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배지 달고도 웃지 못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당선이 확실시된 뒤인 2일 0시 무렵 계양구 선거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참패한 6·1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 엄중한 질책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민주당 3선 이원욱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올렸다. 뒤이어 “이 말에 내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길 바랍니다”라고도 했다. 이 위원장의 당선을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표현하며 비꼬는 듯한 축하 인사를 건넨 것이다. 이 의원은 또다른 글을 통해 “(이 위원장이) 안전한 지역을 찾아 계양을을 선택했다”며 제 지역을 떠난 이 위원장의 조기 등판이 민주당 참패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김해영 전 의원은 전날 SBS 개표방송에서 “계양을은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기 때문에 이 위원장이 당선되는 게 큰 의미있는 행보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보기에 이 위원장의 출마는 상당히 납득하기 어렵고 명분이 부족한 출마였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 위원장의 행보에는 “지난 대선에서 형사적 의혹이 제기된 상태 아니냐. 의혹을 해소한 뒤 당 대표에 출마하고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공동취재사진
민주당 내 쓴소리꾼 조응천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위원장의 출마를 참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조 의원은 “대선 패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사람이 말을 뒤집고 출마한 것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 됐다”며 “이런(지방선거 패배) 결과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계속 ‘하지 마라’는 입장이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선 “대참패의 일원인”이라며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조응천 “이재명 당선, 굉장한 내상…전당대회 출마 어려울 것”
입력 2022-06-02 10:20업데이트 2022-06-02 10:31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6·1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참패 원인 중 하나는 이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자의 출마였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날 진행자가 ‘이재명 당선자의 계양을 출마가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가’라고 묻자 조 의원은 “이런 결과가 될 것으로 보고 저는 계속 ‘하지 마라 하지 마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이후 당내에서 어떤 위상을 점할 거라고 전망하느냐’고 묻자 “재보궐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대참패의 한 원인이기에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깔끔하게 밑줄(전대 불출마)이 갈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친명계와 친문계 등 계파구도 전망에 대해서도 “그동안 대선주자인 이재명이 우리당 제1자산이니까 보호하고, 다음 대선 때도 계속 정치적 자산으로 갔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있었다”며 “또 한편으로는 친문계가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와 함께 돌아왔다. 그들 중심으로 세력이 뭉치긴 할 것”이라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재명에 당내 비판 봇물…"사욕과 선동" "쇄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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