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무책임한 의대학장… “3000명” 말하다 이제와 “350명만 가능”

류지미 2024. 2. 22. 08:04

[기자수첩] 무책임한 의대학장… “3000명” 말하다 이제와 “350명만 가능”

입력 2024.02.22. 03:00업데이트 2024.02.22. 06:17
 
 
 
103
 
 
정연준 가톨릭의대학장(왼쪽부터), 김정은 서울의대학장,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이사장, 이은직 연세의대학장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육관에서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대한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장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대학 수요조사시 과추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의대 입학정원 연 2,000명 증원을 재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2024.2.19/뉴스1
 
 

작년 10월 정부가 전국 의대 40곳에 “2025학년도에 희망하는 신입생 증원 규모를 알려 달라”고 했다. 각 대학이 ‘증원 가능’으로 올린 숫자를 더해보니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까지 나왔다. 2030년까지 최대 3953명 늘리고 싶다고도 했다. 정부가 규모를 부풀리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었다. 정부가 증원하겠다고 밝힌 2000명은 의대 40곳이 증원을 희망한 최소 수치였다.

 

그런데 전국 40곳 의대 학장 협의회는 지난 19일 성명에서 “2000명이란 수치는 전국 의대 교육 여건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수용하기 불가능하다”며 “2000명 증원 계획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증원 규모는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줄어든 350명이 적절하다”고도 했다. ‘2000~3000명 가능’이란 말을 넉 달 만에 손바닥처럼 뒤집은 것이다. 무책임하다.

 

의대 학장들은 “지난해 수요 조사 당시 무리한 희망 증원 규모를 교육 당국에 제출했던 점을 인정한다”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각 대학 미래나 위상을 우선 고려해 나온 결과” “의대보다 대학본부 측 입장 반영”이라고도 했다. 인기 높은 의대 정원이 다른 학교보다 1명이라도 많으면 학교 위상에 도움이 되는 만큼 대학 본부 측이 결정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런데 한 대학 총장은 “실제 교육하는 의대 의견을 무시하고 증원 규모를 정했겠느냐”며 “작년 말만 해도 정원을 2배 늘려도 가르칠 수 있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각 의대가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은 의대 학장들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의대 증원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학장들이 모를 수도 없다. 넉 달 사이에 우리 의대 환경이 크게 달라졌을 리도 없다. 정부가 의대들의 증원 희망을 받은 뒤 “1000명 이상 늘린다”는 언론 보도도 계속 나왔다. 정말 가르치는 데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면 그동안 의대 학장들은 무엇을 했나.

 

전국 의대 40곳이 침묵하는 사이 정부는 ‘2000명 증원’을 발표했고 전공의들은 무더기 사표를 던졌다. 의대생들도 집단 휴학을 하겠다고 한다. 의대 학장들이 “2000명은 불가능이고 350명 정도는 가능”이라고 성명을 낸 것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집단 반발하자 뒤늦게 장단을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

 

의대 학장들은 의사이면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미래 의사를 가르치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자기 집단의 이익에 맞춰 말과 입장을 180도 바꾼다면 미래의 의사들은 무엇을 배울까.

 

 

관련 기사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9000명에 이르면서 무기한 수술 연기 등 의료 파행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
 
21일 주요 병원 전공의들이 이틀째 이탈하면서 전국 환자들이 심한 혼란을 겪었다. 서울 ‘빅5′로 불리는 대형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
 
많이 본 뉴스
작년 10월 정부가 전국 의대 40곳에 “2025학년도에 희망하는 신입생 증원 규모를 알려 달라”고 했다. 각 대학이 ‘증원 가능’으로...
 
민주당 이철희 전 의원은 21일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 진행되는 민주당 공천이 공천(公薦)이냐. 사천(私薦)이지”라고 했다. “공천은 ...
 
민주당이 총선용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진보당·새진보연합·연합정치시민회의 후보 10명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기로 했다. 진보당·새...
 
 
 
 
 
 
100자평
103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2024.02.22 05:31:43
의사란 인간들은 자비나 인술이란 숭고한 가치는 남의 일이고 돈과 이권만 밝히는 부류가 맞다. 과잉 진료를 자주 하며 비보험 진료를 적극 권한다. 손님을 돈 내는 봉으로 여기는 사리사욕의 집단이라 안타깝다.
답글2
272
17

2024.02.22 05:52:31
의사가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불법 집단행동을 하는 반윤리 행위는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있을 수 없는 일임
답글작성
248
15

2024.02.22 05:53:58
정신병환자수준으로 밥그릇에 집착하는 소아병환자같이 발광하는 직렬 "의시" 이것들을 이참에 엄히 처벌하라 ! 국민은 저들 의사라는 것들에게 거칠게 다뤄주기를 바란다. 이 시간에도 저들의 행위로 인해 환자들이 마구마구 죽어갈 것이다. 니들 아비어미와 자식이 죽어가도 니들은 똑 같이 이와 같은 짓을 할 수 있겠지 ? 그러다 면허 날려버려라! "그러면 니들의 극단적 선택이 대단하다는 것을 인정해줄께, 부디 니들이 만든 현 전선에서 물러서지 않기를 바란다." 다행스럽게도 니들의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한국한생들이 많다는 것은 니들이 아는바와 같다.
답글1
203
1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