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가고파(전편) - 테너 이인범 / 가고파 (전.후편) - 테너 팽재유

류지미 2023. 10. 13. 09:55

 

가고파 - 테너 이인범

https://www.youtube.com/watch?v=F1SoBhx_DsY 

 

노산 (鷺山) 이은상 (李殷相.1903~1982)


-가고파-

 마음  있는   벗에게   이은상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인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라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지내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 보나

내 몫엔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자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 들어 죄 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젖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던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 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1932. 1. 5................

노산 이은상

 

가고파
이은상 작사. 10절의 가사
〈가고파〉의 바다는 이은상이 태어나고 살았던 마산 앞바다 합포만으로,
이 시는 1932년 그가 이화여전 교수로 재직할 때~

 

♣ 가고파 전, 후편  ♣

 

 이은상(李殷相) 詩 - 김동진 (金東振) 曲 - 테너 이인범(李仁範) 外 

https://www.youtube.com/watch?v=LILsvxqsHCQ 

 

가고파(전 후편 전곡) - 이은상 작사/김동진 작곡 - 숭실 OB 남성합창단

https://www.youtube.com/watch?v=42tgNylRvik 

 

가고파(전 후편 전곡)

이은상 작사/김동진 작곡

숭실 OB남성 합창단

 

남해 - 가천 다랭이마을 2017년 5월 7일

 

“우리나라 3대 가곡 중 하나인 ‘가고파’는 이은상의 10수에 이르는 긴 시조에 김동진이 곡을 지었다”며 “4수인 전편은 김동진이 20세 때인 1933년에, 6수인 후편은 김동진이 60세 때인 1973년에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에게 친숙한 ‘가고파’는 전편이다.

그러나 전편이 일제 때의 침울했던 상황에서 만들 것인데 비해, 실질적으로 전편의 2배 정도인 후편은 광복 후 국가 발전기에 만들어진 것이어서 훨씬 밝고 힘이 있다는 평을 듣는다.

 

김동진이 학창 시절 양주동 선생에게 배운 시에 감명을 받아 작곡했다.

이은상과 양주동은 서로 친분이 있던 사이다. 김동진에게는 6‧25 전쟁 월남 당시 헌병의 검문을 당할 때 자신이 ‘가고파’의 작곡가임을 밝혀 검문을 통과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헌병에게 ‘가고파’라는 노래를 아냐고 물은 뒤, 지휘자 증명을 보여주고 검문을 통과할 정도로 남한에서 '가고파'가 대중적이었다는 것이다.

 

 

가고파 (전.후편).이은상 시.김동진 곡.테너 팽재유

https://www.youtube.com/watch?v=VTWKbkxYrz8 

 

가고파 (전편) (이은상 詩 / 김동진 曲) / Ten. 엄정행

https://www.youtube.com/watch?v=Q3RJ57_b5pc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꿈인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라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지내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가고파 (후편) (이은상 詩 / 김동진 曲) / Ten. 엄정행

https://www.youtube.com/watch?v=4HZtz_zFeZo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하고

물 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 보나

내 몫엔 즐거움은 아무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자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없고 단잠 들어 죄 없는 몸이

그 바다 물소리를 밤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동무 노젖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바다 물을 따라 나명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던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 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 꺼나 깨끗이도 깨끗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