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英 여왕 재위 지속 의지 밝혀…"가족 도움받아 최선 다할 것"

류지미 2022. 6. 6. 09:30

英 여왕 재위 지속 의지 밝혀…"가족 도움받아 최선 다할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가 막을 내린 가운데 여왕은 앞으로 재위 임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여왕은 이날 초록색 옷과 모자 차림에 지팡이를 짚고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타나 손을 흔들며 나흘간 성대히 치러진 '플래티넘 주빌리'의 마지막을 지켰다. 버킹엄궁 앞 도로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여왕이 나타나자 환호하고 영국 국가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불렀다.

 

96세 고령의 여왕은 첫날 군기분열식 때 발코니에 나와서 두 차례 인사하고 저녁에 윈저성에서 불 켜는 행사에 참석한 뒤엔 일정을 모두 취소해서 건강에 관한 우려를 키웠다. 여왕은 행사 후 성명에서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축하해준 데 겸허한 마음이 들고 깊이 감동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모든 행사에 직접 참석하진 못했지만 마음은 여러분과 함께 있었다"며 "가족의 도움을 받아서 최선을 다해 여러분을 계속 섬기겠다"고 말했다.

여왕의 성명 발표에 앞서 이번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에서는 여왕 즉위 후 70년간 영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참가자 1만명, 3㎞ 길이의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해당 퍼레이드는 여왕의 대관식 행진 코스였던 버킹엄궁과 웨스트민스터 애비 주변 도로를 따라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여왕이 대관식 때 탔던 번쩍이는 황금 마차(Gold State Coach)가 20년 만에 도로에 등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에는 영국 재무부가 지난해 2800만파운드(약 438억원) 예산을 할당했고, 교육부가 1200만파운드를 들여 초등학생들에게 여왕에 관한 책을 나눠줬다. 경찰 경비 비용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2011년 윌리엄 왕자 결혼식 때는 700만파운드가 들었다. 복권기금에서도 2200만파운드를 지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아시아경제(www.asiae.co.kr)

 

‘96살’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70주년 마지막 행사 깜짝 등장

  • 한겨레
  • 정의길 기자
  • 입력2022.06.06 08:54최종수정2022.06.06 09:10

첫날에 등장하고는 모습 안보이던 여왕, 건강 악화 우려

마지막날 퍼레이드 종료 행사에 가족과 함께 등장

여왕 70주년 기념 ‘플래티넘 주빌레’로 영국 떠들썩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5일 자신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레의 마지막날에 버킹엄궁 발코니에 가족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AFP 연합뉴스

 


올해 즉위 70주년을 맞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념 행사의 마지막 날에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자신의 역사적인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플래티넘 주빌리'의 마지막 날인 5일 버킹엄궁 발코니에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여왕은 첫날인 1일 개막 퍼레이드에 참석했으나 불편함을 호소한 뒤 그 이후 이틀 연속 관련 행사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여왕의 불참은 올해 96세인 그의 고령에 따라 건강이 악화됐다는 추측을 자아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날 찰스 왕세자 부부를 비롯해 자신의 3대 가족들과 함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왕은 초록색 옷을 입고 모자를 쓴 차림에 지팡이를 짚었다. 버킹엄궁 앞 도로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여왕이 나타나자 영국 국가 '하느님, 여왕을 지켜 주소서'를 부르며, 환호했다.

여왕은 이날 밤 버킹엄궁이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의 즉위를 기념하는 영국 내의 모든 행사에 참석하려고 온 모든 사람들에게 “겸허한 마음이 들고 감동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여왕은 “나는 직접 모든 행사에 참석할 수 없을지라도, 내 마음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한다”며 “내 능력을 다해서, 나의 가족의 도움을 받아서 여러분들을 섬길 것을 약속한다”고 말해, 재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왕의 즉위 기념 행사 마지말날인 이날에는 그의 70년간 재위 기간의 영국 현대사를 보여주는 참가자 1만명에 길이 3㎞의 장대한 퍼레이드 행사가 벌어졌다. 클리프드 리처드 등 원로가수를 비롯해 에드 시런까지 중간중간에 공연을 펼치며 팝뮤직 등 영국의 대중문화 위력을 과시했다.

플래티넘 주빌레를 위해서 영국 정부는 6200만파운드의 예산을 책정했고, 이날 퍼레이드 행사는 기업들이 후원한 1500만파운드로 치러졌다. 찰스 왕세자는 이번 행사로 모두 하나가 됐으니 다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이번 주빌레 행사가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분열된 영국 사회의 단결을 도모한 것임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에선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이 있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왕족의 역할 포기를 선언한 해리 왕자 부부는 감사예배에서만 나타나는 등 활동을 자제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