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러 장성 7명 사살…'별들의 무덤' 만든 우크라 특수부대
입력 2022.03.28 05:00
업데이트 2022.03.28 14:38
우크라, 잇따라 마을 탈환…러, 슬슬 전쟁 발빼는 발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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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군구 제49연합군 사령관 야코프 랴잔체프 중장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일리아 포노마렌코 기자 트위터 캡처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리 군은 러시아 야코프 랴잔체프 중장(한국의 소장급)을 사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망한 두 번째 중장”이라며 “러시아군의 장성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불명예스러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랴잔체프 중장은 러시아 남부군구 제49 연합군 사령관이다.
BBC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인근 러시아가 지휘소로 사용하고 있는 체르노바에브카 공군기지를 포격해 랴잔체프 중장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군의 장성급 지휘관이 빠른 속도로 사망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의 변수가 될 것(월스트리트저널·WSJ)”이라고 분석했다.
“장성 7명째… 이례적인 피해”
우크라이전에서 죽은 러시아 장군 4명. 비탈리 게라시모프,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안드레이 수호베스키, 올레그 미티아예프(왼쪽부터).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 군당국 캡처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3일 러시아군의 안드레이 수호베스키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소장)이 우크라이나군 저격수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장성급 지휘관으로 첫 희생양이 됐다. 이후 하르키우 전투에서 비탈리 게라시모프 제41연합군 참모총장(소장)이 숨졌으며, 지난 11일과 15일 마리우폴에서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 동부지역군 사령관(소장)과 올레그 미티아예프 제150자동소총사단 사령관(소장)이 각각 사망했다. 또 지난 18일엔 헤르손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제8군 사령관인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중장 등이 전사했다. 단, 러시아군은 공식적으로 안드레이 수크보스키 소장의 사망만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제8군 사령관인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중장 등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캡처
포린폴리시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러시아 장성은 약 20명으로 이 중 3분의 1 이상 사망한 것이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소 15명의 러시아 고위지휘관이 전쟁터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군이 저격과 교전, 포격 등을 통해 7명의 장성을 사살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로 러시아 장군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 “지휘관 전담 특수부대 운용”
주요 외신들과 군사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러시아군 장성 피해에 대해 “러시아군이 고질적인 문제로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의 러시아군 전문가 메손 클락은 WP에 “러시아군은 보안이 취약한 통신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2014년 돈바스 분쟁에서부터 러시아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을 사용하는 방법을 훈련해왔다”고 했다.
BBC도 “러시아군이 개인 휴대전화나 구식 무전기 등 보안이 잘 안 되는 통신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고위 지휘관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우리 군은 러시아 고위 지휘관을 전담으로 하는 특수부대를 별도로 운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러시아군의 유명 장군과 조종사, 포병 지휘관의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이 부대는 러시아군의 통신 장비 등을 감청해 고위 장교의 위치를 파악하고 저격이나 포격 등으로 공격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과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장성 최소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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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사기 저하 등으로 고위 장성들이 최전선으로 배치돼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WP는 군사 전문가와 미 국방부 관리 등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혼란을 겪자 장성들이 이를 통제하기 위해 최전선에 나와 지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기가 떨어져 고위 지휘관들이 적군에게 노출되기 쉬운 전선에 자주 나오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러군, 지휘관 대체 어려울 수도”
우크라이나군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는 개전 후 4일에 1명꼴로 군 장성을 잃었다. 이에 따라 군사 작전도 차질을 빚고 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러시아군의 지휘관을 사살하면 새로운 지휘체계가 갖춰질 때까지 3일에서 5일 정도 진격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러시아 고위 지휘관들의 피해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군대를 잘못 운용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러시아군은 (사망한) 고위 지휘관들을 대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좋지 않은 전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 대러시아 제재 주요 내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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