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으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6.06.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천안함 막말’을 한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을 8일 만나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 및 이 대표의 사과 없이는 (권 수석대변인의) 사과를 수용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의 한 호텔에서 권 수석대변인을 약 1시간 동안 만났다. 최 전 함장은 만남 후 페이스북에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떨려) 한 대 치고 싶었지만 (참았다)”이라면서 “(권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고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요구를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사과 수용을 위한 요구 조건으로 앞서 6일 요구했던 이 대표와의 면담 등과 함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민주당 차원의 입장 표명 등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악의적 댓글 중지도 요구했다. 국민의힘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권 수석대변인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천안함 막말 갈등 최원일·권칠승…알고보니 TK 출신 선후배 사이
강영훈 기자 green@imaeil.com
입력 2023-06-08 18:27:12 수정 2023-06-08 23:49:43
최 前 천안함장에 모욕적 발언…권 민주당 수석대변인 윤리특위 제소
최원일 전 천암함장(왼쪽),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최원일 전 천안함장에 대한 막말로 물의를 빚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와 관련해 권 수석 대변인과 최 전 함장의 악연이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8일 국회 의안과에 징계요구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수석대변인이) 천안함 용사들에 대해 모욕적이고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했다는 이유로 요구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은 지난 5일 이래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 내정자가 '천안함 자폭설' 등 과거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해촉 요구를 한 최 전 함장에 대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했나",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최 전 함장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면서 지난 7일 유감 표명을 비롯해 생존장병 전준영 씨를 만나 사과했고, 이날 최 전 함장과도 비공개로 직접 만나 사과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비공개 회동 직후 SNS를 통해 "처음 본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가고 부들부들 한대치고 싶었지만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다"면서 "저는 여전히 진행되는 모욕적 언사에 대한 항의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요구를 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대구경북 출신으로 동향 선후배다.
권 수석대변인은 1965년생으로 대구중, 경북고를 거쳐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그룹에서 일했고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경기도의원을 거쳐 20, 21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장관도 지냈다.
최 전 함장은 1968년생으로 청구고를 거쳐 해군사관학교 45기로 졸업했다. 복무 기간 중 고려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받기도 했다. 중령으로 진급한 뒤 천안함 근무 도중 피격 사건을 겪었다. 이후 10여년을 더 해군에서 근무하고 대령으로 명예 진급한 뒤 전역했다.
묘한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천안함 사태를 두고는 극과 극의 양극단에서 부딪치며 파열음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