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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충주병원, 대형병원 중 처음으로 “정상 진료” 선언

류지미 2024. 3. 16. 09:27

건대 충주병원, 대형병원 중 처음으로 “정상 진료” 선언

전공의 13명 중 12명 사직 의사
공백 메우려고 전문의 더 뽑고
7명이 응급실 24시간 교대 근무

입력 2024.03.16. 03:25업데이트 2024.03.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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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전국 대형 병원 중 처음으로 환자들을 위한 ‘정상 진료’를 선언한 건국대 충주병원. 15일 오전 외래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강우석 기자
 
 

건국대 충주병원이 전국 대형 병원 중 처음으로 환자들을 위한 ‘정상 진료’를 선언했다. 이 병원은 전공의 13명 중 12명이 사직 의사를 밝혔다.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번 달부터 응급 의학 전문의 2명을 영입했고, 전문의 7명이 24시간 교대로 응급실을 지키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는 한 달째로 접어들고 있고, 의대 교수들도 줄줄이 사의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건국대 충주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낸 교수·전문의가 없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전공의가 적은 지역 대형 병원이 지역 의료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진료 공백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시기에 우리 병원은 전문의를 충원하는 등 충북·충주 시민 의료를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 대학병원으로서 정상 진료와 수술은 물론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 등 진료 공백을 메울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했다. 이 병원은 인턴 11명이 모두 지난달 임용을 거부했고, 레지던트 2명 중 1명만 근무 중이다. 이 병원 의사 62명 중 전문의 49명은 모두 현장을 지키고 있다.

 

15일 오전 찾은 건국대 충주병원 응급의료센터 입구 앞에는 ‘365일 24시간 전문의 상주, 대기 시간 없는 응급 환자 신속치료’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병원 입구엔 응급의료센터에서 새로 근무하게 된 두 전문의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신장 투석을 위해 내과를 찾은 80대 A씨는 “일주일에 3번씩 병원에 다니고 있지만 치료가 취소되거나 지연된 적은 없었다”며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전공의 파업 전후 달라진 점을 못 느끼고 있다”고 했다. 췌장에 이상이 있어 CT 촬영을 한 뒤 병원에 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왔다는 이모(72)씨는 “서울에서 진료를 받을까 고민하다가 집 근처인 이 병원에 왔는데, 진료나 검사가 한 번도 지연된 적 없이 예정된 날에 받고 있다”며 “의료 대란이 일어났다고는 하지만 이곳 병원은 큰 문제가 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고 했다. 이모(25)씨는 “오늘 새벽부터 배가 찢어질 것처럼 심한 고통이 느껴져 응급실에 방문했는데, 대기나 진료 거부 없이 곧바로 들어왔다”며 “다행히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병변이나 이상이 없다고 해서 퇴원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신경외과 교수는 “인턴이나 레지던트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나머지 의료진이 추가 근무를 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며 “의료 대란이라고 하지만 현장에서 버티고 있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병원 영상의학과 직원은 “애초에 전공의 수가 상대적으로 서울 병원보다 적기도 하고, 나머지 의료진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충북 중북부 지역의 유일한 대학병원”이라며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진료·병상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며 환자를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건국대 충주병원 측은 전공의 사직 사태 장기화에 불안해하는 지역 주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병원의 의지가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전공의는 물론 전문의·교수까지 사의를 밝히는 병원이 많지만, 이 병원에선 사직서 제출을 거론하는 전문의·교수가 없다고 한다. 아내의 갑상선 초음파 촬영을 위해 병원을 찾은 이모(81)씨는 “전공의 파업 때문에 병원을 찾을 때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하지만 병원이 의료 정상화를 선언하고 환자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고 해서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문석우 원장은 “지역사회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응급 환자 진료를 활성화해 충주 시민뿐만 아니라 충북 중북부 지역 주민에게 진료받고 싶은 병원, 신뢰받을 수 있는 병원, 환자 중심 병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 의료진이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건국대 충주병원은 이번 의사 집단 행동과 관계없이 전체 의료진이 정상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했다”며 “지역 주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건국대 충주병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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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2024.03.16 05:57:12
박수 짝 짝 짝 ! 참 잘 하십니다. 어려울때 빛을 발하는곳 , 의사보다 인간 됨됨이 우선입니다.
답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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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24.03.16 05:55:59
한풀이들은 가라. 정상적인 사회에 살고 싶다. 재명, 조국, 향우회, 의사 집단행동 지겹다.
답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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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24.03.16 05:57:45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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