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강(花江)은 북한의 김화군 금성면 수리봉에서 발원하여 쉬리마을을 지나 한반도 유일의 화산강인 한탄강으로 유입되는 길이 23.5km, 하폭 100~150m, 평균수심 1m내외의 지방 1급 하천으로 여름철 가족형 물놀이장으로는 전국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설원 [雪原]의 설경 [雪景]
철원군(鐵原郡) 김화읍(金化邑) 화강(花江)
인생은 구름처럼
부엉이 우는 산골 나는 소년 시절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심신 산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겨울이면 부엉이 여름이면 뻐꾸기 울음소리 벗삼아 논두렁 밭두렁길 헤집고 산 모퉁길을 돌고 돌아 학교를 다녔다
학교를 갔다오면 동무들과 시냇가에서 발가벗고 미역감고 물고기도 잡으며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전기도 안들어오는 호롱불 밝히우며 여름밤 모기에 뜯기고 겨울이면 내복이 꼬질꼬질 헤지도록 입으며 바지를
기우고 또 기우며 겹겹이 엄마가 기워준 옷을 몇년씩 입고 그옷을 동생들이 물려 입으며 가난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한
흙수저로 살았다
이맘때 겨울이면 나보다 큰 지게를 지고 아버지 따라 나귀타고 장에가는 것이 아니라 산으로 땔감 나무를 하러 가는 것이다
산비탈에 지게를 받쳐놓고 나뭇단을 묶은뒤 나뭇단을 데굴 데굴 굴려서 지게에 두단씩 짊어지고 먼길을 마다지 않고 나무하던 기억이 추억 아닌 처량한 운명의 시절로 생각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흙수저와 금수저 누구나 한번쯤은 금수저를 꿈꿔 본다
내 아버지가 이건희 였다면 또는 정주영 이였다면 오늘날 내가 이러고 있을까?
이재용과 정몽준이 최태원이 우리 아버지 아들로 태어 났다면 그들이 지금처럼 호화로운 생활을 했을까?
팔자는 뒤집어도 팔자라는 노랫말 처럼 타고 나는 것인가 보다
내가 사는 지역은 군사지역 이다 보니 군 훈련장과 사격장이 많았다
훈련장에 각종 포사격을 비롯한 중화기 사격을 자주한다.우리들은 사격이끝나면 피탄지가 떨어진 곳으로 달려가 고물을 캔다
어린 나이에 고물을 팔아 그돈을 부모님께 갔다주면 그돈으로 돼지도 사서 기르고 살림에 보탬을 톡톡히 했다
매일 같이 이어지는 고물 캐기에 어린 나이에 이렇게 살바에야 차라리 죽음을 택하자고 박격포 불발탄의 뇌관을 괭이로 내리 쳤는 데 터지지가 않았다
목숨은 모질기도 하다 .그때 잘못 됐으면 지금 이글을 쓰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6남매의 맏으로 태어나 장남은 농사를 가업으로 이어 받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강요에 지게질과 삽질 낫질 온갖 농삿일을 아버지 따라 배우며 읶히고 농삿꾼이 되어갔다
다른 친구들의 반듯한 교복에 가방을 들고 학교를 가는것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나의 이런 처지를 누가 알았는지 이름모를 사람이 우리집 싸립문 대문앞에 강의록 책을 몇권 놓고 갔다
독학으로 라도 공부를 하라는 보이지 않는 응원자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책을 아버지는 나몰래 아궁이에 태워 버리고 큰놈은 공부를 하면 안되고 농사나 지어야 한다면서 나는 농삿일에 고물 줍기가 반복되는 연속의 나날이 였다
자존심은 전당포에 맡기고 배운것 없는 놈이 이런글을 창피하게 누워서 침뱉긴데 써야할지 고민 고민 하다가 써본다
못배운것이 죽을죄를 진것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줄 일도 아닌데 몇번이고 망설이다 용기 내어 눈물을 머금고 써본다
세월은 흘러
사춘기에 접어 들었고 서울의 외삼촌이 서대문 홍제동 산동네에서 봉투 공장을 하는데 올라와 기술도
배우고 일을 하라는 것이다
부모님 몰래 야반도주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외삼촌네 봉투 공장은 지하실에 있고 나는 외삼촌이 절단기로 잘나낸 종이들을 자전거에 싣고 외삼촌이 가리켜준 곳에 전달해 주는 일을 하게 된다
당시의 운반 수단은 자전거가 유일한 운반 도구였다. 맹꽁이 화물 용달차도 있었지만 외삼촌네도 영세 업체다 보니 외삼촌은 오토바이 나는 자전거로 거래처에 운반을 하게 되였다
이맘때 추운 겨울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공덕동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찐빵을 만들어 파는 가정집이 있었는데 자전거를 벽에다 세워놓고 그 찐빵이 먹고싶어 군침을 삼킨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철근도 씹어먹을 나이.추위와 굶주림은 말로 표현 할수 없었다
월급을 타면 제일 먼저 그곳으로 가서 빵을 사먹었다.
눈물 젖은빵!! 여러분은 눈물젖은 빵을 먹어 보았나요?
지금도 이글을 쓰면서 눈물이 앞을가려 내앞에는 하염없는 눈물이 떨어진다
가난과 못배움의 설움 흙수저의 심정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설움에 북받혀 더이상 쓸수가 없다
남에게 돌팔메질을 하기 앞서 내가 돌팔매 맞을 짓을 안했는지 생각해 보자
머리에는 허옇게 내린 반백의 잔서리가 이마에는 내천자가 생기고
어디로 갈꺼냐고 무엇을 할꺼냐고 나에게 묻지를 마라
인생은 바람처럼 인생은 구름처럼 그렇게 흘러가는걸
겨울밤은 깊어가고 흰눈이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그옛날 울어주던 부엉이 소리가 그립다.
왠지 올겨울은 유난히도 춥게 느껴진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을 지언정 가슴솎에 맺힌 한이 시퍼렇게 멍들었지만 나도 중 늙이로서 이제는 걸어 온길을
조용히 뒤돌아 보며 눈길위에 새겨진 내 발자욱이 세월의 흔적이 되여 있다
머지 않아 눈녹고 먼산 아지랭이 아물대는 꽃피는 봄이오면 나도 남들처럼 꽃길만 걸을수 있겠지 라는 작은 소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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