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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연합 시민사회 몫 비례후보 진통···‘반미’ 논란 전지예 사퇴

류지미 2024. 3. 12. 18:32

더불어민주연합 시민사회 몫 비례후보 진통···‘반미’ 논란 전지예 사퇴

탁지영 기자입력 2024. 3. 12. 16:10수정 2024. 3. 12. 17:40

민주당 비례후보 20명 발표
백승아, 임미애, 위성락 등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 포스터.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후보(국민후보)를 두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반미단체’ 출신이라는 공세를 받은 여성 1번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12일 자진 사퇴했다. 여성 2번인 정영이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민주당 지도부가 우려를 표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전 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로 등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민사회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은 시민단체 ‘겨레하나’ 출신이다. 국민의힘은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 등을 한 단체라며 색깔론 공세를 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지도부도 지난 10~11일 이틀에 걸쳐 논의한 뒤 더불어민주연합에 국민후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전 위원은 입장문에서 “제가 국민후보 경선에 도전하게 된 것은 불평등 해소와 소외계층, 약자를 위한 후보를 선발한다는 것 때문”이라며 “낡은 색깔론을 꺼내들어 청년의 도전을 왜곡하는 국민의힘에 분노한다”고 했다. 전 위원은 “22대 총선은 반드시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 심판 총선이 돼야 한다. 민주진보 시민사회의 연합정치 성과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국민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나머지 국민후보에 대해서도 마뜩잖게 본다. 국민후보 공개 오디션에 참가한 12명 후보 대다수가 진보단체 활동가 출신이나 진보당 성향의 인사들이라 전 위원이 사퇴해 차점자가 순번을 승계해도 근본적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초 연합정치시민회의에 국민후보 추천을 의뢰할 때 비정규직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등 사회·경제적 약자를 제안했다고 설명한다.

 

여성 2번인 정영이 전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반대 시위를 주도한 단체라고 문제 삼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후보는 2월에 (진보당에) 입당했다가 3월에 탈당했다고 한다”며 “누가 봐도 진보당에 있다가 여기 응모하려고 탈당한 것으로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연합정치시민회의는 전 위원의 사퇴와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후보 조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정치시민회의는 지난 10일 국민후보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심사위원단(50%), 국민심사단(30%), 온라인 문자투표(20%)를 합산해 여성 상위 2명(전지예·정영이), 남성 상위 2명(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을 선출했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후보로 추천된 한 분이 후보 사퇴를 하셨기 때문에 시민사회에 최종적인 의사를 확인해서 추가로 한 분을 보완해 추천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판단을 할 것인지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윤 공동대표는 국민후보 논란에 대해 “정치협상 과정에 참여했던 정당과 시민사회 간 소통을 통해 국민들의 우려가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더불어민주연합에 제출한 자당 몫 비례대표 후보 20명을 발표했다. 선순위 10명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명부 20번 내에, 후순위 10명은 예비후보 격인 21~30번에 배치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 후보 1번은 국민후보를 배정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 이후 순번은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 국민후보를 교차해 넣기로 했다.

 

민주당 몫 비례대표 선순위에 배치된 여성 인사는 교사 출신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강유정 영화평론가,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 고재순 전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이다. 남성 인사로는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사, 임광현 전 국세청 차장, 박홍배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정을호 전 민주당 총무국장, 김준환 전 국정원 차장이 선발됐다. 임광현·김준환 전 차장은 영입인재다.

 

21~30번에는 곽은미 민주당 국제국 국장, 백혜숙 사회적기업 (주)에코십일 대표이사, 전예현 우석대 대학원 객원교수, 허소영 전 한림대 사회복지대학원 겸임교수, 강경윤 민주당 여성국 국장, 조원희 경북도당 농어민위원장, 코미디언 서승만씨, 서재헌 대구시당 청년위원장, 최영승 전 대한법무사협회장, 송창욱 전 청와대 제도개혁비서관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진보당, 새진보연합, 시민사회가 각각 더불어민주연합에 추천한 비례대표 후보들은 더불어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의 후보자 검증을 거친 뒤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3일 서류심사, 14일 오후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윤 공동대표는 “부적격 사유가 발생할 경우 추천 단위에 재추천을 의뢰하기로 했다”고 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경향신문

 

 

한동훈 “이재명, 자기 살려고 종북 통진당 세력 부활시키고 있어”

문광호·이두리 기자입력 2024. 2. 22. 10:01수정 2024. 2. 22. 12:04
 
‘비례 위성정당에 진보당 합류’ 놓고 비판
진보당 “통진당 후신 보도, 사실과 달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광진구 CCTV 관제센터에서 열린 ‘시민이 안전한 대한민국’ 공약발표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기 살기 위해 종북 통진당(통합진보당) 세력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에 진보당이 합류한 것을 두고 공세를 가한 것이다. ‘이재명·민주당 때리기’로 보수 표심을 결집하고 공천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으로 비판받았던 색깔론이 ‘한동훈 체제’의 국민의힘에서 되살아났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와 출근길 문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통진당 후신인 진보당과 선거연합을 단지 비례정당 비례 의석 몇 석 주는 의미가 아니라, 지역구에서까지 당선시키게 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며 “운동권 특권세력, 이재명 개딸세력, 이런 종북 통진당 세력, 거기다 조국(전 법무부 장관)까지 정말 살벌한 라인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걸 막을 수 있는 건 국민의힘 뿐”이라며 “우리 당이 더 많은 의석수를 차지해 통진당화 되는 민주당을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대장동 이재명, 정진상, 김용 등 피고인들의 변호인들이 민주당 공천에서 하나같이 순항 중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보통 이런 범죄 행위를 방어하는 변호인들은 그 범죄 혐의의 내막을 잘 알기 마련이고, 이 대표 입장에서는 무서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천의 공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를 대납하는 것으로, 단순한 대장동식 공천을 넘어 변호사비 대납 공천”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지도부 인사들도 민주당 공천 과정에 집중 포화를 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선거제 협상하면서 준연동제 비례제를 결국 선택한 이유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이 신원을 보증해서 지하에서 반대한민국 활동을 하던 세력들이 당당히 국회 진출하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민주당이 반미종북 반대한민국 세력의 숙주가 되길 자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대장동 변호인단이 (민주당 공천) 1차 관문을 모두 통과했다. 이 대표는 (현역 평가) 하위 10%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대표의 (국회) 출석률에 재판 출석률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법안 발의 건수는 재판의견서 제출 건수가 포함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최근 언론에서 공천 갈등은 없지만 감동도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그에 대해 “공천이 잡음이 아니라 감동 없다는 비판을 받는다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언론에서 인정해준 거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의 공천은) 이재명 대표의 사심 가득 찬 대장동식 공천과 명백하게 비교된다. 감동은 두 (당의) 비교에서 나올 수 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주당과의 공천 상대평가에서 앞서는 것을 목표로 일제히 ‘이재명·민주당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통진당의 종북 이미지를 민주당에 이입해, 보수층을 결집하고 중도층을 민주당에서 이탈시키려는 의도도 읽힌다.

 

진보당을 종북 세력으로 구분지어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것을 두고 철지난 색깔론, 이념몰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을 들며 육군사관학교 흉상 이전을 추진해 이념전이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진보당은 한 위원장 주장과 달리 자신들이 통진당 후신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진보당은 지난해 4월6일 보도자료에서 “진보당은 민중연합당과 새민중정당이 2017년 10월 합당해 민중당으로 출범했고 이후 2020년 6월 민중당에서 진보당으로 당명을 개정했다. 진보당(민중당)은 창당 당시 당원의 80%가 처음 정당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