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v and Arts

제1회 ‘만해 님 시인상’

류지미 2022. 8. 13. 06:18

2020. 6. 1.

 

정숙(鄭 淑)시집 '바람다비제祭'


기사입력 2009-12-24

 

바람귀신을 위한 산조

-하기사 죄가 많기는 많지예 벙어리도 아니면서 벙어 리 삼년 귀머거리도 아니면서 다시 귀머거리 석삼년
조상을 속인 죄 이년 죽어 마땅합니더 천만 죄송, 죄송할 뿐입니더

조상 제사 밥그릇 사시사철 모시느라 삼십 년 청춘을 쏟아 부은 저 여자,

뭔 죄 그리 많기에 바람귀신들에게 조리돌림 당하고 있나

누리끼리 헤풀어진 삼베 상주 옷 쥐어뜯긴 머리채 흩날리며 허둥허둥

빨랫줄에서 온몸 난타당하고 있나

산 조상들 입술까지 같이 봉제사 극진히 모시느라
저리 헛손질인가

 

 

갈대 소네트

 

껍질뿐인 한 생애였다며 해-껏 지치고 젖은 내 마음의 흰 뼈, 늦가을 까치놀에 말리고 있구나

 

 

갈대를 위하여/정 숙

질기고도 약한 숨줄고르느라
지친 날개의 볏조각들
얼마나 더 잘 말려야
비워버린 그 몸속 길이
바라이 된 영가의 흐느낌이
숨결깊은 피리 소리로
거듭 태어날수있을까

 

<해설> '제1회 만해 님 시인상' 을 받은 정숙 시인의(네번째 )시집 [바람다비제] 에 실린 시 중에서 시 한수이다.

*다비 [茶毘] ; 불에 태운다는 뜻으로, 죽은 이의 시신을 불에 태워 그 유골을 거두는 불교의 장례 방법.

 

* 세상사 고단함은 깨달음으로 이끄는 조약돌 (바람다비제(祭)/정숙 지음/시학 펴냄)

 

이 시대 ‘처용의 아내’임을 자처하는 정숙 시인이 시집 ‘바람다비제(祭)’를 출간했다. 여기서 ‘바람’은 세상을 살면서 마주치기 마련인 모든 웃음과 울음, 슬픔과 기쁨, 지루함과 유쾌함을 일컫는다. 그러니 ‘바람’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살이’에 관한 이야기에 해당한다.

시인은 IMF 이후 고단한 삶에 직면한 사람들에 대해 노래한다. 시인의 눈에 모든 고단함은 인간을 ‘깨달음’으로 이끄는 조약돌 같은 것이다. 사람에게 고통은 달빛 아래 반짝이는 조약돌 같은 것이고, 그 조약돌을 따라 걷다 보면 깨달음의 세계, 평온의 세계에 닿을 것이라는 희망가인 셈이다.

 

정숙 시인은 30여년 4대가 한집에서 살았다. 층층시하 어른들 모시고 아이들 키웠으니 참 많은 것을 보았을 것이다. 스스로 ‘시집살이를 통해 시인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그녀에게 시집살이는 고단함이자 자양이었다.

“나는 착한 며느리, 완벽한 어머니, 좋은 아내가 되고 싶었어요. 그때까지 해왔던 공부를 옆으로 밀쳐놓고 시어른, 시댁, 남편, 자식을 잘 모시고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요. 하지만 쉽지 않았어요. 아마 그렇게 지내는 30년 동안의 체험이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을 거예요.”

 

정숙 시인에게 시는 ‘인생상담’ 이고 ‘인생푸념’이다. 고단한 삶은 시를 담금질하고, 시는 삶을 위로한다는 말이었다.

