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애 관광지 대만, 타이페이서 꼭 봐야할 9곳
지난 3월 말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만을 가장 많이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대만 교통부 관광국의 통계를 인용한 이 보도는 지난 1월 대만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모두 25만4359명이었는데 이 중 한국인이 3만653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인 2만7606명, 미국인 2만6720명 순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실제 필자가 타이베이 주변 관광지를 다녀보면 여기가 한국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곳곳에서 한국말이 들린다. 어학당의 선생님과 학생들도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정말 많아졌다고 필자에게 말을 건네곤 한다.
필자가 그동안 타이베이에 체류하면서 이곳만은 꼭 보면 좋겠다는 명소 9곳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1__ 대만 스카이라인의 상징 '타이베이 101'
타이베이 101 타워는 신의(信義)구에 위치한 높이 508m의 대만 최고층 빌딩으로 정식 명칭은 '타이베이 금융센터'다. 2004년 12월 31일 개장한 이후 타이베이의 스카이라인을 일시에 바꾸어 놓은 랜드마크로, 2010년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828m)가 오픈하기 전까지는 세계 최고층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중국의 전통 디자인 개념을 활용해 거대한 석탑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는데, 건물 상당수 층은 사무용 오피스이고 주거용 공간이나 호텔 등은 없다. 보는 각도와 날씨 그리고 밤과 낮에 따라 보이는 모습이 달라 그 자체로 큰 볼거리가 된다.
건물 내에는 명품, 패션, 고급 레스토랑 등 세계적 수준의 쇼핑몰을 갖추고 있지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전망대이다. 89층 전망대에는 5층 매표소를 거쳐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소요 시간이 불과 35초에 불과할 정도로 엄청난 속도를 자랑한다. 89층 계단을 통해 갈 수 있는 91층 야외 전망대는 자연 바람을 느끼며 광활한 시야를 만끽할 수 있다.
2__ 세계적 국보 관광지 '국립고궁박물원'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은 대만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70만점 이상의 중국 고대 유물과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중국 관련 컬렉션이다.
엄청난 양의 유물들이 대만으로 오기까지는 험난했던 근대사가 있었다. 고궁박물원은 원래 1925년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가 물러가면서 자금성에서 개원하였다. 고궁이라는 명칭 자체가 자금성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 후 1928년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가 북벌에 성공하면서 고궁박물원을 접수하게 된다. 중일전쟁이 터지면서 일본군에게 산해관까지 함락되자 문화재 약탈을 우려하여 1933년 소장품들을 상하이로 옮겼고 이어 1937년 난징(南京)에 보관소를 확보하면서 다시 옮겨갔다. 이후에도 일본군의 압박이 거세지자 소장품들을 더 서쪽으로 옮겼지만 1945년 일본이 패전하면서 1947년에 다시 난징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1948년 국공내전의 전황이 국민당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1948년 12월부터 1949년 2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대만 북부 지룽항으로 소장품들을 옮기게 된다. 당시 공산당의 압박으로 원래 계획된 양의 22%만 옮길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유물들은 타이중(臺中) 등에 일시 보관되어 있다가 1965년 11월 12일 국립고궁박물원이 개원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국립고궁박물원은 타이베이 북쪽의 스린(士林)구에 위치하고 있다. 소장품이 워낙 많아 상설배치 작품들을 제외한 3개월 순환배치 작품들만 해도 연 8000여점 정도나 된다. 이론적으로 소장품 전체를 보려면 60년 이상이 걸린다고 한다. 수많은 소장품 중에서도 최고 백미는 단연 취옥백채(翠玉白菜)다. 윗부분이 녹색, 아랫부분이 하얀색인 자연 옥을 이용해 여치가 앉아 있는 배추를 조각해 낸 이 작품은 실제 배추를 보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여 감탄을 자아낸다. 1928년 동릉 도굴 사건 때 서태후의 관곽에서 나온 보물이다.
3__ 끊임없는 논란 '중정(中正)기념당'
오늘날 대만을 만든 장제스(蔣介石· 1887~1975) 총통은 1975년 4월 5일 사망했다. 사후 그를 기념하기 위해 원래 육군본부 및 헌병사령부로 쓰였던 장소를 이용하여 만든 기념관으로 1980년 4월 5일에 개관하였다. 중정이란 명칭은 그의 본명인 장중정(蔣中正)에서 딴 것이다. 개관 당시에는 장제스의 아들인 장징궈(蔣經國·1910~1988)가 이끄는 국민당 정부였기 때문에 미국의 링컨기념관을 모델로 그보다 더 큰 규모로 웅장하게 만들었다. 기념관의 계단도 장제스의 생전 나이를 기리기 위해 89개로 정했다. 건물은 서북쪽 중국 대륙을 향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장제스의 대륙 수복 의지를 표현하기 위함이라 한다.
