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눈밭 위 선명한 혈흔… 우크라, 러 망명 반역자 암살 현장 공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 망명한 전직 정치인이 숨진 현장을 공개했다. 앞서 이 정치인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은 전해졌으나 누가 그를 죽였는지는 불분명했는데, 이번에 우크라이나 당국이 그를 암살했음을 직접 시사하고 나선 것이다.
12일(현지 시각) 키이우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국(SBU)은 전직 우크라이나 정치인 일리아 키바(46)가 암살된 현장을 보여주는 사진과 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를 보면, 키바로 추정되는 시신이 흰 눈 위에 쓰러져 있다. 주변에 붉은색 혈흔이 선명하게 보이기도 한다. 다른 사진에는 키바를 암살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무기가 나무에 매달린 모습이 담겼다.
앞서 키바는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한 공원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다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우크라이나 측이 암살했을 거란 추측만 나왔다. 당시 우크라이나 군사정보부 대변인 안드리 유소프는 “키바의 운명은 우크라이나의 다른 반역자들과 푸틴 정권의 심복들에게도 닥칠 것”이라며 당국이 이번 살인과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키이우포스트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키바의 사망은 SBU의 특수 작전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매체에 “그는 소형 무기로 제거됐다”고 말했다. SBU는 이번 암살을 위해 키바의 이동 경로, 일상생활 등을 자세히 조사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에 협력하는 반역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키바 시신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린폼에 “이것은 적 쪽으로 돌아선 모든 반역자와 전범들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억하라. 러시아는 당신을 보호하지 않는다. SBU 수장 바실 말리크가 앞서 말했듯 우크라이나 반역자들을 기다리는 건 오직 죽음뿐”이라고 했다.
한편 키바는 러시아의 침공 이전 우크라이나에서 친러 성향의 정치인으로 활동하다, 전쟁 이후 러시아로 망명했다.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를 비판하고 러시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왔다.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 해방을 위해 필요한 행위” “우크라이나에는 나치즘이 스며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서구의 노예가 되어 무릎을 꿇고 있으며, 미래가 없다” 등이다.
우크라이나는 키바를 반역죄로 기소했고, 궐석재판에서 1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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