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

'투표소 몰카' 유튜버, 대선·보궐 때도 촬영…"4년간 지리산 훈련"

류지미 2024. 3. 30. 04:21

서울-부산-대구 사전투표소에도 불법 카메라

  •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4년 3월 30일 02시 03분 

송유근 기자,권구용 기자 

 

[총선 D―11]
개표소-본투표소 등 전국 26곳 발견… 전문가 “민주주의 근간 선거제 위협”
경찰, 40대 유튜버-공범 1명 검거… 선관위 “전국 투-개표소 특별 점검”

4·10총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서울과 부산, 대구, 경기 김포 고양 등 전국 26곳의 사전투표소와 개표소, 본투표소 등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총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유권자의 비밀투표 권리가 훼손당한 유례없는 사건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 제도에 대한 위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인천, 경남 양산 등에서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극우 성향 유튜버 한모 씨(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28일 오후 9시 10분경 경기 고양시 한 주택에서 한 씨를 긴급체포했다. 한 씨는 인천 계양구와 연수구, 부평구 등 9곳과 경남 양산시 6곳의 사전투표소 등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선관위가 사전투표율을 조작하는 걸 감시하기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씨와 같은 차량을 타고 이동한 70대 남성 1명도 공범으로 특정해 양산에서 검거했다.

행정안전부 조사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강서구와 은평구 각각 1곳, 인천 남동구 2곳, 계양구 3곳, 연수구 3곳, 부평구 1곳, 부산 북구 1곳, 울산 북구 1곳, 대구 남구 3곳, 경기 성남 1곳, 고양 2곳, 김포 1곳, 경남 양산 6곳 등 총 26곳에서 불법 카메라가 설치된 사실이 파악됐다. 전날 인천, 양산 등 8곳에 이어 18곳에서 추가 발견된 것으로, 더 많은 투표소에 카메라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수사 당국은 한 씨가 인천과 양산 외 다른 지역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하는 과정에도 관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택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된 점에 비춰볼 때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진 건 아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국 각지에서 불법 카메라 설치 사실이 드러나자 이날 오후에서야 “전국 3565곳의 사전투표소 등 모든 투·개표소의 불법 시설물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며 뒷북 대응에 나섰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투표 행위에 보이지 않는 위협을 가해 유권자의 합리적 판단을 막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며 “선거의 대원칙을 깨뜨린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지적했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양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추천 많은 댓글

  • 대한민국인2024-03-30 01:58:12추천21비추천0
  • 얼마나 부정선거가 판을 치면, 불법인줄 알면서도 저렇게 카메라를 달아놓을까!!! 선관위 니들이 좀 제대로 해. 무슨 도장을 인쇄한다고 하질 않나?! 솔직히 사전투표로 역전한다는게 말이 되냐?
  • 황금돼지내품으로2024-03-30 02:19:44추천16비추천0
  • 문재앙때 선관위 사전투표 소쿠리위에 놓게 하는등 너무 믿지 못하게 했다 투표결과 기계가 아닌 사람손으로 해서 부정투표 불신을 없에버려야한다 문재앙은 왜태어났는지 태어나서 한짓거리가 국민들 못살게 만들어놓았고 특히 시급올려 소상공인 삶이 황폐해졌다 모든 소상공인들은 문재앙 집앞에서 데모해서 문재앙부부 이나라에서 추방시켜야한다 문재앙 재앙
  • bt2024-03-30 02:51:05추천14비추천0
  • 선관위, 저놈들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네! gsgg들! 저놈들 모두다 갈아치워라! 그리고 선관위장을 대법원판사가 겸직하는 것도 없애 치워라!

전체 댓글 보기

 

'투표소 몰카' 유튜버, 대선·보궐 때도 촬영…"4년간 지리산 훈련"

중앙일보

입력 2024.03.30 00:06

업데이트 2024.03.30 01:04

 
 
 
 
 

29일 사전투표소 설치 장소인 대구 달서구 유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청 선거업무 담당자가 실제 사전투표소에 설치됐던 불법 카메라 사진을 참고하며 불법 카메라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인천과 경남 지역 4·10 총선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40대 유튜버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전날 체포한 40대 유튜버 A씨를 상대로 건조물 침입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A씨는 최근 인천과 경남 양산의 4·10 총선 사전투표소 등 총 15곳에 몰래 침입해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최근 유튜브에서 “사전투표 촬영을 위해서 지난 총선 이후 4년간 지리산에서 피나는 훈련을 했다”며 “어떻게 하면 선관위의 방해를 뚫고 촬영할 수 있는지 수많은 연구와 훈련 끝에 드디어 촬영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했다.

 
 

A씨는 다른 선거 때에도 투표소에 카메라를 설치해 내부를 촬영했다. 지난 20일에는 유튜브에 2022년 대선 때 촬영한 경남 양산시 한 사전투표소 내부 영상을 올렸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특정 사전투표소 내부 모습을 촬영해 게재했다.

 

그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개표 인원과 자신이 설치한 카메라 영상 속 투표 인원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을 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자신이 직접 인터넷으로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를 하는 모습도 게시했다.

A씨는 최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려고 변장하고 있다”면서 범행을 예고했고, 자신의 반려견에게 부정선거 증거 운반 훈련을 시켰다면서 관련 영상도 다수 올렸다.

 

불법 카메라 설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날 오후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통해 A씨가 인천뿐 아니라 경남 양산시 사전투표소 등에도 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에서 “사전 투표율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작하는 걸 감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토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일부 사전투표소에 불법 카메라…인천·양산 등에서 적발

https://www.youtube.com/watch?v=5l_4iifjfaM

 

주요 사건사고 소식, 이고은 변호사와 자제히 짚어보겠습니다. 총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사전투표소가 설치될 예정인 경남 양산시와 인천 계양구, 남동구의 행정복지센터 여러 곳에서 불법 카메라가 발견됐어요. 사전투표소에는 불법 카메라 설치가 안 되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