높이가 70m에 달하는 흰색 대리석 건물인 본당 위층에는 거대한 장제스 동상이 있다. 이곳에서 매일 10~17시 매시 정각에 진행되는 근위병 교대식이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다. 본당 앞에는 자유광장으로 불리는 거대한 광장이 있는데 부지 안에는 국가희극원(國家戱劇院)과 국가음악청(國家音樂廳)도 자리잡고 있다.
중정기념당은 장제스가 대만 현대사 최고 비극으로 불리는 2·28사건 대학살의 배후 주역 중 한 명으로 밝혀지면서 그 존재 가치에 대해 끊임없는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2007년 민진당 천수이볜 총통 시절에는 중정기념당의 명칭을 국립대만민주기념관(國立臺灣民主紀念館)으로 바꾸고, 장제스 동상 옆에 의도적으로 콜라주나 데칼코마니를 전시하기도 했다. 현 차이잉원 총통 집권하에서는 2월 28일 하루 동안은 기념관을 휴관하는 조처를 시행하였으며, 장제스 동상 철거, 명칭 변경, 용도 변경 등이 계속 논의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정기념당 바로 인근에 2·28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2·28 평화공원이 있다.
4__ 국부 쑨원 기리는 '국부(國父)기념관'
쑨중산(孫中山)이라는 경칭으로도 잘 알려진 쑨원(孫文·1866~1925)은 의사 출신 정치사상가로 중화민국의 국부(國父)로 불리는 사람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중국의 국부가 아니라 중화민국의 국부라는 표현이다. 중화민국은 1911년 쑨원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신해혁명 결과 세워진 중국 최초 공화국으로, 그의 후계를 자처하는 국민당 정부에 의해 대만에 세워진 국가를 의미한다. 현재 대만에서는 주요 관공서마다 그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역대 총통들은 모두 총통부 안에 있는 그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물론 대륙의 중화인민공화국에서도 쑨원은 존경받는 인물이다. 다만 그 격과 호칭에서는 대만과 다소 차이가 있어 그를 혁명의 선행자로 부르고 있다.
쑨원은 생전에 대만을 세 번 방문했다. 1900년 첫 방문은 대만의 일본 총독인 고다마 겐타로(1852~1906)에게 혁명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였고, 두 번째는 중화민국 성립 이후인 1913년 상하이에서 배로 출발하여 일본으로 가던 중 타이베이에 잠시 머물렀었다. 세 번째는 당시 중국 북방의 군벌들과의 협상을 위해 홍콩을 떠나 중국 북부로 가던 중 대만 지룽항에 잠시 정박만 했던 적이 있었다. 현재의 국부기념관은 쑨원의 두 번째 방문 때 머물렀던 호텔이 있던 자리에 1972년 준공된 것이다.
길이 100m, 높이 30.4m의 국부기념관은 쑨원과 관련된 전시물과 함께 주기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앞서 소개한 중정기념당에서처럼 본당 안의 대형 쑨원 동상 앞에서 시간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근위병 교대식이 중요한 볼거리 중 하나다. 노란 지붕의 본당 밖은 타이베이 101 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대표적인 포토스팟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5__ 유서 깊은 신앙 명소 '룽산사(龍山寺)'
타이베이의 많은 사원 중 역사적 중요성이나 건축미에서 룽산사(龍山寺)를 따라갈 곳은 없다. 룽산사는 타이베이시 서쪽 완화(萬華)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은 예전에 '멍자(艋舺)'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곳이다. 원주민들의 통나무 배를 뜻하는 방카(banka)를 음역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곳의 룽산사는 대만의 다른 룽산사들과 구별하기 위해 '멍자 룽산사' 또는 '방카 룽산사'로 불린다.
룽산사는 과거 이곳에 정착한 대륙의 푸젠(福建)성 출신들이 신앙생활을 위해 고향에 있는 안하이 룽산사(安海龍山寺)의 관세음보살 분령을 모셔와 1738년 처음 건립했다. 그 후 크고 작은 지진, 화재 등으로 파손과 보수 공사가 이어지다가 1919년 일본 통치 시대에 대규모 재건축이 시작되어 1924년 현재와 같은 규모로 재건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대규모 공습으로 본당이 파괴되면서 귀중한 소장품들이 훼손되었는데 그 와중에서도 관세음보살 성상만은 피해를 보지 않아 더욱 영험한 곳으로 소문나게 되었다.
