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파랗게 물들였던 민주당, 4년만 씁쓸한 참패…왜?
- 머니투데이
- 정진우기자
- 입력2022.06.01 20:43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6·1지방선거]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지도부가 31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2.5.31/뉴스1
4년만의 참패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7개 전국광역단체 중 14곳을 휩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완패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이어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연달아 패했다.
1일 저녁 7시30분 방송3사(KBS, MBC, S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우세 10곳, 민주당 우세 4곳, 접전 3곳이었다. 민주당 우세 지역은 전남북과 광주 등 호남 3곳과 제주 1곳에 그쳤다.
경기, 세종, 대전 3곳은 접전이었으나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인천, 경북, 경남, 강원, 충남, 충북 등 10곳은 큰 격차로 뒤진 것으로 조사됐다.
4년전 전국을 파랗게 물들인 민주당이 어쩌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했을까. 먼저 대선이 끝난지 3개월도 안된 시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22일밖에 안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 지형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이 이긴 대선의 연장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얘기다. 정권 출범 직후에 치러지는 선거는 기본적으로 집권여당에게 유리하다. 윤석열 정부의 '컨벤션 효과'를 감안하면 당초 민주당에게 어려운 선거였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직접 선수로 뛰는 상황도 곱씹어 봐야한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가 명분이 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선거가 마치 이 위원장의 패자부활전 같이 비춰질 수 있어서다. 특히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연계돼 민주당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계양을이 민주당 텃밭이라 더욱 그렇다. 이 위원장의 출마가 불가피했다면 적어도 경기 성남 분당갑을 선택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민주당 일각에선 그나마 기대했던 '이재명 효과'도 크지 않았다는 볼멘소리가 들린다. 이 위원장이 선거 기간 내내 정치 신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고전하며 계양에 발이 묶이기도 했지만, 막판 김포공항 이전 문제가 부각되며 되려 자신의 선거구 외 다른 지역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가 31일 인천 계산역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1/뉴스1
야당이 된 민주당의 행태도 문제였다. 이번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패한 민주당은 그 결과에 깔끔하게 승복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 논리로 지지층을 위로하기에 바빴다. 성찰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선 패배 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적대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밀어붙인 '검수완박' 법안 처리가 대표적이다. 사실상 대선에 불복하는 것 아니냐는 중도층의 따가운 시선이 민주당을 향했다.
이처럼 민주당을 둘러싼 최악의 환경과 이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 등이 겹겹이 쌓이면서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는 벌어졌고, 전통적인 우세 지역에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면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팬덤정치를 비롯해 강경 일변도의 당 행보에 비판을 가하고 이를 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반박하는 등 내부 분열 양상마저 보였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우리나라 선거는 결국 중도층이 결정을 하는데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중도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 같다"며 "대선에서도 지고도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게 가장 큰 패인 같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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