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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불량품’ 양문석 놓고 친문·친명 충돌

류지미 2024. 3. 18. 04:55

‘노무현 불량품’ 양문석 놓고 친문·친명 충돌

김부겸 “당신이 수습” 사퇴 요구
이재명·이해찬은 “그대로 가야”

입력 2024.03.18.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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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후보자 대회에 참석해 있다./뉴스1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불량품·매국노’ 비하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자격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17일 사실상 자진 사퇴를 요구했지만, 이재명·이해찬 선대위원장은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여 선대위 안에서도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총선 후보자 대회에서 양문석 후보와 만났다. 양 후보가 “워낙 저한테 화가 많이 나 계신 것 같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지금 스스로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여기서 뭐가 더 나오면 우리도 보호 못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입장문을 내 “막말 관련 논란이 있는 후보들이 있다”며 양 후보를 지목했는데, 사실상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막말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장예찬 후보 공천을 철회한 것을 감안해 민주당도 대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재검증을 요청했으니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는 후보자 대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지휘는 선대위가 하고 공천은 최고위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원장이 공천에 관여할 자격은 없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의 요청을 사실상 즉각 거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난한 정치인을 비토하지 않았을 것이며 나도 마찬가지”라며, 양 후보를 사실상 두둔했다. 이해찬 선대위원장도 양 후보자에 대해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는 “내일 봉하마을을 찾아갈 것”이라며 “(후보 사퇴가) 당원들의 뜻이고 정말 필요하면 전 당원 투표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와 고민정 최고위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친문 진영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 후보 공천은 관철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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