 후 아디나는 네모리노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되고 눈물을 흘린다. 바로 이 장면에서 아디나의 눈물을 보고 흥분한 네모리노가 부르는 아리아가 ‘남몰래 흐르는 눈물’이다. 이 곡은 사랑을 얻었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부르는 기쁨의 노래다.

네모리노의 역할은 밝고 화려한 소리를 가진 테너가 맡습니다. 이 노래는 남성이 내기 어려운 음역에서 고음을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완벽한 기교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없다면 소화하기가  어렵다. 전설적 테너 파바로티는 이 역할을 잘 소화해내어  1988년 베를린 도이치 오퍼(Deutsche Oper Berlin)에서 ‘사랑의 묘약’을 공연할 때 1시간 7분간 박수를 받았다. 관객의 계속되는 요청에 167번이나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여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비단결처럼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바순의 연주로 시작해 벅차오르는 사랑의 감정을 테너의 고음으로 쏟아내는 매력적인 이 노래는 한번 들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