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s...

‘검수완박’이라는 가짜 개혁

류지미 2022. 4. 12. 07:56

[기자의 시각] ‘검수완박’이라는 가짜 개혁

입력 2022.04.12 03:00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직후인 작년 초 잘 아는 기자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사건 진행 상황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특정 성향을 가진 시민단체가 정치적 목적으로 고발한 사건이라 ‘무혐의’ 종결이 어렵지 않아 보였다. 경찰은 꽤 까다로운 조사 과정을 거친 뒤 불송치 결정을 했는데 검찰은 미진한 부분이 있다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그런데 경찰은 요청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경찰은 “솔직히 검찰이 무엇을 보완해 달라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예전이었다면 검사가 직접 수사를 보완해 사건을 정리할 수 있었지만,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수사한 사건에 대해서 직접 보완하기 어려워지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결국 고발장 접수 후 1년쯤 되고 나서야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 11일 전국 검사장 회의가 진행 중인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뉴스1
 

이 사건은 특수한 사례가 아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되면서 6대 범죄를 제외한 나머지 사건을 경찰이 맡게 됐고 그 뒤 일반 형사사건 적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법조계 사람들이 다 아는 내용이다. 대한변협이 작년 변호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약 7명이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가 심각할 정도 지체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답할 정도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 개혁 명목으로 밀어붙여 이뤄낸 검경 수사권 조정의 피해자는 결과적으로 국민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추진 중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검찰 직접 수사 범위인 6대 범죄마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만들어 넘기자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중수청은 일반 형사사건보다 정치적 부담이 큰 6대 범죄 사건들의 처리를 미루고, 사건들은 여러 의문만 남긴 채 캐비닛 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중수청은 고위공직자만 수사하겠다며 신설됐다가 벌써 폐지론이 나오는 공수처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새 정부 출범 전 검수완박을 하겠다고 한다. 시기적으로 맞지도 않고 명분도 없다. 검수완박이 국민들 삶에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으면 정책 추진력이 있던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밀어붙였어야 했다. 그때는 왜 6대 범죄 수사를 그대로 검찰에 맡겨 놨다가 이재명 전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수사가 산적한 이 시점에 밀어붙이나. 공수처만 만들면 공직 사회가 정화될 것처럼 주장했던 민주당이 중수청을 만들어야 6대 범죄 수사가 제대로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 국민들은 믿을 수 있겠나. 4년 한시적으로 국민에게 입법권을 위임 받은 것일 뿐인 국회의원이 정파적 목적으로 그 권한을 마음껏 사용해도 되는 것인가.

 

검찰 개혁은 필요하지만 피해자가 국민인 ‘거짓 개혁 입법’은 여기서 멈추는 게 순리다. 민주당이 검찰 개혁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새로 들어서는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개혁하도록 거대 야당으로서 견제와 협조를 하면 된다.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박정도
2022.04.12 05:16:54
비리의 온상인 좌파 패거리들이 뒤가 구리니 온갖 교묘한 방법으로 검찰 수사를 막으려고 혈안이다. 도도히 흐르는 정의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는 법. 하늘은 늘 정의의 편이란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국민도 이런 비열한 자들이 다시는 집권하지 못하게 정신 바짝 차릴 때다.
124
0
이철우
2022.04.12 06:24:50
우리나라 역사상 검수완박이란단어가 나올줄몰랐다 법이후퇴하는 국가 정치가개판인국가 국민을졸로보는국가 참앞날이암단하다
78
1
이기섭
2022.04.12 06:21:59
문재인에게는 말도 제대로 못하던 김대중이 보다....윤주현기자의 글이 훨씬 가슴에 와 닫습니다...
74
0
유병모
2022.04.12 06:39:33
'검수완박'은 가짜개혁이 아나라 입법테러에 의한 국가기관 전복행위입니다. 정상적인 입법활동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들의 감옥행 탈출을 위한 법입니다. 지금도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고 피해를 보는지 민주당은 조금도 모른다. GSGG들!
19
0
박호석
2022.04.12 06:37:47
민주당이 형장에서 목을 메고 싶은가 봅니다.
16
0

