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동심초同心草\설도(薛濤)

류지미 2022. 7. 6. 21:26

당나라의 아리따운 기녀(妓女) 시인 설도(薛濤)의 춘망사(春望詞)

 *4수의 연작시

花 開 不 同 賞 [화개부동상] 꽃이 피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 落 不 同 悲 [화락부동비]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수 없네

欲 問 相 思 處 [욕문상사처] 그대 어디 계시온지 묻고 싶네요.

花 開 花 落 時 [화개화락시] 꽃은 저리도 피고 또 지는데......

 

攬 草 結 同 心 [람초결동심] 풀잎 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

將 以 遺 知 音 [장이유지음] 님에게 소식 전하려 했건만

春 愁 正 斷 絶 [춘수정단절] 봄날 시름에 속절없이 끊어지고

春 鳥 復 哀 吟 [춘조부애음] 새만 슬피 우네.

 

風 花 日 將 老 [풍화일장노] 바람에 꽃은 점점 시들어가고

佳 期 猶 渺 渺 [가기유묘묘] 아름답던 기약은 아득히 멀어지는데

結 同 心 [부결동심인] 사람의 마음은 한데 맺지 못하고

空 結 同 心 草 [공결동심초] 헛되이 풀잎만 하나로 엮는가......

 

那 堪 花 滿 枝 [나감화만지] 한 가득 꽃핀 가지 어찌 견딜까.

煩 作 兩 相 思 [번작양상사] 괴로워라 사모하는 이 마음

玉 箸 垂 朝 鏡 [옥저수조경] 아침 거울에 떨어지는 눈물

春 風 知 不 知 [춘풍지부지] 봄 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춘망사(春望詞) : 봄을 기다리는 노래

- 설도(薛濤, 770-832) :

당나라 중기의 여류 시인. 자는 홍도(洪度).

장안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를 따라 촉의 성도에 옮겼고 詩作에 능했는데 붉은 종이에 글을 써서 설도전(薛濤箋)이란 유명한 종이 이름이 되었고 그녀가 설도전을 만들던 설도정(薛濤井) 유적이 성도의 망강루공원(望江樓公園) 안에 있다.

450여편의 시를 썼고 현전하는 것은 90수, 모두 주옥 같은 시다.

-- 동심인(同心人) : 마음을 같이 하는 사람. 연인

-- 결동심초(結同心草) : 풀잎을 동심결(同心結)의 형태로 묶다. ‘동심결’은 사랑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영원히 하나로 맺는다는 뜻이다.

--결동심(結同心)은 중국 고대에 사랑하는 남녀가 사랑의 징표로 비단띠를 허리에 두르는 것을 말한다

 

당나라의 아리따운 기녀(妓女) 시인 설도(薛濤)의 춘망사(春望詞)

 

설도(薛濤, 770-832)는 중국 당나라 때 여성으로 어린 시절부터 시 쓰기에 재주가 있었으며 총명하고 인물이 뛰어났으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되어 기녀가 된 사람이다. 그러나 이름난 문인 백거이(白居易)나 유우석(劉禹錫), 원진(元稹) 등과 시를 나누며 사귀어 문명을 날렸다.

설도는 시재(詩才)만 빼어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메이킹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던 모양이다. 설도전(薛濤箋)이란 아주 특별한 종이를 창안해 내어 그 종이에 시를 적어 많은 남성 시인들에게 편지처럼 돌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이것이 또 당시에 크게 유행하는 바 되었다고 한다.

설도전이란 한지에 선홍빛 물을 들인 종이를 말한다. 설도 자신이 연꽃과 맨드라미 꽃잎을 빻아 천연염료를 내어 그것으로 물들인 짙은 분홍빛 종이가 바로 설도전이란 종이이다.

특히 원진과의 로맨스가 전설적이다. 원진과 만난 것은 설도의 나이 40세 때, 원진은 오히려 10년 연하로 30세였다. 연상의 여인, 연하의 남자로 만난 셈인데 두 사람은 이미 이름이 알려진 시인이었고 선남선녀였기에 만나자마자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고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인간의 사랑이 그러하듯이 그들의 사랑도 덧없이 짧게 부질없이 끝나게 된다. 좌천으로 지방에 내려와 있던 원진이 다시 중앙의 부름으로 성도를 떠나게 된 것.

