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박수현 "文대통령, 낙동강 재첩국 한 그릇 대접해줄 날 기대"
- 뉴시스
- 김성진
- 입력2022.02.20 10:43
기사내용 요약
문 대통령 "금강 등 다른 둑 개방도 세심하게 대비"
靑, 낙동강 하구 완전개방에 "재첩 다시 돌아올 것"
"문 대통령, 지금도 부산 음식하면 '재첩국' 떠올려"
"文정부 국정과제지만 하루아침에 수문 열지 못해"
"文 2012년 총선서 공약하고 10년 만에 수문 열어"
낙동강 하굿둑 35년만에 개방...靑 "4대강 문제 해결할 참고서"
- 머니투데이
- 정진우기자
- 입력2022.02.20 09:25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the300]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17일 오전 부산 사하구 낙동강 하굿둑에서 2차 개방 실증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은 이날 오전 9시50분부터 1시간가량 낙동강 하굿둑 8번 수문을 열고 바닷물 120만t 가량을 유입시켰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제공) 2019.9.17/뉴스1
청와대가 20일 최근 연중 상시 개방된 '낙동강 하굿둑' 사례가 '금강 하굿둑' 등 4대강 사업으로 촉발된 다른 하굿둑 문제들을 해결하는 참고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39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아침 참모회의에서 낙동강 하굿둑 하류지역의 농업용수 등 취수활동이 상시개방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취수구 개선사업에 만전을 기해 주기 바라며, 차후 금강 등 타 수계의 둑 개방논의와 관련해서도 이러한 문제를 세심하게 살펴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낙동강에 하굿둑은 1987년에 건설됐다. 당시로서는 하굿둑 건설을 통해 부산·양산·경남·울산 등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부산-경남을 잇는 교통망을 신설하는 것이 지역경제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 낙동강 하구의 경제적·생태적 가치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변하기 시작했다. 어종과 수생식물의 다양성을 회복하고 갈대숲을 되살리고 철새들을 다시 오게 만드는 낙동강 하구의 생태계 복원이 곧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고 지역주민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의 전환이 시작됐다고 박 수석은 설명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총선 때부터 당시 민주통합당 부산·양산 총선 예비후보들과 함께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제목으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을 통한 생태복원을 공약한 바 있다"며 "2012년 대선에서도 4대강 복원과 함께 낙동강 하구의 생태복원 시행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설 연휴 일정 등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그러면서 "이후 19대 국회 의정활동에서도 국회에서 전액 삭감됐던 관련 연구용역 예산을 살려내고 이에 따라 2015년에 2차 연구용역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당시 연구용역에서도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하더라도 평상시 평균 유량으로는 염분 피해가 전혀 없고, 겨울 갈수기에만 며칠 수문개방 조절을 통해 염분 침투를 제어하면 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벌 후 국정과제의 세부과제로서 '4대강 재자연화 추진'과 함께 '낙동강 수질·수생태계 단절 해소를 위한 하굿둑 시범 수문개방'이 채택됐다"며 지난 10년간 꾸준한 노력으로 낙동강 하굿둑의 수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특히 2016년 8월 4대강 사업 이후 여름만 되면 '녹조라떼', '잔디구장'이라는 오명을 듣던 낙동강 현장을 문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직무대행)과 낙동강 오염실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낙동강 녹조의 원인을 폭염으로만 돌리는 현장관계자에게 "폭염이 되더라도, 강우량이 적어지더라도, (강이) 감당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 (기후환경의 변화로) 폭염은 계속될 건데 언제까지 기상 핑계를 댈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강조한 내용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그때 "특별히 4대강 사업으로 썩어버린 낙동강을 되살리는데 집중하겠다.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4대강 관련 후속사업을 중단하겠다"며 "4대강 보를 상시 개방하여 강이 다시 흐르게 하겠다. 낙동강 하굿둑도 개방하여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기수대를 복원하고, 재첩과 동양최대의 갈대숲 등 자연생태계를 되살려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 만들고 또 지역경제를 살려내는 낙동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 지난 2017년 5월22일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 중부물관리센터가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4대강 16개 보 가운데 녹조 발생이 심하고 수자원 이용측면에서 영향이 적은 6개 보를 오는 6월1일부터 상시 개방하라고 지시했다. 2017.5.22/뉴스1
박 수석은 "지난 10년간의 노력으로 드디어 올해 2월18일, 바다수위가 하천수위보다 높은 대조기에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열어 올해 첫 해수유입을 실시했다"며 "갈수기인 2월부터 바닷물을 하굿둑 상류로 유입시켜 기수역을 조성하는 것은 낙동강 하굿둑 준공 35년만에 처음이다. 2월 18일부터 3월 말까지 총 3차례의 대조기에 하굿둑 상류로 해수를 유입할 계획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35년간 자유롭게 흐르지 못했던 낙동강을 쉼 없이 흐르게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님이 분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2년 총선·대선 공약을 실행가능한 정책으로 만들고 실제 수문을 열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앞으로도 해수 유입에 따른 영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서낙동강 유역의 염해 방지 및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기수역 조성구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특히 "민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기수(汽水)'인 낙동강 하구는 다양한 기수어종과 재첩이 잡히고 매년 철새들이 와서 머물다 가는 생태의 보고였다"며 "문 대통령도 유년시절 낙동강 하구에서 잡은 재첩국을 먹고 자랐다. 지금도 부산의 대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씩 상기하는게 바로 이 재첩국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서서히 수문을 열고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면, 언젠가는 낙동강에도 다시 재첩이 돌아올 것"이라며 "대통령님이 낙동강 재첩국 한 그릇 대접해 주시는 그 날을 설레게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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