김기욱
2022.04.12 06:42:45
단순 가짜가 아니라 지들이 저지른 권력형강력범죄 수사 못하게 하는 저질 악질적 권력의 힘을 총동원하는 거다 민주당국회원들아 국민이 권력형 범죄나나 자지르고 지은 죄 숨기고 수사 못하게 하는 법이나 만들라고 국회의원 시켜줬냐, 이런 망/나/니 들 국회의원 시켜준게 잘못됐다면 잘못된 거다, 국민들의 순간의 선택이 나라망치고 국운을 ?전등화 위기로 몰아간다는거 이번 사태를 보고 깊이 생각을 해야 한다
13
0
김희건
2022.04.12 06:44:05
김대중 주필에 댓글을 달 수 없어서 여기서 말한다. 이 양반 나이 먹고 노망난 사람처럼 말한다. 문재인, 이재명의 비리를 적당히 넘어가서 타협하라는 뜻인가? 댓글을 열어 국민의 소리를 들어라, 숨지 말고...문정권의 온갖 비리와 부정으로 국민들이 갖는 분노를 알고 있는가?
12
0
이창우
2022.04.12 06:53:46
더불당이 검수완박으로 방어망을 치면? 이제 국민이 보복해야 합니다. 우선 지방선거를 통해 철퇴를 내리고, 2년 후 총선에서 폭망시켜 자유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그런 연후 문정권 5년 동안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주역들에게 반드시 국법의 지엄함을 보여 주어야만 합니다. 잘못을 덮으려 잘못된 법을 만들려는 이들은 결코 정상이 아닙니다. 자유 대한민국의 정상 회복을 위해 끝까지 저항합시다!
10
0
김희건
2022.04.12 06:55:46
법안 내세우는 사람들이 대부분 범죄로 인해 재판을 받는 인간들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까?
8
0
이종신
2022.04.12 06:50:53
검찰이 이재명의 대장동수사나 권력수사를 제대로 했으면 국민들이 전폭적인 지지로 검찰을 지켜줬겠지! 윤석열이 사퇴한 후 검수완박 아니였나? 이재명의 대장동사건, 변호사비 대납사건, 성남fc 후원사건 , 추미애 아들 사건등...권력수사 제대로 했으면 국민들이 지켜줬겠지! 권력과 문재인정권 개노릇하다가 이제와서 난리들이로구나..니들이 자초한길이며 선택한 길이다. 국민들은 관심없다!
7
2

최한수
2022.04.12 06:58:33
'검수완박'이란 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이란 말인데 이 표현 보다는 '검찰 정상화'란 표현이 맞겠다.세계 어느나라에서도 그 유래가 없는 검찰의 수사와 기소권 독점을 이제 정상적으로 분리하자는 것아닌가. 선출직도 아닌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여태것 그들이 누려원 기득권을 정상으로 환원하자는 것이니 이또한 가짜 개혁이 아닌 진짜 참 개혁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3
5
변희석
2022.04.12 07:48:51
나는 죽는날까지 민주당 반대한다. 이 위선 정치를 어찌할까?
1
0
박명훈
2022.04.12 07:05:03
내가 그것은 수사는 국가보위부가 하는 북한식 검사제도라고 누차 말했지만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회에서 밀어부치기 강제통과하면 지방선거에도 또 지난 대선같이 민주는 당연히 졌다.
답글작성
0
0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민주화 이후 한국에서 좌파와 우파의 골이 이렇게 깊고 심각한 적이 없었다. 현실적으로 친문(문재인)-친명(이재명) 등 기존 여권과 친윤(윤석...
 
1938년 9월 30일, 프랑스의 에두아르 달라디에 총리를 태운 비행기가 뮌헨을 떠나 파리 인근 부르제 공항으로 향했다. 총리는 마음이 무거...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진 직후인 작년 초 잘 아는 기자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사건 진행 상황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특정 성향을 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