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호-비내리는 호남선
1956
손로원 작사, 박춘석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v0OwPBMTxz0
목이 메인 이별가를 불러야 옳으냐
돌아 서서 이 눈물을 흘려야 옳으냐
사랑이란 이런가요 비 내리는 호남선에
헤어지던 그 인사가 야속도 하더란다
다시 못올 그 날짜를 믿어야 옳으냐
속는 줄을 알면서도 속아야 옳으냐
죄도 많은 청춘이냐 비 내리는 호남선에
떠나가는 열차마다 원수와 같더란다
녹음 도중 기타 연주자가 음 하나를 틀렸음에도 히트에 별 큰 기대를 안 했는지 그냥 발매했다고 한다.
예상대로 발매 직후 큰 인기를 끌지 못했는데, 그 해 5월인 1956년 5월 5일 오전 4시 15분, 제3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승만 대통령에 맞서 출마한 유력한 야권 후보였던 민주당 신익희 후보가 호남선을 타고 지방 유세를 하러 가던 도중 열차가 함열역 인근을 지날 때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켰고 오전 5시 30분 이리역에 내려서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도착 15분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국민들은 이승만 정부에 대해 큰 불신을 갖고 있는 마당에 당연히 심장쇼크사라는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았고, 국민들의 더욱 큰 불신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신익희의 유해가 특별열차편에 실려 서울로 올라갈 때 호남선 인근의 각 지역의 시민들이 나와 애도하였고,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정부에 분노한 시민들이 몰려나와 애도하며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가 들리기도 했다.
그로 부터 10일 뒤인 5월 15일, 제3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었는데 후보가 급사하는 사태로 미처 투표용지에 '신익희'라는 이름이 지워지지 않자 그 칸에 투표하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이렇게 무효표가 속출하자 언론과 민주당에서는 '추모표'를 제안했지만, 민주당의 또 다른 경쟁자 진보당 조봉암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무효표를 놔두기로 했다는 후일담이 돌았다.
결국 제3대 대통령 선거는 무효표가 제일 많이 나온 대통령 선거로 남게 되었다.
이렇게 '비 내리는 호남선'은 신익희의 별세로 하늘을 원망하며 통곡하던 국민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그 시기 군대에 입대하는 청년들이 서울역에서 논산역으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다같이 이 노래를 부르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갑자기 국민들 사이에서 신익희의 아내 김순이 씨가 "자유당의 암살로 남편을 잃은 슬픈 마음에 노래를 지었다"라는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했다.
작사가 손로원, 작곡가 박춘석, 가수 손인호 3명은 내무부 치안국에 소환되어 '신익희의 미망인이 가사를 만들었는가'에 대한 조사를 받았지만 이 노래는 신익희 후보의 사망 3개월 전에 만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3명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
결국 참고 참았던 국민들은 4년 뒤 3.15 부정선거가 터지며 김주열 학생의 유해가 마산 앞바다에 뜨자 4.19 혁명으로 이승만을 끌어내린다.
청춘등대
1957
천봉(천상율)작사, 한복남(한영순)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exCYymCGbLI
파도치는 등대아래 이 밤도 둘이만나
바람에 검은머리 휘날리면서
하모니카 내가불고 그대는 노래불러
항구에서 맺은사랑 등대불 그림자에
아------ 정은 깊어 가더라
깜빡이는 등대아래 오늘도 찾아드는
타국선 고동소리 들리어온다
손을 잡고 안개속을 그대와 걸어갈때
등대에서 맺은사랑 영원히 잊지 못해
아------ 밤은 깊어 가더라
*작사가 천봉(千峰, 본명이 천상률 1923~1989 부산) : 피란길 고향길' 을 시작으로 '앵두나무 처녀, 엽전 열닷냥 등 을 작사.
*가수및 작곡가인 한복남(韓福男, 본명 한영순(韓榮淳) ,1919~1991 평안남도 안주): 1943년 빈대떡 신사로 데뷔, 1950년대 도미도레코드사를 창립하였으며 엽전 열닷냥, 처녀 뱃사공, 한많은 대동강,백마강 등을 작곡.
번지없는 내고향(1962년) - 손인호 노래
한산도 작사 백영호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Vk3_jeXJIQE
십년이면 산천도 변한다는데
어머님도 내 고향도 안녕하신지
오늘도 한 자 두 자 적어 본 편지
구름에 부쳐보나 바람에 날려보나
머나먼 이북고향 번지없는 내 고향
번지없는 내 고향 못 가는 고향
압록강에 뗏목노래 그리워 운다
언제나 마음놓고 오고 가려나
못 잊을 부모형제 그리운 부모형제
한자리 모여앉아 옛 이야기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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