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도 공무원도 총을 들었다, 용맹한 우크라 女戰士 3만명
전체 병력의 15%… 외신들 조명 “남성에 구속되지 않는 문화가 겁 먹지 않는 강한 여자 만들어… 전선 밖에서도 모두 싸우고 있다”
25세 우크라이나 여성 마르하리타 루브차첸코는 소설 작가 지망생이다. 4년 전 하르키우에서 문학 공부를 할 당시 응급처치 과정을 잠깐 배운 그는 전쟁이 터지자마자 자원 입대해 구급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 겁에 질린 여자가 아니라 강한 여자”라며 “이 사실이 나를 살아남게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침공한 지 50일이 지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놀라운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저항의 중심엔 우크라이나 여전사들이 있다. 미국 타임지는 “우크라이나군의 약 15%가 여성”이라며 “3만여 명의 여성이 전쟁터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 침공 직후 많은 여성이 부모와 아이들을 폴란드 국경에 두고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이 모습은 우크라이나인의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고 했다.
여성 자원병들은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있다. 수도 키이우 시의회에서 일했던 알리나 미하일로바(27)는 최근 미 공영방송 NPR 인터뷰에서 “보안상 정확한 위치는 알려 드릴 수 없다”면서도 “아버지와 같은 부대에서 적과 싸우고 있다. 조금 전 러시아의 탱크를 불태우며 적군을 소탕했다”고 말했다. 군의관이자 자녀 12명을 둔 올가 세미드야노바(48)는 지난달 3일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와 교전 중 사망했다.
군복을 입지 않은 여성들의 투쟁도 러시아군엔 위협적이다. 키이우에 사는 올레나란 여성은 아파트 발코니에서 토마토가 든 유리병을 던져 러시아의 드론을 파괴했다. 그는 현지 매체에 “러시아산 드론이 식량을 약탈하려 빈 아파트를 찾으러 날아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타임지는 “웨딩드레스 재단사는 레이스를 활용해 위장(僞裝) 작업에 나서고, 교사는 고립된 마리우폴의 친척을 찾는 핫라인을 개설하는 등 여성들의 싸움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은 어떻게 두려움 없이 러시아군과 맞설 수 있을까. 호주의 비영리 학술 매체인 더컨버세이션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독립적이고 당당할 수 있게 된 데는 지리적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농토로 농사를 짓기에 천혜의 환경인 우크라이나는 열심히 일한다면 누구나 자립이 가능한 땅이었다. 과거 전통 사회에서 아버지들은 딸을 시집 보낼 때 신랑 측에서 돈을 받을 필요가 없었고, 딸들을 자유롭고 개성 강하게 키웠다. 우크라이나에선 전통적으로 남성 측에서 결혼 의사를 먼저 물어봤는데 여성은 그 제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호박을 주면서 거절했다. 그래서 ‘호박을 받다’란 말은 우크라이나에선 ‘여성에게 거절당했다’는 관용 어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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