이번 시집 ‘바람다비제(祭)’에 실린 시들은 모두 짧다. 요즘 산문형식의 시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한편 예스럽고, 한편 시의 원래적인 형태인 상징과 함축에 다가서 있는 듯하다. (조두진/기자, 영남일보)

 

정숙 시인이 시집 「바람다비祭」를 상재하였다. 정시인은 자신의 이름 옆에 괄호를 치고 (처용의 아내)라고 자신을 밝히고 있다. 아니 ‘처용의 아내’라고 불리우 길 바란다. 뿐만 아니라 시인 자신이 끊임없이 ‘처용의 아내’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획득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되새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2009-11-06 15:31

제1회 '님 시인상'에 김후란 시인,

정 숙 시인은 시집 '바람다비제'로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현대시박물관(관장 김재홍)이 제정한 '제1회 님 시인상'의 첫 본상 수상자로 김후란 시인이 6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따뜻한 가족'. 심사위원단(위원장 김남조)은 "김후란 시인은 50년 동안 한결같은 시심으로 생명사랑, 겨레사랑, 인간사랑, 평화사랑의 정신과 철학을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해온 사랑과 평화의 시인"이라며 "'따뜻한 가족'은 이러한 시심과 시정신의 한 정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정 숙 시인은 시집 '바람다비제'로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순금 메달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16일 서울 예장동의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다.

 

2009년 11월 07 문화일보

김후란 시인 ‘님 시인상’

현대시박물관(관장 김재홍)이 제정한 ‘제1회 님 시인상’의 본상 수상자로 김후란 시인이 6일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집 ‘따뜻한 가족’. 정숙 시인은 시집 ‘바람다비제’로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16일 서울 예장동의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다.

 

2009-11-16 영남일보

숙 시인이 현대시박물관(관장 김재홍)이 제정한 '님 시인상'의 첫 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바람다비제'. 본상 수상자는 김후란 시인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16일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다.

경산 자인 출신의 정 시인은 경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신처용가' '위기의 꽃' '불의 눈빛' '영상시집' '바람다비제' 등이 있으며,

현재 대구문학아카데미 현대시 창작반과 인터넷 포엠토피아 포엠스쿨 강의를 맡고 있다.

 

 

 

제1회 '님'시인상 시상대에 오른

김후란金后蘭 시인(본상 수상자, 오른쪽)과 정 숙鄭淑 시인(우수상 수상자, 왼쪽).

 

 

 

 

 

정 숙 시인이 수상한 제1회 ‘만해 님 시인상’ 선정 이유서

(정숙 | 조회 304)

제1회 ‘만해 님 시인상’ 선정 이유서


현대를 일컬어 3M의 시대, 즉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대량홍보의 시대라고 말씀하지요. 아울러 3S의 시대, 즉 스피드와 스크린 그리고 스포츠의 시대라 풍자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모든 것이 대형화, 속도화, 기계화 상품화해 감으로써 나날이 인간성은 위축되고 생명력은 고갈됨으로써 인간상실의 시대, 생명력 위축의 시대로 치닫고 있다는 데 대한 우려와 경계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기계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각양각색의 권위주의에 짓눌리고 주눅들어 '진정한 나', '참 나'로서 본래의 면목을 잃고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날이 인간관계는 단절되고 서로가 소외돼 가는 이른 바 불연속의 시대, 그리고 불안과 방황 속에 뒤채이는 불확정성의 상황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형국인 것입니다
이에 현대시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설립한 ‘현대시박물관’과 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풀잎 시심으로 펴내는 계간 문화교양지 『님』이 시교양지로 전환하면서 다시 조촐한 뜻과 정성을 모아 풀꽃 시인상으로서 ‘만해 님 시인상’을 제정합니다. 아울러 제1회 수상자로 본상에 김후란 시인의 제10시집 『따뜻한 가족』과 작품상으로 정숙 시인의 시집 『바람다비祭』를 선정하는 바입니다.

