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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도 공무원도 총을 들었다, 용맹한 우크라 女戰士 3만명

류지미 2022. 4. 15. 07:03

작가도 공무원도 총을 들었다, 용맹한 우크라 女戰士 3만명

전체 병력의 15%… 외신들 조명 “남성에 구속되지 않는 문화가 겁 먹지 않는 강한 여자 만들어… 전선 밖에서도 모두 싸우고 있다”

입력 2022.04.15 03:00 | 수정 2022.04.15 03:00
 

25세 우크라이나 여성 마르하리타 루브차첸코는 소설 작가 지망생이다. 4년 전 하르키우에서 문학 공부를 할 당시 응급처치 과정을 잠깐 배운 그는 전쟁이 터지자마자 자원 입대해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겁에 질린 여자가 아니라 강한 여자”라며 “이 사실이 나를 살아남게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로드에서 제128 산악여단 소속 여군들이 동료 남성 군인들과 함께 행진하고 있다. 타임지는 우크라이나군의 약 15%는 여성이며, 3만여 명의 여성이 전쟁터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러시아가 침공한 지 50일이 지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놀라운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저항의 중심엔 우크라이나 여전사들이 있다. 미국 타임지는 “우크라이나군의 약 15%가 여성”이라며 “3만여 명의 여성이 전쟁터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 침공 직후 많은 여성이 부모와 아이들을 폴란드 국경에 두고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이 모습은 우크라이나인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고 했다.

 

 

여성 자원병들은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있다. 수도 키이우 시의회에서 일했던 알리나 미하일로바(27)는 최근 미 공영방송 NPR 인터뷰에서 “보안상 정확한 위치는 알려 드릴 수 없다”면서도 “아버지와 같은 부대에서 적과 싸우고 있다. 조금 전 러시아의 탱크를 불태우며 적군을 소탕했다”고 말했다. 군의관이자 자녀 12명을 둔 올가 세미드야노바(48)는 지난달 3일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와 교전 중 사망했다.

 

군복을 입지 않은 여성들의 투쟁도 러시아군엔 위협적이다. 키이우에 사는 올레나란 여성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토마토가 든 유리병을 던져 러시아의 드론을 파괴했다. 그는 현지 매체에 “러시아산 드론이 식량을 약탈하려 빈 아파트를 찾으러 날아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웨딩드레스 재단사는 레이스를 활용해 위장(僞裝) 작업에 나서고, 교사는 고립된 마리우폴의 친척을 찾는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여성들의 싸움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어떻게 두려움 없이 러시아군과 맞설 수 있을까. 호주의 비영리 학술 매체인 더컨버세이션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독립적이고 당당할 수 있게 된 데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농토로 농사를 짓기에 천혜의 환경인 우크라이나는 열심히 일한다면 누구나 자립이 가능한 땅이었다. 과거 전통 사회에서 아버지들은 딸을 시집 보낼 때 신랑 측에서 돈을 받을 필요가 없었고, 딸들을 자유롭고 개성 강하게 키웠다. 우크라이나에선 전통적으로 남성 측에서 결혼 의사를 먼저 물어봤는데 여성은 그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호박을 주면서 거절했다. 그래서 ‘호박을 받다’란 말은 우크라이나에선 ‘여성에게 거절당했다’는 관용 어구가 됐다.

 

 

 

 

손호영
2022.04.15 06:50:59
여성들이여 장하도다, 부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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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기
2022.04.15 06:58:21
과거 임진왜란 때 우리 여인네들의 행주치마 전투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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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박영규
2022.04.15 06:55:34
멸공 필승 우의 여전사들, 우군이 러시아를 무찌르고 멸공 승리하기를 기도드립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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