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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페널티' 박용진 끝내 '비명횡사'…정치권 "지고도 이겼다"

류지미 2024. 3. 20. 03:27

'55% 페널티' 박용진 끝내 '비명횡사'…정치권 "지고도 이겼다"

중앙일보

입력 2024.03.19 23:50

업데이트 2024.03.20 01:30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경남 김해 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 개표 결과 조수진 변호사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투표 70%,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 3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범계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은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공개할 수 없지만 상당한 정도의 득표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경선 시작 전부터 결과는 예견됐다. 의원평가 ‘하위 10%’로 분류된 박 의원엔 득표율의 30%를 깎는 페널티가, 조 변호사에게는 25%를 더하는 여성·신인 가산점이 붙었다. 박 의원이 64.2% 이상을 얻어야 이길 수 있는 구조였다. 여기에 전국의 권리당원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점도 박 의원에겐 불리한 지점이었다.

 

경선에서 패한 박 의원은 3선 고지를 밟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박용진이 지고도 이겼다”(야권 관계자)는 반응이 나온다. 박 의원의 탈락이 민주당 ‘비명횡사’ 공천의 결정적 장면으로 부각되고, 이재명 대표와 대립 구도를 형성하면서 그의 정치적 무게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의 공천 탈락을 그간 이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행보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 의원은 2021년 대선 경선에서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의혹 등을 지적하며 TV토론마다 맞붙었고, 2022년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이 대표와 경쟁했으나 21.8% 득표에 그쳐 낙선했다. 이후에도 사당화(私黨化) 논란과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논란을 앞장서서 제기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아픈 곳만 골라서 때리는 박 의원이 공천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런 관측은 강북을이 민주당 공천 파동의 핵심 지대로 떠오르며 현실화됐다. 친이재명계 정봉주 전 의원은 지난 1월 박 의원을 겨냥해 “내부 총질하는 민주당답지 못한 의원”이라고 비판하며 자객 출마를 선언했고, 강성 권리당원들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 탈락’을 외치며 정 전 의원을 거들었다. 결국 박 의원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ARS 여론조사에서 모두 과반을 얻고도 ‘30% 감산’ 페널티로 패배했다.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지난 14일 정 전 의원 공천이 취소되면서 차점자 박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빗발쳤지만, 이 대표는 “1등이 문제 됐다고 차점자가 우승자가 되진 않는다”(16일)며 다른 지역과 달리 재(再)경선을 고수했다. 당 지도부가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이유로 강북을 경선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투표로 진행한 점도 ‘박용진 찍어내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용진 의원이 2021년 10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핍박받는 안티테제(antithese·반대)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한 의원은 “그간 박 의원이 ‘독고다이’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이어 ‘비명횡사’의 희생양이 돼 체급이 두세 단계 수직 상승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이 경선이 진행 중이던 18일 고향 전북을 방문하고, 19일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전국 행보를 벌인 것도 보폭을 키웠다는 평가다.

 

다만 박 의원의 정치적 그릇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민주노동당 출신으로 당내 입지가 약한 박 의원이 확장력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 중진의원은 “정치 리더로서 야권의 반(反)이재명의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역량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했다. 박 전 의원은 개표 발표 직후 “지난 한 달간 벌어진 영화 ‘트루먼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결과에 승복했다.

 

반면 이 대표는 자신의 반대파를 죄다 잘라냈다는 정치적 부담을 다시 떠안게 됐다. 공천 파동의 첫 뇌관이었던 임 전 실장이 서울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데 이어 박 의원까지 불공정 경선 논란 속에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박 의원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확실하게 만들겠다”(2022년 8월 전당대회)는 자신의 발언을 결과적으로 지키지 못한 것도 향후 부담으로 거론된다.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조수진 변호사(오른쪽). 왼쪽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쳐]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확정된 조수진 변호사는 이날 승리 직후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 총선 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2010~2012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의 의원실(당시 민주노동당) 보좌관을 지냈으며,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함께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이날 이 대표는 성남 모란 오거리 광장 유세에서 “여러분 강북을 선거 결과가 궁금하죠”라며 개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 대표는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득표율)는 조 후보가 53.75%, 박 후보가 46.25%였고, 전국 권리당원 투표는 조 후보 76.85%, 박 후보 23.15%였다”고 밝혔다. 이어 “가ㆍ감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반영하면 조 후보 69.93%, 박 후보 30.08%였고, 가ㆍ감산을 반영하면 조 후보 80.6%, 박 후보 19.4%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압도적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했다. 이번 당 경선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개표 결과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 kore**** 12분 전