주지하다시피 김후란 시인은 1959-60년 데뷔한 이래 50년 동안 한결같은 시심으로 생명사랑, 겨레사랑, 인간사랑, 평화사랑의 정신과 사랑의 철학을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노래해온 이 시대 본받을 만한 사랑과 평화의 시인이라 하겠습니다. 특히 등단 50주년을 기념하여 펴낸 시집 『따뜻한 가족』은 이러한 시심과 시정신의 한 정화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김 시인이 전개해온 ‘문학의 집ㆍ서울’을 통한 문학사랑과 생명의 숲 살리기 등의 실천적인 문학운동은 이 시대 모든 시인들에게 고요한 깨침과 은은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기에 제1회 ‘만해 님 시인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하는 바입니다.
아울러 작품상의 정숙 시인이 1993년 등단하여 시집 『신처용가』를 펴낸 이래, 오랜 이 땅의 권위주의적인 가부장제 또는 남성중심주의 시대에 있어 소외와 불평등의 한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여성과 그 억눌린 리비도의 해방을 지속적으로 노래해온 것은 소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하겠습니다. 더군다나 그러한 생명회복과 인간회복의 갈망을 ‘처용모티브’라는 전통문학의 자산에 귀한 젖줄을 대고 주변부 언어인 경상방언을 통해 집중적으로 형상화해온 것은 평등구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 평가한 것입니다.
비록 이 ‘만해 님 시인상’이 상금도 없이 순금 메달 하나와 상패만의 소박한 상이지만, 그 어떤 외부의 도움도 받지 않고 그 어떤 문단 정치나 상업적 의도도 없이 제정하여 외롭게 정진하는 이 땅의 소중한 시인들에게 드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상이기에 오래도록 살아남아 빛과 향기를 더해갈 것을 기대하고 소망하는 바입니다.

2009.10.31
심사위원장 김남조
심사위원 이가림, 김종철, 나태주, 김재홍

 

 

 

수상소감

요즘 만해의 깊은 사랑에 점점 빠져드는 것을 어찌 눈치 채셨을까요? 그를 밟고 간 행인을 찾아보고 연꽃에 앉아도 보며 열심히 밭갈이 흉내 내는 걸 언제 보셨을까요? 시집이란 좁은 울타리에서 아웅다웅하다가 세상을 너무 모르는 바보 같은 처용아내를 찾아주시니 심사하시고 결정해주신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그 동안 외로이 자신의 시세계를 지켜 오신 김후란 시인님을 축하하는 아랫자리에 작은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어 더욱 감격스럽습니다. 등단한지 거의 이십년이 되어가니 주위에서 왜 그 흔한 상도 하나 못 받느냐 손가락질하는 분도 계셔서 제 시안이 아직 열리지 못한 탓인지라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에게 좀 더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그저 먹먹했습니다. 기뻐해야 하는지 슬퍼해야 하는지 참말로 느리게 어릴 때부터 경산 출신인 *장덕조 소설가처럼 되길 바라시며 부담을 주시던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곤 아흔 다섯의 어머니 살아계실 때 귀한 상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기쁨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엔 제가 시인이 되도록 무딘 감성을 깨쳐주려고 밤낮 고심하신 시어른과 만약의 경우를 위해 홀로서기를 권유해준 그와 아이들 시를 쓰지 않고는 못 견디도록 외로운 시간을 준 가족에 감사합니다.

