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지' 김해·양산도 뒤집혔다…경남 낙동강벨트 표심 변화 원인은?
- 뉴스1
- 입력2022.06.02 09:35
김해 홍태용 57% · 양산 나동연 59% 당선…보수후보 시장직 탈환
강한 尹풍 비해 文풍 효과 미미…당락자 행보도 표심에 큰 영향
홍태용 국민의힘 김해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김해=뉴스1) 김명규 기자 = 진보세가 강했던 경남의 낙동강벨트도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지형도가 바꼈다. 경남의 기초단체장에 국민의힘 후보가 대부분 당선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낙향한 양산시도 국민의힘 후보가 시장직을 거머쥐었다.
김해에서는 신경과 전문의 출신인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11만4695표(57.28%)를 얻어 3선 연임을 노리던 민주당 허성곤 후보(8만5514표·42.71%)를 누르고 승리했다. 양산에서도 재선 양산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 8만1804표(59.82%)를 얻으면서 현 시장인 민주당 김일권 후보(4만8818표·35.7%)를 크게 따돌렸다.
과거 김해는 1995년 실시된 제1회 지방선거부터 2006년 제4회 지방선거까지는 보수정당 후보가 4연속 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귀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0년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된 후 지금껏 민주당이 자리를 지켜왔다. 12년만에 보수당이 김해시장을 탈환한 것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 뉴스1DB.
양산도 2010년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를 살펴보면 5·6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로 나섰던 나동연 후보가 김일권 후보를 연거푸 누르고 당선돼 재선 시장을 지냈으나, 2018년 지방선거 때는 김 후보가 반격에 성공했었다.
이번 선거로 인해 국민의힘은 그동안 진보세가 강했던 두 지역을 탈환하는 동시에 국민의힘 홍남표 창원시장 후보까지 당선되며 경남의 보수지형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민주당은 민주 성지로 여겨졌던 두 지역을 빼앗기며 뼈 아픈 패배를 안게 됐다.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김해와 양산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 대선에서 불었던 이른바 '윤풍'이 경남의 낙동강벨트에도 거세게 불었다는 해석이다.
반면 지난달 문 전 대통령이 양산으로 낙향했고 얼마 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도 5년만에 참석하면서 '문풍'을 예상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산의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19대 대선에선 김해·양산에서 문 전 대통령이 홍준표 후보를 크게 이겨 20대 대선에도 이재명 후보가 앞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윤 대통령이 두 지역 모두 이재명 후보보다 앞섰다. 결국 윤풍이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며 "반면 퇴임 후 정치적인 발언을 삼가고 있는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기대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주목을 끌만한 발언은 없었다"고 말했다.
양산시장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운데)가 환호하고 있다. (나동연 후보 캠프 제공) © 뉴스1
당선·낙선자에 대한 지역민들의 평가도 두 지역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특히 큰 표차로 패배한 민주당 김일권 양산시장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실명법 위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도 각종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도덕성 논란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오랜 기간 김해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지역민심을 닦아온 홍태용 후보는 민주당이 강세였던 2010년부터 경남도의원,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동시에 오랜기간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지역에서 꾸준히 정치 활동을 해왔다. 낙선의 고배를 수차례 마셨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인지도를 넓히고 고정 지지층도 탄탄하게 구축했는데 이번 선거에서 그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다.
이 외 경남의 타 시·군에 비해 진보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김해·양산의 투표율이 경남에서 가장 저조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해시는 투표율이 45.8%에 그쳐 경남에서 가장 낮았으며 그 뒤로 양산시도 47%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당선에 실망한 민주당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경남의 낙동강벨트를 국민의힘이 거머쥐게 되면서 위치상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인 김해·양산의 부울경특별연합 청사 유치 문제도 관심 사항이다. 현 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청사 유치 운동을 향후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어떻게 전개해 나갈 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가 다가오는 2024년 총선에서 김해·양산 민주당 3석(김해갑, 김해을, 양산을)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위치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2022.5.2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kmk@news1.kr
뉴스1코리아(news1.kr),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12곳 석권…기초단체장서도 압승
기초단체장 선거서도 국민의힘 145 vs 민주당 63
- 노컷뉴스
- 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 입력2022.06.02 09:49
6·1 지방선거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당선이 확실시 된 후보들 사진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당선이 확실시 된 후보들 사진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7곳 광역단체장 자리 중 12곳을 가져가고 보궐선거 7자리 중 5자리를 가져가는 등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전체 226곳 중 60% 이상을 국민의힘에 넘겨주며 참패를 자인했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12명…경기, 호남 등 간신히 수성한 민주당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경기와 호남, 제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패했지만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전체에서 당선을 거머쥐었다.
우선 경기지사 선거에선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개표율 99.98% 기준 49.06%를 득표한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48.91%를 득표한 김은혜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다만 그 외 수도권 지역이나 접전지로 꼽혔던 대전과 세종 등 충청 지역을 석권하며 압승을 거뒀다.
우선 서울시장(개표율 99.98% 기준)에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9.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39.23%에 그쳤다.
부산시장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66.36%, 변성완 민주당 후보가 33.23%로 박 후보가 승리했다.
인천시장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51.76%로 선출됐고, 박남춘 민주당 후보는 44.55%를 득표했다.
대전시장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51.19%, 허태정 민주당 후보 48.80%로 이 후보가 당선됐다.
세종시장은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52.83%로 이춘희 민주당 후보(47.16%)를 제쳤다.