현 룽산사는 총면적이 약 6000㎡(약 1800평)에 이르는 남향 건물로, 회자형(回字形) 구조에 지붕은 팔각지붕 처마 형태다. 많은 건물 장식 중 특히 전전(前殿)인 삼천전(三川殿)에 있는 구리로 된 용 기둥이 유명하다. 룽산사는 이런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8년 국가 지정 고적으로 등재되었다.
룽산사는 불교 사찰로 출발하였지만 이후 도교와 유교 신앙이 결합되면서 대만 특유의 다종교 민속 신앙의 성지가 되고 있다.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 불교 보살에서 마조(媽祖), 태음성공 등 도교의 신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앙 대상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상업의 신인 관성제군(삼국지의 관우), 의술의 신인 화타, 혼인을 관장하는 신인 월로(月老)신군 등이 눈에 띈다.
6__ 타이베이의 명동 시먼딩(西門町)
타이베이 서쪽 완화(萬華)구에 위치한 시먼딩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는 대만의 명동으로 흔히 알려진 상업지구다. 원래는 황량한 곳이었지만 일본 식민지 이후 도쿄의 번화가 아사쿠사를 모델로 삼아 상업지구로 개발돼 일본인 거주지가 되었다. 시먼딩(西門町)이라는 이름 자체도 일본의 행정구역 명칭인 정(町)을 붙인 것이다. 시(市)정부와 지역 상가들의 부흥 노력으로 대만 최초의 보행자 거리를 조성하는 등 분위기를 쇄신하며 오늘날과 같은 젊은이들의 거리로 완전히 되살아났다.
접근성도 좋아 지하철 시먼역(西門站) 6번 출구를 나서면 바로 시먼딩 입구를 가리키는 대형 표지판이 나온다. 차량 없는 거리에는 대형 쇼핑센터와 영화관에 의류, 신발, 화장품, 액세서리, 음반 전문점들이 밀집해 있고 연예인 물품점, 피규어, 문신점, 노래방 등 젊은이 취향의 가게들도 들어서 있다. 다양하고 맛있는 대만식 먹거리들도 거리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곳에 오면 시먼딩 입구 건너편에 있는 붉은색 벽돌의 팔각형 건축물 시먼홍루(西門紅樓) 구경을 빼놓으면 안 된다. 1908년에 일본 건축가 곤도주로(近藤十郞)가 설계한 건물이다. 당시 정부가 건설한 최초의 공영 시장으로 지금은 3급 고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이 물러나고 국민당 정부가 들어온 후 이곳에서 경극과 오페라 등이 공연되기도 했고, 약 20년간은 영화관으로도 사용되었으나 대형극장의 등장으로 1997년 문을 닫게 된다. 이후 역사 보존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계속되어 현재는 카페와 다양한 상점들, 그리고 역사 자료들이 전시된 관광명소가 되었다.
7__ 환상적 야경 선사하는 '코끼리산(象山)'
샹산(象山)은 타이베이 동쪽에 있는 도심의 나지막한 산으로 네 가지 짐승을 뜻하는 사수산(四獸山) 중 하나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대만 역사의 영웅 정성공이 남쪽 타이난에서 네덜란드 세력을 물리친 뒤 타이베이까지 북상하면서 이곳의 산세를 보고 전설 속의 호랑이, 표범, 사자, 코끼리 등 4가지 동물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사수산'의 표고는 호랑이산, 표범산, 사자산, 코끼리산의 순으로 점차 높아지는데 가장 높은 상산봉도 해발 184m 정도이기 때문에 특별한 등산 장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다.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주변 관리 상태도 훌륭하다. 정상까지 보통 어른 속도로 20~40분 정도 걸린다.
관광객들이 샹산을 오르는 목적은 하나다. 바로 타이베이 스카이라인의 상징인 타이베이 101의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다. 어슴푸레 노을이 지면서부터 시작되는 타이베이 101의 야경 감상은 어둠이 짙어지면서 절정에 달한다. 산 정상뿐만 아니라 오르는 길목에도 타이베이 101이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8__ 대만 역사 담긴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
원산대반점(圓山大飯店)은 중산(中山)구 원산(圓山)에 위치한 전통 중국식 건축 양식의 5성급 호텔이다. 영어로는 'The Grand Hotel'이라고 번역되고 우리나라에서도 그랜드호텔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일제 지배 시절 본래 '대만신궁'이 있던 장소였다. 1949년 중국 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서 패배하여 대만으로 정부를 옮긴 장제스는 외국 귀빈들을 맞이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힘들어했다. 이때 장제스의 부인인 쑹메이링이 현재 장소에 좋은 호텔을 짓자는 아이디어를 내어 1952년에 호텔 부지로 조성되었다.
