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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조국 지킴이’ 공지영 “욕먹으며 감쌌는데, 배신감…진중권에 미안해 죽겠다”

류지미 2024. 1. 24. 07:38

前 ‘조국 지킴이’ 공지영 “욕먹으며 감쌌는데, 배신감…진중권에 미안해 죽겠다”

조성진 기자입력 2024. 1. 23. 17:27수정 2024. 1. 23. 17:30
 
지난 15일 경남 하동군 평거리 마을 자택에서 공지영 작가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공개 지지했던 공지영 작가는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3년 만에 신간을 출간한 공 작가는 23일 공개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자신과 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던 진중권 교수에게는 "미안해 죽겠다"며 정중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공 작가는 지난 2018년 소설 ‘해리’를 발표했을 당시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진보의 탈을 쓴 사기꾼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공 작가는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해냄)에서 "그런 사람일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 했어요. 꽤 오래 친분이 있었기에 배신감은 더 컸죠"라고 썼다. 특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한때 ‘지킴이’를 자임했던 유명인사를 거론해 화제가 됐다.

 

직접 당사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과거 자신이 공개 지지했던 조 전 장관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공 작가는 "그렇게 뒤통수를 맞았음에도 우리 86세대는 그래도 자기가 한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믿었던 것이 화근"이라며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본인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고 말했다. 과거 조·중·동 등 보수성향 매체의 기사는 아예 읽어보려고도 하지 않고, 종편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특정인에게 날을 세웠던 자신이 "얼마나 편향된 사고로 이 모던한 세상을 재단하며 어리석은 짓을 했는지 돌아보게 됐다"는 고백이다. 그는 "요즘은 금고 이상 징역형 확정시 국회의원 세비를 반납하게 하자는 한동훈의 주장은 아무리 국민의힘이라도 맞는 말이고, 예전 같으면 ‘박근혜 키즈’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이준석도 옳은 말을 하니 예뻐 보인다고 농담처럼 얘기한다"며 웃기도 했다.

 

 

다만 ‘이념의 전향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보수’로 간 것은 아니다"라며 "단 우리 세대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지지하지 않고 비판적 자세를 취하며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뜻"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20세기에 진작 끝냈어야 했던 이념 잔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86 운동권이 국회의원이 되고,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는데도 여전히 낡고 이분법적인 논리를 내세우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못 박았다.

 

공 작가는 "소위 ‘진보적’ 발언을 아무렇게나 하면 다수가 되겠지만 말로만 하는 위선자들은 다 싫다"며 "진보, 보수가 아니라 그 앞에 붙는 ‘합리적’, ‘극단적’ 등 수식어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기자

문화일보

 

공지영 "미안해 죽겠다" 사과에 진중권이 보인 반응

입력 2024.01.25. 11:12업데이트 2024.01.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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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공지영 작가./조선DB
 
 

이른바 ‘조국 사태’로 대립해온 소설가 공지영 작가와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의 갈등이 봉합됐다. 공 작가는 ‘조국 지킴이’를 자처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진 교수에게 사과했고, 진 교수는 이에 “반갑다”고 했다.

 

진 교수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 작가가 지난해 12월 출간한 3년 만의 신작 에세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했다는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사과까지 할 일은 아니고, 이제라도 ‘공지영’으로 되돌아왔으면 그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앞서 공 작가는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 옹호했지만, 진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찬성한 정의당을 탈당했다. 이 과정에서 공 작가와 진 교수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서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진 교수에 대한 공 작가의 사과는 신작에서 자신이 속했던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학생운동권) 세대’에 대한 반성이 나오는 대목에 나왔다.

 
 

공 작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열렬하게 옹호했던 한 사람이 내가 이전까지 생각했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나중에 과오가 드러났을 때 그가 ‘미안하다’ , ‘잘못했다’고 한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실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욕을 먹으면서도 그를 감쌌던 건 당시로선 나름의 애국이고 희생이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었구나 싶었다”며 진 교수에게는 “미안해 죽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 작가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본인들만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며 “80년대식 구호를 외치는 이데올로기적 동지들과 결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했다.

 

공 작가의 사과 소식이 전해지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공 작가는 조국사태 당시 진 교수를 비판해 저와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발간한 책에서 진 교수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했다”며 “용기 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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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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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5 11:25:08
마음이 좀 후련하겠다 위선을 넣고 다녔으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회개하면 다 용서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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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5 11:32:23
진중권 교수에게만 미안하고 국민들에게는 미안하지 안겠다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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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5 11:32:25
미안해 죽겠다 / 사과한다 / 반갑다 ??? 그럼 둘이 사귀어라 쭝권이 넘도 외롭고 기러기 라서 그러니 지영아 둘이 사귀어라 너흰 어차피 경계형 좌파 이자 필요시 우파 아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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