    리재명이라고 하는 괴물 범죄자를 한국 정치판으로 끌어들인게 바로 너희들 민주당이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공천 못받았다고 희생자 코스프레 하지 말아라, 박용진. 구역질 난다. 지금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놓은게 바로 민주당 기득권 정치인들이었다.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리재명 자ㅈ 빠록 있는 김부겸 이해찬 이런 정신나간 치매 노인들때문에 한국의 미래가 아주 어둡다. 박용진 네가 국민들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할것은 공천 못받은게 아니라 민주당과 한국 정치판을 사기꾼 범죄자들이 득실거리게 많들었다는 원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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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ny**** 45분 전

    ㅋ 뭘 지고도 이겨? 정치인생 나락으로 갔지 ㅋ 국짐에서 받아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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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ng**** 1시간 전

    찢 고추점이 확 커졌어!!! 피노키오 코 커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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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개 댓글 전체 보기

 

  • sdi1**** 7시간 전

    홍어라디언이지만 그나마 홍어삼합당에서 중립적 발언을 자주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 물론 홍어라디언들은 앞뒤가 너무 다른 게 문제다. 앞에서 그럴듯하지만 뒤돌아서면 뒷통수를 후려갈기는 그 이면성 말이다. 이번 선거에서 홍어라디언지역에서 "국민의 짐 당" 소속 구케의원 당선자 나올 수 없겠지만...다음부터는 홍어라디언지역에 아무도 공천하지 않는 게 홍어라디언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어차피 당선 안시키는데 내보서 낙선하면 홍어라디언들만 욕 먹기 때문이다. 한국이 홍어라디언 지역의 부속국가인지 아니면 한국이 홍어라디언의 먹이감인지 모르겠으나 거긴 왕건이 부정한 지역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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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sa**** 7시간 전

    역시 이재명이 깽판쳐도 중도표는 안움직인다 ...왜 ? 중도표는 우파가 잘못할때만 작동하니까 ...그게 바로 헬조선...

    답글 작성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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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 7시간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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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강북을 득표율 이례적 공개 “압도적 차이로 후보 결정…그 얘기 이제 끝내자”

  • 동아일보
  • 업데이트 2024년 3월 19일 20시 47분 

김은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도 춘천명동거리에서 강원 현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3.19.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지역구 전략경선에서 변호사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인 박용진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초 정봉주 전 의원이 박 의원을 상대로 치른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목발 경품’ 막말과 거짓 해명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재경선을 치렀다.

민주당 박범계 선거관리위원장은 19일 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율은 53.18%, 전국 권리당원의 26.31%가 투표했다”며 “전략선거구는 재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며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한 달 동안 가끔 나 몰래 영화 ‘트루먼 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며 “2월 19일 농담 혹은 거짓말 같은 ‘하위 10%’ 통보를 받고 그 이유를 알려 달라는 재심 신청이 문자 하나로 기각되고, 사상 초유의 권리당원 75%의 투표율을 들었을 때 황당했다”고 말했다. 트루먼 쇼는 1998년 개봉한 미국 영화로, 본인의 일상이 24시간 몰래카메라로 촬영돼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본인만 모르고 있었던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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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그간 “이번 경선이 결과가 정해진 ‘답정너’ 경선”이라고 주장해 왔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속해 경선 득표에서 감산 30% 페널티를 받은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 정치 신인 자격으로 가점 25%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 강북을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를 합하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권리당원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비명계인 박 의원에게 불리한 구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미련하고 바보스러워 보일지라도 상식을 위해, 정권 심판의 희망을 위해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도 민주당 텃밭인 전북·광주 지역을 돌면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조 변호사는 승리 직후 “정치 신인을 새 인물로 세우는 큰 결단을 해주셨다”며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 민주당 총선 승리의 길로 가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후보의 득표율을 이례적으로 직접 공개했다. 그는 경기 성남 중원·수정 기자회견에서 “가·감산을 안 한 상태에서 박 의원이 30.08%, 조 후보가 69.93%이었고 가·감산하면 19.4%대 80.6%이었다고 한다”며 “압도적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긴 여기서 끝내자”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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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HfChySFpy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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