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안기영 그리운 강남

류지미 2024. 4. 4. 19:24

 

 

조선 최초의 테너로 알려진  ‘안기영’이  조강지처와 딸을 버리고 제자와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인 사건(이분이 현재의 이화여대 교가를 작곡한 이다).  유부남인 안기영이 여제자와 도피행각을 벌였지만, 그의 음악적 위대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운 강남 -  왕수복 원창(장란희 노래)

1928

 

* 김석송 작사. 안기영 작곡

https://www.youtube.com/watch?v=T_JJN-FAeg8

화면의 할머니는 1940년대 최고의 배우 문예봉(함흥출신). 

1930년대 인기 여배우로 활동하다 해방후  월북, 북한 영화계를 움직인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다.  

북한 최초의 공훈배우다 .

 

文藝峰
林丁元 はやし でいげん 

 하야시 데이겐

 

일제강점기 때부터 활동, 해방후 월북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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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식민지 시대 때부터 서양으로 유학을 다녀온 조선의 작곡가들 중에서  홍난파보다 세살 어리고 현제명보다 두 살 많은 안기영이 있었다. 

 

당대 조선 최초의 테너,  최고의 테너 가수  안기영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안기영이 만든 노래 중에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으로 불리는 노래는 아마도 '이화여대 교가'밖에 없을 것이다. 안기영도 윤심덕의 여동생 윤성덕과 같이 이화여전 교수였는데, 나중에 월북을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역사에서는 지워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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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영 (安基永 1900~1980) 성악가, 작곡가.

 

1900년 충남 청양읍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자랐다. 공주 영명학교와 배재학당을 다녔고, 배재학당에서 악보 읽는 법과 풍금과 코르넷 연주법을 배우면서 음악에 입문하였다. 1917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중 선교사로부터 음악적 재질을 인정받아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미국유학의 행운을 얻었다.

 

1923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조교를 잠시 지냈으며, 1926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레곤주에 있는 엘리슨-화이트 음악학교(Ellison-White Conservatory)에서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하였고, 1928년 귀국해 1932년까지 이화여자전문학교 음악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때 이화여전 합창단 지도를 맡아 교내 발표와 전국순회연주활동을 했으며, 이화여전 교가를 작곡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이 노래를 현재에도 교가로 사용 중.

 

식민지 시대 조선  최고의 히트곡은  안기영이  1928년 데뷔 작으로  작곡한 <그리운 강남>이었다. 그 시대를 살았던 할머니들 중에 <그리운 강남>을 모르는 분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안기영’의 사생활에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제자와  애정의 도피행각을 벌인 흑역사가 있다.

 

이화여전 재직중  제자인 김현순과 바람이 나서, 1932년 임신 중인 본처 이성규와 어린 두 딸을 버리고 김현순과 상하이, 도쿄로 도피했다가 1936년 4년 만에 딸과 함께 돌아왔다.  당연히 세간에 큰 이슈가 되었고, 안기영의 공주영명학교 동창인 소설가 방인근은 이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방랑의 가인》이라는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다.

 

 

8.15 광복 직후에는 서울특별시에서 음악건설본부 작곡부장, 조선음악가동맹 부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해방전사의 노래> 외 수 편의 노래를 썼다. "그리운 강남"  "마의태자" 등 예술가곡과 한국 최초의 오페라로 평가받는 "견우직녀"를 작곡하는 등 해방을 전후하여  가곡과 전통민요 연구에 힘쓰다. 1947년 5월 5일자 주간지 "예술신문" 에  "어린이날 노래" 발표.

1947년 7월 여운형 암살되자 추도곡을 작곡해 지휘했다는 이유로 음악 활동을 중지당했다.

 

1950년  6ㆍ25전쟁 중에  월북하여 국립예술극장 작곡가, 평양음악무용대학 성악 교수로 있으면서 후진양성 사업과 창작활동을 했다. 1957년 예술가 급수 1급을 받았다. 1980년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안기영과 김현순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안남식은, 북한에서 '공훈배우' 칭호를 받는 등 이름난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 소프라노 가수인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안기영의  외손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