떠나간 젊은 애인 원진을 두고 설도가 마음 아파하면서 기약 없는 만남의 날을 기다렸을 것은 뻔한 일. 여기서 바로 위에 적은 시와 같은 절창이 나왔을 법하다.

*

화개부동상(花開不同賞) 꽃 피어도 함께 즐길이 없고

화락부동비(花落不同悲)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욕문상사처(欲問相思處). 묻노니 님은 어디에 계신가

화개화락시(花開花落時) 지금은 꽃피고 꽃지는 계절입니다

람결초동심(攬結草同心) 풀을 따서 내 마음을 엮어

장이유지음(將以遺知音) 님에게 보내려 하는데

춘수정단절(春愁正斷絶) 봄시름을 정작 끊으려하나

춘조복애음(春鳥復哀吟) 새가 날아와 다시 애닯게 우네

풍화일장로(風花日將老) 꽃은 바람에 지려하고

가기유묘묘(佳期猶渺渺) 님 만날 날은 아득하기만 한데

불결동심인(不結同心人) 같은 마음은 맺지 못하고

공결동심초(空結同心草) 헛되이 풀입만 맺는구나

나감화만지/(那堪花滿枝) 어이 견디리 가지에 가득히 핀 저 꽃

번작양상사(翻作兩想思) 님 생각에 잠못들고 뒤척이네

옥저수조경(玉箸垂朝鏡) 눈물은 아침 거울에 흐르고

춘풍지부지(春風知不知). 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출처] 春望詞 四首(춘망사 4수)/설도(薛濤)|

 

[망강루공원 내에 있는 설도의 묘]

 

설도(薛濤, 770-832)의 자(字)는 홍도(洪度), 장안(長安)에서 태어났으나 부친을 따라 촉(蜀)땅인 성도 (成都,청뚜)에서 살았다. 어려서부터 시(詩)와 서화(書畵), 음률(音律)에 출중하였으나 부모를 일찍 여읜탓에 악기(樂妓, 官妓)가 되었다.

 

당대 문사(文史)인 백거이(白居易), 원진(元진), 두목(杜牧) 등과 교유하였으며, 40세 때에는 10세 연하(年下) 인 원진과 뜨거운 사랑을 속삭였으나 신분 차이를 극복치 못하고 64세에 성도에서 홀로 쓸쓸히 잠들었다.

 

사천성(四川省) 성도 금강(錦江)변 망강루공원(望江樓公園)에는 그녀를 기리는 정자 망강루(望江樓), 우물 설도정(薛濤井), 음시루(吟詩樓)등의  유적이 있으며, 그녀가 특히 좋아했다는 대나무 140 여 종이 자라고 있다.

 

[중국 사천성 성도 망강루공원 내에 있는 설도의 상]

 

동심초同心草 \ 송광선

https://www.youtube.com/watch?v=Tcc9lHOvRzk 

同心草

 

風花日將老
佳期猶渺渺
不結同心人
空結同心草
바람에 꽃잎은 날로 시들고
아름다운 기약 아직 아득한데
한 마음 그대와 맺지 못하고
공연히 동심초만 맺고 있다네

 

작사: 당나라 여류시인 설도(薛濤, 770-832), 번역: 김억,  작곡; 김성태, 노래: 권혜경(1957년)

 

 

권혜경 - 동심초 (1964)

https://www.youtube.com/watch?v=-EPo04T4kaE 

. 동심초(同心草) 1959
감독 : 신상옥
출연 : 최은희, 김진규

 

동심초(同心草)는 당나라 여류 시인 설도(薛濤 770~832)의 시(詩) '춘망사(春望詞)' 4 수 중의 세 번째 수를 안서(호) 김억 시인이 번역하였는데 노래로 의역하여 김성태 선생님이 작곡한 가곡이 '동심초'이다

 

1945년 처음 가곡으로 발표된 이후, 한운사 극작가의 동명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로 1957년 권혜경이 대중가요로 다시 재발표 하면서, 대중가요 겸 가곡이 되었고, 드라마의 인기로 영화화 되면서 영화의 주제가로 다시 사용 되었다.


1957년에 권혜경 님께서 처음 이 곡을 불렀고, 동심초를 영화한 1959년에 이 영화에 삽입곡으로 사용 되었고, 1964년에 발표한 권혜경 님의 히트 앨범에 수록하였다

 

 

동심초(소프라노 이규도)-뮤직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1EQ5H9FTDlo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 없어
만날 길을 뜬 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