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중단 선언···“러시아산 에너지 없이 살겠다”
- 경향신문
- 입력2022.04.03 11:44
[경향신문]
리투아니아가 유럽국가 중 처음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달부터 리투나이에서 더 이상 러시아산 가스가 공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이미 수년 전에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로 했다면서 “이는 곧 우리가 고통 없이 침략자와의 에너지 관계를 끊을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나머지 유럽 국가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는 매년 러시아로부터 33억달러(한화 4조원) 상당의 석유와 가스, 전기 등을 수입해왔다.
다이니우스 크라이비스 리투아니아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아온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독립한 나라”라며 “이는 다년간에 걸친 일관된 에너지 정책과 시의적절한 기반시설 구축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 트위터 갈무리.
리투아니아는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의 터미널을 통해 들어오는 액화천연가스(LNG)로 자국 내 가스 수요를 충당할 계획이다.
2014년 가동을 시작한 클라이페다 LNG 터미널은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트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 독점을 국가에 대한 ‘실존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세운것이다. 리투아니아는 앞으로 매달 세 차례씩 이곳을 통해 대규모 액화 천연가스를 들여올 예정이다.
리투아니아는 옛 소련권 국가로 냉전 시절 소련의 압제에 시달리다 가장 먼저 독립을 선언한 나라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즉각 행동에 나섰으며,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조치에 소극적인 다른 유럽국가들과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지난 21일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EU가 잠시 숨을 고른다는 느낌은 우크라이나에서 싸우는 이들에게 몹시 나쁜 메시지”라며 EU가 러시아를 더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투아니아는 대만 대표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중국은 리투아니아산 소고기 수입을 보류하는 경제보복을 감행했고 EU는 이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상태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경향신문(www.khan.co.kr)
Gitanas Nausėda
Lietuvos Respublikos Prezidentas
Gitanas Nausėda is a Lithuanian economist, politician and banker who has served as President of Lithuania since 2019.
He adds "politically it's not acceptable" and countries need to lower their reliance on Russian energy.
trib.al/26kiHx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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