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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더좋아 한명숙

류지미 2024. 2. 7. 04:33

딸이더좋아 한명숙

https://www.youtube.com/watch?v=ssvc1fY4V1E

 

 

 

 

딸이 더 좋아 (딸이 더 좋아)

https://www.youtube.com/watch?v=9Ze56xwBJuI

 

 

딸이 더 좋아》는 대한민국의 KBS에 방송됐던 일요 아침 드라마이다.

 

슬픔과 미움, 실패를 딛고 기쁨과 사랑, 성공의 삶을 최선을 다해 얶어가는 딸 가진 가정과 우리 이웃들을 통해 가족간의 아름다움과 성취의 현실을 밝게 그려지는 홈 드라마.

 

  • KBS 1TV - 1984년 11월 4일부터 1985년 12월 8일까지 매주 일요일 아침시간대

소개서울의 변두리 목재소 주변을 배경으로 한 가정의 사랑과 갈등, 진실된 삶의 애환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담담하게 그린 드라마

 

딸이 더 좋아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UrwMN_BccCQ

 

 

Mar 4, 2023 #딸 #성비 #여아

#딸 이 아버지를 살갑게 부축해 병원을 나섭니다. 혼자 계시는 아버지가 끼니를 거르시지는 않는지, 늘 전화를 걸어 챙깁니다.

 

("아버지, 밥은?") "먹으려고" "먹고 있어"

 

"그럼, 잘 먹고 있다" 시인들은, 딸이 낫다는 걸 진작에 알았습니다.

 

일제강점기 청계천 변 10전짜리 국밥집에, 앞 못 보는 걸인 아버지를 어린 딸이 모시고 왔습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10전짜리 두 개를 보였다"

 

1980년대 시인의 집에, 아버지와 두 딸이 연탄 배달을 왔습니다. 아직 소녀티를 못 벗은 아이들이 얼굴에 검정을 묻히고서 연탄을 날라다 쌓습니다.

 

"아빠, 이 집은 백 장이지? 금방이겠다 뭐… 니들은 두 장씩 날러. 연탄장수 아저씨가 네 장씩 나르며 말했다"

 

시인은 세 부녀가 명랑하게 일하며 주고받는 말을 듣고서, 나중에 딸을 낳으면 이 얘기를 해주리라 맘먹습니다. 예전에는 딸에게 또순이 말자 말순이 막순이 끝순이 딸막이 같은 이름을 지어주기도 했습니다. 딸 낳고 서운해서, 딸 좀 그만 낳게 해달라는 뜻이 담겨 있지요.

 

남쪽에 가면 칠공주식당이라는 오래된 맛집이 있는데, 아들을 보려다 딸만 일곱을 둔 집입니다. 이제는 그야말로 옛날이야기지요.

 

1990년 여자아이 백 명에 남자아이 116.5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출생 #성비 가, 104.7명으로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셋째 아이 성비는 1993년 209.7명까지 치솟았다가, 이듬해부터 태아 감별을 처벌하면서 꾸준히 낮아져 105.4명이 됐습니다.

 

저는 아들만 하나여서 부러운 일입니다만, 알콩달콩 딸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고, 노후에도 딸이 훨씬 살갑게 보살피기 때문이랍니다.

 

'딸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60대 이상에서 70퍼센트를 넘는 것도 그래서일 겁니다.

 

#여아 선호는, 아이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입양에서 더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국내 여자아이 입양이 남자아이의 두 배에 이르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해외 입양은 남자아이가 열에 일곱 명꼴로 많습니다.

 

구한말에 아들 낳았다고 가슴을 드러내 자랑하는 여인의 사진을 보고 시인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백년 다시 백년 후 조국엔, 딸 낳은 여인도 가슴을 드러내놓고, 남태평양처럼 화통방통하게 웃는" 날을 꿈꿨습니다. 백년씩 기다릴 것도 없습니다. 딸을 낳고 싶어서 둘째 셋째를 본다는 얘기가 전혀 생소하지 않은 시대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으니까요.

 

3월 3일 앵커의 시선은 '딸이 더 좋아'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만물상] 안동도 “딸이 더 좋아!”

김태훈 논설위원입력 2021. 10. 5. 03:18수정 2023. 11. 22. 16:35
 

딸만 둘 둔 종갓집 장손이 “아들 낳아 대를 이으라”는 집안 어른들 압력에 시달렸다. ‘남편은 한 달간 고기만 먹고, 아내는 같은 기간 채소·과일만 먹은 후 합방하라’는 민간 처방을 받아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만취해 귀가한 날, 그만 자제력을 잃고 말았다. 낳아보니 딸이었다. 1990년대 초, 딸 셋 둔 타사 기자가 신세 한탄하듯 들려준 얘기다. 박완서 소설 ‘꿈꾸는 인큐베이터’(1993년)는 그 시절 셋째 딸을 임신했다가 시어머니·시누이 강요로 낙태수술 받은 여자의 내면을 들여다본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여자는 자기 몸이 인큐베이터 취급당한 것에 분노해 시댁과의 인연을 끊다시피 한다.

일러스트=김도원 화백

 

▶소설의 시간적 배경인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남아 선호가 여전히 강했다. 자연 상태에서 남녀 출생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3~107명인데, 1990년 전국 평균 수치 116.5명으로 성비 불균형이 최고를 기록했다. 유교 전통이 강한 경북 지역은 130명까지 치솟았다. 그랬던 것이 2000년대 들어 꾸준히 개선됐고, 지난해 104.8명으로 정상 범위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도시가 경북 안동이다. 안동은 조선 후기 양반가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곳이다. 조상 제사를 모시는 종택(宗宅)이 즐비하다. 반드시 장손이 대를 이어야 했다. 그런데 올 8월 조사해보니 남아 260명과 여아 251명이 태어나 출생아 남녀 차이가 9명에 불과했다. 79명이었던 2016년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 속도다.

 

▶딸 둔 아빠들이 이구동성 하는 말이 ‘키우는 재미’다. 필자의 딸도 그런 재미를 준다. 고등학생 때부터 용돈을 모아 아빠 생일에 축하금 봉투를 내놓는다. 딸보다 다섯 살 많은 아들에겐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여행에 동행하고 휴일 산책에 말동무가 되어주는 쪽도 딸이다. 남들도 그렇다고 한다. 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나만 낳으면 딸’이란 생각도 자리 잡고 있다. 딸 낳는 한약까지 먹는다.

 

▶근본적으로는 사회의 변화가 반영된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확대됨에 따라 노부모 돌보는 ‘아들 노릇’은 딸도 참여하는 ‘자식 노릇’으로 바뀌고 있다. 결혼한 딸이 부모 옆에 살면서 ‘출가외인’은 아들 빼앗긴 부모가 하는 푸념이 됐다. 대부분 아들이 잔정 없고 무뚝뚝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부모에게 기쁨을 주는 건 다르지 않다. 아빠와 축구 하며 땀 흘리고, 엄마 대신 무거운 짐 들어주는 건 아들이다. 아들이든 딸이든 모두 사랑스러운 자식일 뿐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