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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진정한 친구 존슨, 살아남아 아주 행복하다”

류지미 2022. 6. 8. 01:27

젤렌스키 “진정한 친구 존슨, 살아남아 아주 행복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지난 4월 9일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와 함께 시가지를 활보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앞에 사자와 같은 용기를 보였다”며 “21세기에 가장 위대한 군사적 업적 ”이라고 칭송했다.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소속당 불신임투표에서 살아남아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불신임투표 생환 다음날 내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와 억울하고 나쁜 평화협정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받아서는 결코 안 된다”고 화답했다.

 

7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의 파이넨셜 타임스가 존슨 총리의 불신임투표 ‘승리’에 관해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 소속 보수당 하원의원 359명 전원의 당대표계속신임여부 투표에서 신임 211대 불신임 148로 당대표 및 총리직 유지에 성공했다.

젤렌스키는 존슨이 불신임투표 사태에서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아 생환한 것은 “엄청난 뉴스”라면서 이렇게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리스 존슨은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친구다. 나는 그를 우리의 동맹으로 여기고 있으며 또 영국을 대단히 중요한 동맹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UPI통신=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영국이 탈퇴한 유럽연합(EU) 어느 나라보다 앞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나섰다.

동유럽이 아닌 서유럽 정상으로는 가장 빠르게 4월9일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와 벙커에서 만났을 뿐아니라키이우 시내를 활보하기까지 했다.

이날 존슨의 이 각의 언급은 젤렌스키우크라 대통령이 존슨 총리가 정치적으로 살아남아 “아주 기쁘다”고 말한 사실이 보도된 직후에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전쟁이 결국 외교 협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한 치의 영토 양보도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영토 양보를 요구하는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실질적인 평화, 종전, 휴전 협상의 문을 닫아걸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자 지난달 27일 이탈리아의 루이지 디마이오 외무장관이 우크라의 영토 양보가 필요한 휴전안을 공식 제시했고 우크라에 양보를 종용하는 은근한 말들이 유럽연합 여러 나라에서 흘러나왔다. 프랑스의 엠마뉘엘마크롱 대통령은 이틀 전 우크라가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의 이날 각의 발언은 젤렌스키와 우크라를 격려하면서 이런 양보 종용의 분위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존슨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과 2021년에 국민들에게 엄중한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던 때 측근 수십 명과 관저 등에서 여러 차례 술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졌고 결국 당대표 불신임투표 처지까지 몰렸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