특히 네 번째 시집 ‘바람다비제’는 바람불다 연작으로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고비에 쓴 글들입니다. 세상이, 사람이 무서워 죽음까지도 생각할 그 어두운 시간을 더 어려운 처지의 생명과 사람들을 찾아 애기 나누면서 위로를 삼았습니다. 많은 의지가 되었던 시할머니 시어른 두 분 돌아가시고 몸도 마음도 상처 입은 그의 건강 그 와중에서도 아이들 셋 혼사 치르고, 제 울타리에 샛바람이 들지 못하도록 기도하느라 젊은 세월 다 보냈지요. 자칫 우울증에 걸릴 수 있는 그 시간들을 시란 그 기둥서방이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눈 뜨고 귀 열리기 위해 허기진 듯 무조건 가르치고 쓰는 길 밖에 없었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두터운 껍질 속에 가둔 자신의 속살을 찾아내고 가꾸어 모든 사물을 자신만의 감성과 의지로 재창조하는 그래서 점점 신들린 듯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귀신바람이 나도 단디 난 것이지요. 앞으로 더욱 좋은 시를 쓰라는 사랑의 무서운 채찍으로 알고 처음부터 다시 세상을,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겠습니다. 제가 배우고 깨달은 것을 원하는 이들에게 열심히 전달하고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분들께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정숙

 

 

*‘벽오동 심은 뜻은’ 원로 소설가 장덕조(張德祚·89)씨

원로 소설가 장덕조(張德祚·89)씨; 2003년 2월 17일 오전 6시 서울 한양대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

장씨는 경북 경산 출신으로 이화여전 영문과(학사)를 졸업, 1932년 이태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해 호방한 스케일의 역사소설로 이름을 떨쳤다. 작품으로는 ‘함성’, ‘창백한 안개’ '남편' '아내' '자장가' '여자의 마음' '어미와 딸' 등 120편의 단편소설과 ‘벽오동 심은 뜻은’ ‘여인도’ '광풍' '낙화암' 등 신문연재 소설 등 90여편의 장편소설을 남겼다.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한국전쟁 종군 기자로 참여해 휴전협정을 취재했던 언론인, 조선일보 기자, 영남일보 문화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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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작품]

 

첫 남자 - 정숙

여자는 향기도 가시도 함께 지녀야 한다며 질레꽃울타리 둘러놓고
헝클어진 내 생을 참빗질해주시던

내 태초의 첫 남자
아버지

당신, 내 눈길 벗어나지 못해 지금껏 기억의 끄트머리에 매달려
물먹은 별* 반짝이고 있는가

 

*정지용의 ‘유리창’에서 눈물을 뜻함

(정신과 표현,2009년,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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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시]

번개탄*, 저 봄 햇살

 

내 한 몸 불살라
겨울 나목들 암실숲에
얼어붙은 정담에 불붙일 수 있다면

그 불씨로
섬과 섬, 얼음벽 사이
푸성귀로 시장 난전을 연 할머니 굳은 어깨에
들불산불 일으켜
산경표 서 있는 길 태워버릴 수 있다면

해종일 제 발가락 촉수들 깨워 일으키느라
서산마루 땅거미 다가서는 소리 모르는
저, 느리게 피어나는
봄 햇살

 

*연탄에 불 붙여주는 탄

 

 

폭풍의 언덕

그 고열 얼마나 더 견뎌야

한 점 불빛으로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

 

저 하늘과 땅의 입시울들이 쏟아내는

슬픔의 불화살들을 보아라

 

모래시계

비워도
비워지지 않는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깊디 깊은 제 몸 웅덩이 뒤적이며
시간의 연분홍 속살 씹느라

바람세월 , 다 날려 보내는
저, 여자

 

 

등대지기

 

하느님인지

부처님인지

 

이 세상 어둠바다 홀로 지키는

저 등 굽은 이는

 

 

사발통문 단풍

-아름다운 법문 64

 

어느 떠돌이가

뉘 댁 시앗과 눈 맞아 줄행랑치고 있는지

온 산이 사발통문 띄우느라

수군수군

열 올리고 있는 걸 보면

그 열기에

가을 색바람까지 엉켜

호수에도 불의 혓바닥이 날름대는가

[출처] 사발통문 단풍[정 숙 처용아내] 정인숙|작성자 처용아내

 

 

시금치도 안 먹고 시계도 안 보게 만드는 시월드다

바람조차 청양고추처럼 매운 삼십 년 세월이다.

돌아서면 큰 일이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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