충남지사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53.87%,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46.12%로 김 후보가 당선됐다.
충북지사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58.19%의 득표율로 노영민 민주당 후보(41.80%)를 눌렀다.
강원지사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 54.07%, 이광재 민주당 후보 45.92%로 김 후보가 당선됐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78.75%의 득표율로 17.97% 득표에 그친 서재헌 민주당 후보를 큰 표 차로 따돌리며 당선됐다.
경북지사도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77.95%로 임미애 민주당 후보(22.04%)를 압도했다.
울산시장은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59.78% 득표율로 송철호 민주당 후보(40.21%)를 따돌렸다.
경남지사(개표율 99.97% 기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65.70%, 양문석 민주당 후보 29.43%로 박 후보가 당선됐다.
반면 광주시장은 강기정 민주당 후보 74.91%를 득표해,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15.90%)를 크게 앞서며 당선됐다.
전남지사는 김영록 민주당 후보가 75.74%의 득표율로 이정현 국민의힘 후보 (18.81%)를 앞서며 당선됐다.
전북지사도 김관영 민주당 후보 82.11%, 조배숙 국민의힘 후보 17.88%로 김 후보가 당선됐다.
제주지사는 오영훈 민주당 후보 55.14%,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 39.48%로 오 후보가 승리했다.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5 vs 민주당 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새벽 인천 계양구에 마련된 캠프사무실을 방문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인 2일 새벽 인천 계양구에 마련된 캠프사무실을 방문해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5곳, 민주당이 2곳을 차지했다.
인천 계양을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5.24%로 당선됐다.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44.75%를 얻었다.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62.50%로 당선됐고, 김병관 민주당 후보는 37.49%를 얻었다.
경남 창원의창에서는 김영선 국민의힘 후보가 62.74%를 얻었으며 김지수 민주당 후보는 37.25%를 얻었다.
강원 원주갑에서는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가 57.79%를 득표해 원창묵 민주당 후보(42.20%)를 눌렀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이인선 국민의힘 후보가 79.78%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상대 후보인 김용락 민주당 후보는 20.21%를 득표했다.
제주을에서는 김한규 민주당 후보가 49.41%의 득표율로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45.14%)를 눌렀다.
충남 보령서천은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가 51.0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나소열 민주당 후보는 48.98%를 득표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서도 국민의힘 145 vs 민주당 63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를 마치고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1재보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스티커를 붙이는 행사를 마치고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구청장‧시장‧군수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145곳, 더불어민주당은 63곳을 차지해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전국 15개 시도 기초단체장 226곳 중 국민의힘 소속은 145명, 민주당 소속은 63명, 진보당 소속은 1명, 무소속은 17명이 각각 당선됐다.
특히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에서 당선돼 민주당이 '24 대 1'로 싹쓸이했던 4년 전과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경기에서는 국민의힘이 22곳, 민주당이 9곳에서, 인천은 국민의힘이 7곳, 민주당이 2곳, 무소속이 1곳에서 당선됐다. 강원에서는 국민의힘이 14곳, 민주당이 4곳을 각각 가져갔다.
충청권에서도 △대전(국민의힘 4, 민주당 1) △충남(국민의힘 12, 민주당 3) △충북(국민의힘 7, 민주당 4) 등에서 국민의힘이 약진했다.
국민의힘의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부산(국민의힘 16) △울산(국민의힘 4, 진보당 1) △경남(국민의힘 14, 민주당 1, 무소속 3) △대구(국민의힘 8) △경북(국민의힘 20, 무소속 3) 등에서 국민의힘이 완승을 거뒀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선 △광주(민주당 5) △전남(민주당 15, 무소속 7) △전북(민주당 11, 무소속 3)에서 민주당이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했다.
CBS 노컷뉴스
민주,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 '사실상 패배'…무소속 돌풍
- 노컷뉴스
- 광주CBS 김삼헌 기자 입력2022.06.02 09:37
[6·1지방선거] 22개 시장·군수 중 35%인 7개 시장·군수 무소속 당선
민주당의 오만공천,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무소속 돌풍' 씨앗 제공
박용진 "회초리? 야구방망이로 맞았다. 이재명 책임져야"
4년 만에 민주 '전멸' 가까스로 4석…국힘 60석 '싹쓸이'
경남도의회 64석 중 국민의힘 60석·민주당 4석
민주 34석→4석, 비례 2명 포함 김해·남해 등 지역구 2명만 당선자 배출
국힘 21석→60석, 비례 4명 포함 보수 일당 독점 부활
정의당, 정당득표율 5% 넘지 못해 도의회 입성 실패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12곳 석권…기초단체장서도 압승
- 노컷뉴스
- 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 입력2022.06.02 09:49
기초단체장 선거서도 국민의힘 145 vs 민주당 63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 비대위 총사퇴 "지방선거 결과 책임…당원·국민께 사죄" (0) | 2022.06.02 |
---|---|
Our extraordinary ordinary heroes: Commitment to public service and charity at the centre of awards (0) | 2022.06.02 |
17곳 중 12곳 휩쓴 국민의힘 '압승'… 경기지사는 막판 역전패 (0) | 2022.06.02 |
'잔칫집' 국민의힘.. '초상집' 민주당.. '사라진' 정의당 [6·1 국민의 선택] (0) | 2022.06.02 |
6·1 지방선거 여당 압승…김은혜는 막판 역전패 (0) | 2022.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