오늘날 웅장한 모습으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총 14층의 본 건물은 1973년 완공되었는데, 전통적인 중국식 궁궐 디자인으로 지었다. 초기에는 외국 국가 원수 및 고위 관리, 대사들을 위한 접객 호텔로만 전용되어 1990년대 이전에는 일반인들의 투숙이 불가능했다. 호텔 2층 복도에는 그동안 이곳에 투숙했던 세계 유명 인사들의 사진들이 걸려 있는데, 1966년 대만을 공식 방문했던 고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장제스 총통과 함께 로비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도 있다. 호텔이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이후에도 숙박료는 생각보다 저렴하다. 관광 진흥을 위해 국가가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곳은 장제스 시절에 만든 주변 방공호로 연결된 콘크리트 비밀 탈출 통로로도 유명하다. 동서 각 1개의 지하 터널이 있는데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료로 개방된다.
9__ 타이베이 근교 휴양지 '단수이(淡水)'
타이베이시 북서쪽으로 18㎞ 정도 떨어진 단수이강 어귀에 있는 단수이(淡水)는 신베이시(新北)에 속해 있으나 타이베이시 중심부에서 불과 40분 정도면 환승 없이 바로 갈 수 있다. 이곳은 원래 대만 원주민들이 살던 곳이었는데 17세기 스페인이 진출하면서 1929년 처음 요새를 지었다. 그러나 대만 남쪽을 이미 지배하고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간 네덜란드 세력에 패퇴하여 1642년 이곳을 버리고 떠난다. 그 후 네덜란드가 이 자리에 세운 새로운 요새가 바로 오늘날 관광명소로 유명한 홍마오청(紅毛城), 즉 '붉은 수염의 성'이다. 당시 현지인들이 네덜란드인들의 붉은 머리카락과 수염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이후 정성공의 정씨 왕국과 청나라를 거치면서 단수이는 19세기 중반 무렵에는 대만에서 가장 큰 항구가 되었다. 그러나 일제 지배 시대에 접어들면서 단수이강의 퇴적이 심해지면서 항구 기능이 인근 지룽(基隆)으로 옮겨 가자 단수이는 자연스럽게 쇠퇴하였다. 1945년 일본이 물러간 이후에도 한동안 작은 어촌으로 남아 있던 단수이는 남쪽 타이베이시의 급속한 팽창과 함께 휴양지로서 새롭게 부각되었다. 그러다가 1997년 전철 단수이신의선(淡水信義線)이 완공되면서 오늘날의 모습으로 급격히 발전하게 된다.
단수이역에 내리면 바로 오른쪽으로 구시가(淡水老街)가 펼쳐지는데 온갖 종류의 먹거리 가게들이 들어서 있어 방문객들을 유혹한다. 특히 주말에는 각종 길거리 버스킹들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강변 뒤쪽 길에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대왕카스테라 등 유명 맛집들이 많이 있다. 단수이의 가장 큰 매력은 길게 이어진 아름다운 강변이다. 특히 강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석양은 현지인들에게도 최고의 낭만적인 정경으로 손꼽힌다.
단수이에는 크루즈도 있고 연인의 다리(情人橋), 진리대학 건물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들도 있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볼거리는 홍마오청(紅毛城)이다.
가장 왼쪽 1628년 최초로 산도밍고 요새를 만들었던 스페인 국기부터 오늘날의 홍마오청 요새를 새롭게 지은 네덜란드 국기, 네덜란드를 축출하고 홍마오청에 곡물을 보관했던 정성공 왕국기, 정씨 왕국을 멸망시킨 청나라 국기, 청나라와의 영구 임대 계약으로 이곳에 자국 영사관을 설치했던 영국 국기, 대만을 식민 지배하면서 종전까지 이곳을 관리하였던 일본 국기, 일본 패전 후 이곳에 돌아온 영국 영사관이 1972년 철수하면서 관리를 맡겼던 호주 국기, 호주가 중국의 압력으로 대만과 단교하자 관리를 이어받은 미국 국기, 미국 역시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자 홍마오청의 최종 주인이 된 대만의 국기 등이다. 건물 앞에 게양된 아홉 개의 깃발들을 통해 파란만장했던 대만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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