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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른 식량 재앙…

류지미 2022. 4. 3. 08:39

 

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른 식량 재앙…최대 피해자는?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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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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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부른 식량 재앙…최대 피해자는?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오프닝: 이광빈 기자]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 주 [뉴스프리즘]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세계 '식량 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부터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가들까지 비상입니다. 식품 가격 폭등에 기아 공포도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자카르타에서 성혜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전쟁 탓에 세계 식량위기…가격 폭등·기아 공포 증가 / 성혜미 기자]

세계 최대 팜유 생산국 인도네시아에서 때아닌 식용유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팜유 국제 가격 상승으로 생산업자들이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했는데, 올해 해바라기씨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으면서 팜유 가격이 더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는 글로벌 농산물 공급사슬을 뒤틀며 식량 대란을 불러왔습니다.

세계 밀 수출의 29%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안 그래도 뛰는 세계 식량 가격을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밀 선물 가격은 연초보다 45%가량 올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의 약 14%를 점유하는 옥수수 가격도 연초보다 약 27% 상승했으며, 대두도 올해 들어 약 28% 올랐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집계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이미 지난 2월 14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수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비료 공급난도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비료 주요 성분의 주요 수출국이며 특히 탄산칼륨의 경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작년 전 세계 수출량의 40% 이상을 차지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막시모 토레로 수석 연구원은 비료 위기가 더 우려스럽다며 "비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내년에 심각한 공급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곡물 가격 인상에 터키에서는 해바라기유 가격 급등으로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고, 이라크에서는 치솟는 식품 가격에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집트는 3개월간 밀과 밀가루, 콩 등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고, 헝가리는 모든 곡물의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대두유와 콩가루에 붙는 수출세를 연말까지 33%로 2%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급히 보조금을 투입하는가 하면 주요 식료품에 가격 상한제, 구매 개수 제한 정책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밀로 만든 '값싼 빵'에 의존해온 아프리카와 중동의 빈곤층은 굶주림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항구를 파괴하고, 곡물을 실은 수출선 수백 척을 봉쇄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푸틴 대통령에게 선박 이동을 허락해 달라 요청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전쟁과 죽음뿐만 아니라 기근과 굶주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선박을 풀어주십시오."

가뭄, 내전 등으로 이미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동아프리카 주민 2천800만 명이 극심한 기아를 겪을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구촌의 자원 패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식량 수출을 중단하거나 비축을 확대하는 '식량 보호주의'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식량뿐 아니라 석유와 가스, 광물의 국제 가격도 뛰어 자원 빈국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성혜미입니다.

[이광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로 인한 영향은 우리 일상생활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수입 곡물 가격 폭등으로 먹거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빵이나 과자 같은 가공식품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국제 곡물값 폭등, '먹거리 물가'에 영향…대책은 / 한지이 기자]
 
 
 

"러-우크라, 밀/보리/옥수수 등 주요 생산-수출國... 재배 면적 줄고 곡물 가격 오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


신승민기자 |2022-04-03

최근 발표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 곡물 시장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요동치고 생산-수출량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 곡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에 따라, 흑해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밀, 옥수수, 보리를 중심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며 "밀, 옥수수, 콩의 2022년 3월 CBOT 선물 가격은 평년 3월 대비 각각 137.7%, 102.1%, 72.0% 상승했다. 전쟁으로 인한 흑해 지역 곡물 수출량 감소 우려와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최근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의 주요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옥수수, 밀, 보리, 해바라기유 주요 생산 및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 세계 곡물 교역량 점유율은 옥수수 14%, 밀 9%, 보리 10%, 해바라기유 43%이며, 러시아는 밀 20%, 보리 14%, 해바라기유 20%다"라며 "흑해 지역의 곡물은 주로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 등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2022/23년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은 약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고곡가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흑해 지역의 2021/22년 밀, 옥수수 수출량은 각각 700만 톤, 600만 톤 감소하고, 우크라이나의 금년 봄 작물 생산량과 하계 작물 재배 면적은 각각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가공용 옥수수(Non-GMO 포함)와 사료용 밀의 흑해산 수입 의존도가 높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원산지 대체 등을 통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물가 인상 압력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배합 사료 및 식품 제조업에 사용되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 국제 곡물 시장의 수급 및 가격 변동성이 국내 배합 사료, 가공식품, 축산물, 외식업의 생산 활동 및 물가 변동성으로 전이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국내 가공식품 소비자 물가는 3.4~6.8%, 외식 소비자 물가는 0.6~1.2%, 배합 사료 생산자 물가는 5.3~10.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대체 원산지 개발과 국내 물가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비축 등의 국내 공급 기반 확대, 국제 곡물 유통 부문 진입을 통한 국제 곡물 조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편 "정부는 2020년 하반기 이후의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및 변동성 증가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이 추가 상승하자, '국제곡물수급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국제 곡물 위기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