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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비명 ‘횡사의 밤’...노영민·박광온·윤영찬·김한정 탈락

류지미 2024. 3. 7. 02:58

친문·비명 ‘횡사의 밤’...노영민·박광온·윤영찬·김한정 탈락

‘하위 10%’ 박용진, 정봉주와 결선
대장동 변호 박균택은 광주 공천

입력 2024.03.06. 23:25업데이트 2024.03.07.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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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박광온 전 원내대표,윤영찬 의원, 김한정 의원./뉴스1·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밤 발표한 20개 지역구 경선 결과에서 친문과 비명계 의원 대부분이 친명계 후보에게 밀려 탈락했다.

 

반면 ‘대장동 변호사’ 등 친명 인사들은 대거 현역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친명(親明)횡재 비명(非明)횡사’라는 민주당 공천 상황이 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이 나왔다.

 

작년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때부터 시작된 ‘비명 패싱’이 이번 경선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수원정에서 민주당의 직전 원내대표였던 박광온 의원이 김준혁 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패했다. 비명계인 박 의원은 작년 9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때 원내대표였고 가결 직후 사퇴했다. 이후 개딸들에게 “체포동의안 가결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김 부위원장은 2021년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 올해 1월엔 ‘왜 이재명을 두려워하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쓴 대표적 친명 인사다.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를 받은 비명계 의원들은 대부분 탈락했다. 하위 10% 평가를 받으면 경선 득표에서 30% 감점이 적용된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친명계 이수진 비례의원에게 졌다. 이수진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에서 출마를 준비했지만 당이 이 지역을 ‘청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자 불출마를 선언했고, 바로 그다음 날 성남중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을 “민주당의 기본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공격했고, 성남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라면서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고 했었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노영민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탈락했다.

 

경기 남양주을에서는 친명계 김병주 비례의원이 하위 10% 평가를 받은 비명계 김한정 의원, 이인화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의 ‘3인 경선’에서 과반을 득표해 결선투표 없이 공천을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김한정 의원은 하위 10% 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며 경선에서 이겨내겠다고 했지만 30% 감점에 결선투표조차 가지 못했다. 하위 10% 평가를 받은 서울 강북을의 박용진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투표를 하게 됐다.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의 3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선 결과에서는,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친명계 인사에게 패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서울 은평을에서는 비명계 현역 재선인 강병원 의원이 친명계인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에게 졌다. 강 의원과 김 전 구청장은 지난 총선 때도 경선을 했는데 그때는 강 의원이 이겼다. 김 전 구청장은 당시 경선에서 탈락한 뒤 강릉시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고 강원도당위원장을 맡았다. 김 전 구청장은 현직 강원도당위원장임에도 이번에 은평을 출마를 예고해 당에서 ‘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출마를 강행했고 경선 기회를 받아 끝내 강 의원을 이겼다. 당 공천관리위는 경선 대진표 발표 때에도 김 전 구청장의 직함을 현직인 ‘강원도당위원장’이 아닌 ‘전 은평구청장’으로 발표해 “친명계를 위한 꼼수에 당이 가담했다”는 말이 나왔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힌 박광온 의원과 강병원 의원이 잇따라 경선에서 친명계 인사에게 밀려 탈락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친명계가 경선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충격적 결과”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래픽=양인성
 
 

서울 광진갑에서도 비명계 3선 전혜숙 의원이 친명계 인사인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패했다.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워 ‘친이낙연계’로 분류돼 왔다. 경기 용인병에서도 친명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비명계인 현역 정춘숙 의원을 이겼다.

 

충북 청주상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졌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공천 배제되는 등 친문 인사들에 대한 ‘비토’ 분위기가 작용한 결과라는 말이 나왔다. 서울 도봉을에서도 오기형 의원이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 이겼다.

 

원외 인사끼리의 대결에서도 친명이 우세했다. 경기 남양주갑에서 친명계 최민희 전 의원이 임윤태 전 정책위 부의장에게 이겼다. ‘대장동 변호사’는 현역 의원을 꺾었다.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광주고검장 출신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가 현역 이용빈 의원을 이겼다. 박 특보는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을 때마다 입회했고 선거운동에서도 ‘대장동 변호사’ ‘이재명 변호사’를 강조했다.

 

친명계 인사들이 패한 지역도 일부 나왔다. 서울 금천에서는 최기상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사건’을 변호했던 조상호 당 법률위 부위원장에게 이겼다. 전북 군산에서는 친명계 김의겸 의원이 현역 비명계 신영대 의원에 졌다.

 

인천 동미추홀갑에서는 허종식 의원이 손호범 전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홍보부장에게 이겼다.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에서는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에게 이겼다. 충북 충주에서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박지우·맹정섭 전 지역위원장을 이기고 공천을 받았다. 인천 중·강화·옹진에서는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이동학 전 최고위원,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에게 이겼다.

 

부산에서는 전직 의원들이 공천을 받아 다시 국회 입성에 도전하게 됐다. 부산 해운대을에서는 윤준호 전 의원이 윤용조 전 경기도 평화대변인, 이명원 전 해운대구의회 의장을 꺾었다. 부산 사상에서는 배재정 전 의원이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 서태경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이겼다. 부산 중·영도에서는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이 김비오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이기고 공천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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