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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한동훈 사퇴 요구… 韓 “할일 할 것” 거부

류지미 2024. 1. 22. 09:01

대통령실, 한동훈 사퇴 요구… 韓 “할일 할 것” 거부

신나리 기자 , 장관석 기자 
입력 2024-01-22 03:00업데이트 2024-01-22 07:29
 
[대통령실 ‘한동훈 사퇴’ 요구]
‘김건희 여사 디올백’ 논란 대응 놓고 정면 충돌
대통령실-與, 총선 80일 앞두고 초유의 전면전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사진)과 만나 사퇴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퇴하라고 한 것이다. 이에 한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이라며 “할 일을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사퇴를 거부했다. 총선을 80일 앞두고 벌어진 대통령실과 여당 간 초유의 전면전에 여권이 대혼란에 빠졌다.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실장은 이날 한 비대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동석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실장이 윤 대통령의 뜻임을 명확히 하며 사퇴할 것을 전했다”며 “아울러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 대응에 대한 윤 대통령의 섭섭함도 전달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 관련 현안에 대응하는 한 위원장에 대한 섭섭함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발언을 제지하지 못한 것에 불쾌감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디올 백은 심각한 사건”이라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교해 파장을 일으켰다.

 
윤 대통령의 사퇴 요구에 한 위원장은 “당 대표로 할 일을 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습니다”라는 한 위원장의 공식 입장을 공지했다.

이번 갈등은 한 위원장이 김 여사의 디올 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두 차례 언급하면서 촉발됐다. 한 위원장에 이어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여사 사과론’이 이어지자 대통령실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윤계도 주말 동안 한 위원장의 사퇴 요구에 군불을 때며 가세했다. 친윤계 초선인 이용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의원 단체 모바일 대화방에 한 유튜브 채널 내용을 인용해 “(김 여사가) 사과를 하든 안 하든 (수도권에서의) 지지율은 올라가지 않으며, 사과를 하는 순간 더불어민주당은 들개들처럼 물어뜯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21일에도 대화방에 ‘윤 대통령이 한 비대위원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고 보도한 한 기사 링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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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과 여당이 총선을 80일 앞두고 정면충돌하면서 공천 등 향후 총선 프로세스를 놓고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통령실이 여당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요구할 수 있느냐를 두고 직권남용이란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이 사퇴 불가 입장으로 맞서며 파문이 확산되자 이 실장은 “(윤 대통령이)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잘해보자는 취지로 오늘 만나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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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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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ion
2024-01-22 03:14:00
이게 사실이라면 윤대통령 정말 크게 실수한 것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살다 보면 억울해도 참아야 할 경우가 많다. 특히 이제는 대통령 아닌가... 빨리 잘 수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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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m
2024-01-22 03:22:10
그 넘의 디올백 빨리 털어버리지 않으면 총선 물건너 간다. 윤대통령에게 실망했다.김건희가 국힘 망쳐 놓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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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lee뽀리영감
2024-01-22 03:51:11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언론이 문제다..., 이런식으로 대통령과 한실장을 갈라치기를 해야하나? 김건희 디올백은 북한의 고도화된 공작인것으로 안다. 일명 '던지기'에 김건희 엿사가 당한것으로.., 참, 드러운 공작질은 알았지만 이정도로 치사할 줄이야.., 아무튼 김건희 여사는 철저히 계산된 공작에 당한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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