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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과 날 뛰는 곡물값…빵·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급등 우려

류지미 2022. 4. 3. 09:03

날 뛰는 곡물값…빵·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급등 우려

"곡물 가격 인상 장기화…국내 식료품 물가 인상 불가피"
이미 가격 인상 나선 곳 있어…롯데제과 등 대표 상품 ↑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022-04-01 10:29 송고 | 2022-04-01 10:30 최종수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상황이 장기화되면 국내 식료품 물가 인상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곡물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수개월치를 비축하고 있어 당장의 타격은 피할 수 있지만 곡물 가격 상승이 계속하면 물가 영향이 큰 빵이나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지난달 25일 기준 밀(소맥) 선물의 가격은 톤당 405달러다. 지난해 말(283달러)보다 43.0% 올랐다. 

 

 

전세계 밀 수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수출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밀과 귀리 등 주요 곡물과 일부 육류 제품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도 주요 곡물을 자국 내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곡물 수급 우려가 커졌다.

연일 밀 가격이 오르며 국내 식품 업체들의 원가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2016~2020년 기준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소맥 수출 상위 8위, 러시아의 옥수수 수출 상위 3위에 꼽힌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분의 원재료는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 수준의 곡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하반기엔 원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밀가루를 주 원료로 사용하는 제빵·라면 등 2차 가공식품 업체들에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러시아는 6월 말까지 밀과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러시아발 곡물가 급등으로 하반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미 가격 인상에 나선 곳도 있다.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일부 초콜릿 및 빙과류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빼빼로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빈츠는 2400원에서 2800원으로, 'ABC 초코 쿠키'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조정됐다. 초콜릿 제품인 '해바라기'와 '석기시대'는 각각 1200원에서 1500원으로, '허시 키세스'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값이 책정됐다. 스크류, 죠스바 등 바 제품과 위즐, 조안나 등 파인트 아이스크림의 가격도 오른다. 기존 권장소비자가 800원이었던 바 제품은 1000원으로, 위즐과 조안나 등 파인트 제품은 기존 4500원·5500원에서 5000원·60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에 내려진 조치"라고 말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도넛 전문점 '크리스피크림도넛'의 주요 제품도 이날부터 평균 5.8% 오른다. 대표 제품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기존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오르고, 나머지 도넛 제품도 100~200원씩 인상된다. 프랜차이즈인 던킨도 미니 도넛 제품 가격을 69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렸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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