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투표율 16%… 인구 3.9% 표로 대통령 됐다
아수마니 대통령, 인구 85만명 중 3만표 4선
인구 85만명 중 유권자는 34만명. 투표율은 16%에 불과했다. 전체 인구에서 4%도 되지 않는 표를 받고 현직 대통령이 4선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동부 섬나라 코모로의 대통령선거 얘기다.
코모로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1차 개표 결과에 대해 “아잘리 아수마니 대통령이 3만3209표를 얻어 득표율 62.97%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코모로 대선에서 투표율은 16.3%로 집계됐다. 그나마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 가운데 3분의 2 가까이는 아수마니 대통령 지지자였던 셈이다.
코모로는 아프리카 동부 모잠비크해협 북쪽 3개의 섬으로 구성된 군도 국가다.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섬 사이에 있다. 세계 1위 바닐라 산지로 유명하다. 1975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빈번한 쿠데타에 시달렸다.
65세인 아수마니 대통령도 군인 출신이다. 1999년 쿠데타를 일으키고 집권했다. 2002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2006년 임기를 마치고 정권을 이양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다시 승리했고, 올해 4선에 성공해 임기를 2029년까지 5년을 더 연장했다.
아수마니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적은 득표수로 이뤄낸 아수마니 대통령의 4선은 정치적 불안 요소로 남게 됐다. 코모로 인구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집계치로 85만명이다. 아수마니 대통령의 득표율은 62.97%나 되지만, 전체 인구 대비로는 3.9%에 불과하다.
야권 대선후보 5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투표소에서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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