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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정조준한 한동훈, 연설에 X세대 ‘서태지’ 숨겨뒀다

류지미 2023. 12. 27. 04:25

운동권 정조준한 한동훈, 연설에 X세대 ‘서태지’ 숨겨뒀다

입력 2023.12.26. 23:35업데이트 2023.12.27.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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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가수 서태지./ 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73년에 태어나 90학번을 단 X세대다. 여권에선 그간 ‘운동권 정치 세력’ 대 ‘X세대’ 구도로 전환해달라며 한 위원장의 정치 등판을 요구해왔다.

 

한 위원장은 26일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마지막에서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이 같은 요구에 화답했다.

 

“여러분, 동료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한 위원장 측근에 따르면, 이 구절은 X세대 대표자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 ‘환상속의 그대’ 가사를 각색한 것이다.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라는 구절이다. 1992년 데뷔한 서태지는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을 노래로 드러내면서 구세대와 갈등하는 신세대의 상징이었다. 그해 한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그는 대학 시절 즐겨 듣던 서태지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이날 취임의 변에 활용했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심판과, 86 운동권 청산을 전면에 내걸겠는 걸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 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들을 대신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겁니다”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취임 입장발표 직후 김형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김 의원은 경북 안동·예천 초선이다. 1975년생으로 1973년생인 한 위원장보다 두 살 어리다. 한편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포함해 최대 15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하고 나면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다. 당내에선 1970년대생 이하 젊은 피로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한 위원장은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비대위원 임명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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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2023.12.26 23:51:00
한동훈위원장에게 ㄱ경호팀을 붙여야 한다! 실력으로 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저들은 필사적으로 한위원장을 제거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발 흘려 듣지 말아주기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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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yce
 
2023.12.27 00:06:29
한동훈 보유국 대한민국. 또한번 도약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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쨩돌
 
2023.12.27 00:38:56
운동권이란 작자들이 내미는 영수증은 짝퉁 영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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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X세대’ 한동훈, 서태지와 아이들 ‘환상속의 그대’ 가사로 연설문 작성

김준일 기자 , 장관석 기자 
입력 2023-12-27 03:30업데이트 2023-12-27 03:30
 
73년생 ‘X세대’ 이미지 부각
‘영 라이트’와 ‘올드 레프트’ 대비 효과
 
국민의힘 구원 투수로 26일 공식 등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X세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 가사를 토대로 수락 연설문 마지막 대목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생 ‘92학번’으로 이른바 X세대 대중문화의 한 복판을 지나온 한 위원장이 동시대 대중문화의 상징 격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활용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86운동권 그룹과 대비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수락 연설 말미에서 “동료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라며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라고 했다.


이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 가사 중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라는 대목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상 속의 그대는 1992년 발표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3번 트랙에 수록된 대형 히트곡이다. 한국 가요 사상 최초로 곡 전체가 랩으로만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26일 오후까지도 연설문을 직접 다듬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했다.

 
한 위원장이 수락연설에서 ‘상식적 동료시민’과 ‘운동권 특권층’을 대비한 것은 정치권 공식 데뷔전에서 내년 총선 구도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이 서태지와 아이들을 인용한 것은 이른바 ‘영 라이트’(young right)와 ‘올드 레프트’(old left)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 이재명’의 현 정부 심판론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의 운동권 심판론으로 총선 구도의 프레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설에 ‘동료시민’이라는 표현이 10차례 등장한 것도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성숙한 자유 민주주의 사회는 시민들 간의 동료의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재해를 당한 낯선 동료시민에게 자기가 운영하는 찜질방을 내주는 자선, 지하철에서 행패당하는 낯선 동료시민을 위해 나서는 용기 같은 것들이 자유민주주의사회를 완성하는 시민들의 동료의식”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