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동백아가씨 노래비 수수께끼 풀었다
14년전 구청 설립 뒤늦게 밝혀져
- 국제신문
- 오상준 김준용 기자 letitbe@kookje.co.kr
- 2014-09-04 19:57:03
- / 본지 15면
부산 해운대구 우2동 동부올림픽타운 대로변에 설치된 '동백아가씨' 노래비. 뒷면에 노래비를 세운 날짜와 건립 주체가 없고, 이 노래를 작곡한 백영호 선생의 유족도 그 존재를 모른다.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작곡가 유족 "제대로 된 기념비를"
부산 해운대구 우2동 동부올림픽타운 118동 뒤편 대로변에 수수께끼 같은 '동백아가씨'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노래비 앞면에 가사가 있지만, 뒷면에는 여느 노래비와 달리 설립일과 건립 주체 등 내용이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아서다. 이 곡을 작곡한 백영호 선생의 유족도 모르고, 노래비를 세운 구청조차 내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2동 동부올림픽타운 118동 뒤편 대로변에 수수께끼 같은 '동백아가씨'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노래비 앞면에 가사가 있지만, 뒷면에는 여느 노래비와 달리 설립일과 건립 주체 등 내용이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아서다. 이 곡을 작곡한 백영호 선생의 유족도 모르고, 노래비를 세운 구청조차 내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 출신 백영호 선생이 작곡하고 국민가수 이미자가 부른 '동백아가씨'가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백 선생의 아들 경권(58·경남 진주서울내과 원장) 씨는 4일 "선친께서 작곡한 수많은 노래가 심금을 울리는 국민 애창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백아가씨' 50주년을 맞아 그 업적을 기리는 제대로 된 기념비와 동백아가씨 노래비가 선친이 평생 사랑한 고향 부산에 꼭 세워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권 씨는 올해 초 '동백아가씨 50주년 기념 백영호 작곡집' 음반 6000장을 제작하면서 쓴 인사말에 이어 지난 7월 25일 부산 강서문화원에서 열린 '백영호 선생 추모 강연'에서도 동백아가씨 노래비 건립의 필요성(본지 지난 7월 26일 자 2면 보도)을 강조했다.
그런데 해운대구의 관문인 수비삼거리 인근에 동백아가씨 노래비가 14년 전에 이미 세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청은 2년 전 이경우 당시 관광경제국장이 이 노래비를 발견해 동상·기념비·조형물 관리대장에 올렸다. 하지만 건립 주체와 경위는 파악하지 못했다.
구청은 관련 서류를 몽땅 뒤진 끝에 최근 건립 경위를 알아냈다. 우2동 옛 승당마을을 재개발해 동부올림픽타운을 건립할 당시 동백군락지를 조성하고 근린공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동백아가씨 노래비를 2000년에 추가로 세우는 바람에 존재가 잊힌 것 같다는 게 구청 측의 설명이다. 해운대구청이 이 노래비를 유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졸속으로 세웠을 뿐 아니라 허술하게 관리했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운대구 박상화 문화축제팀장은 "노래비의 미스터리를 언론의 도움으로 어렵게 푼만큼 문화관광상품으로 알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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