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는 지이산(智異山)이라 쓰지만 한글로는 지리산으로 읽는다.
지이(智異)는 우리말 지리에서 변형된 것인데, 지리는 본래 산을 뜻하는 ‘두래’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다.
두래는 두류라는 한자를 붙여 산의 이름으로 사용되며, 지리산의 이칭인 두류산도 이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지리산은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으로, 특이하면서도 슬기롭고 지혜로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
지리산국립공원 智異山國立公園
주소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산 161
전라남도 구례군, 전라북도 남원시, 경상남도 하동군·산청군·함양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智異山)을 중심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지리산은 웅장하고 경치가 뛰어나 1967년 12월 29일 우리나라에서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되었다.
1971년 2월 9일 전라남도관리사무소가 개소하였고, 같은 해 6월 10일 전라북도관리사무소가 개소하였으며
1973년 6월 10일 경상남도관리사무소가 개소하였다.
1998년 12월 18일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가 통합되었고,
구례군에 남부사무소와 남원시에 북부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정 면적은 483.022㎢이다.
우리나라 제2의 고봉인 천왕봉에서 노고단(1,507m)으로 이어지는 25.5㎞ 구간의 주능선에 반야봉·토끼봉 등의 고산 준봉이 10여 개나 있으며, 8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있다. 지리산의 너른 품안에는 1,500m가 넘는 20여 개의 봉우리가 천왕봉, 반야봉(1,732m), 노고단의 3대 주봉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이들 봉우리로부터 20여 개의 긴 능선이 형성되었다.
지리산 천왕봉 智異山 天王峰
지리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경상남도 산청군, 함양군에 걸쳐 있다
천왕봉(天王峰)
2013년 11월 11일 새벽 지리산 천왕봉에 내린 첫 눈.
지리산의 주봉.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은 봉우리(1915.4m)이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알려져 왔다.
백두산에서 이어진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흘러와 만나는 봉우리여서, 두류산(頭流山)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깨달음을 얻은 높은 스님의 처소를 가리키는 '방장'의 의미를 붙여 방장산(方丈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상 근처의 세석평전과 칠선계곡·뱀사골계곡·구룡폭포·용추폭포 등으로 뛰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며, 화엄사·대원사·실상사 등의 대사찰이 있어 한국 불교의 산실이기도 하다.
지리산칠선계곡
자연과 식생
천왕봉과 덕평봉(1522m) 사이에 있는 세석평전은 10여대의 헬리콥터가 앉을 수 있을 정도로넓은 고산의 평원지대를 보여준다. 천왕봉에서 노고단에 이르는 주능선에서 남북으로 흘러내린 15개의 능선과 골짜기에는 245종의 목본식물과 579종의 초본식물, 15과 41종의 포유류와 39과 165종의 조류, 215종의 곤충류가 서식하고 있다.
지리산에는 아주 유명한 곰이 있었는데, 바로 위 사진의 KM-53이다. < 일명 오삼이.>
이 오삼이는 '개척곰', '모험왕', '탐험가' 등의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오삼이의 탈출 이력 때문이다. 오삼이는 2015년 1월에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나 같은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되었다. 그런데 2017년 6월 갑자기 사라지더니 지리산에서 70km나 떨어진 경북 김천의 수도산(1,317m)에서 발견되어 잡혔다. 이에 국립공원은 오삼이를 다시 지리산에 풀어줬지만 오삼이는 지리산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는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수도산으로 탈출하여 결국 잡혔고 지리산에 방사되었다.
그러나 오삼이는 2018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세 번째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번 탈출은 순탄하지 못했고.. 결국 오삼이는 대전통영고속도로를 건너다가 시속 100km로 달리던 관광버스에 치여 왼쪽 앞다리가 으스러져 수술을 받았다. 이후 회복에 전념하여 건강을 어느정도 되찾았다. 그리고 환경부는 오삼이의 강력한 의사를 존중하여 종복원기술원, 지자체 등과 논의하여 오삼이를 수도산에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삼이는 2018년 8월에 그토록 살기를 원했던 수도산에 방사되었고, 이후 수도산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줄 알았으나.
오삼이를 수도산에 방사한지 10개월이 지난 2019년 6월, 오삼이는 수도산도 만족스럽지 않았는지 갑자기 사라지더니 수도산에서 40km 떨어진 구미시의 금오산(977m)에서 등산객에게 발견되었다. 이후 현재까지 금오산 정상근처를 배회하며 금오산에서 살고 있지만 주민들과 등산객의 안전문제 때문에 다시 수도산으로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찬반여론이 갈리고 있다.
아무튼 오삼이는 모험왕이라는 별명값 하나는 톡톡히 하고 있다. 지리산에서 70km나 떨어진 수도산으로 세번이나 탈출한 것도 모자라 수도산으로 보내줬는데도 얼마못가 40km 떨어진 금오산으로 또 이주를 했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현재 오삼이는 고향인 지리산에서 110km가 넘게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2023년 6월, 오삼이가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2023년 봄, 오삼이는 가야산에서 겨울잠을 깬 뒤 가야산, 민주지산, 수도산 등을 오가다 5월에는 충북 영동군과 옥천군, 경북 상주시로 이동했다. 오삼이가 상주시에 머물던 와중 국립공원공단이 오삼이가 민가에 너무 가깝게 접근한 것을 확인하였고 마침 오삼이를 추적할 발신기의 배터리 교체도 필요해 오삼이를 포획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오삼이는 국립공원공단의 포획 방식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쉽게 포획되지 않았다. 결국 국립공원 측은 오삼이에게 마취총을 쏘았다. 그러나 오삼이는 마취총을 맞고도 도망쳤고 이후 계곡에서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 오삼이가 마취총에 맞고 도망치던 도중 계곡에서 힘이 풀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오삼이는 2017년에 지리산을 떠난 이래로 전국을 오가며 '모험'을 즐겨왔다. 그 과정에서 사고를 많이 치기도 했는데,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국내 반달가슴곰이 일으킨 재산 피해 76건 가운데 무려 52건을 오삼이가 혼자 일으켰다. 오삼이는 상술한 대로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하고도 살아남았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끝내 폐사하게 되었다.
한편, 이러한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유명세와 지리산을 탈출하는 곰들의 사례 때문에 지리산에 갔을 때 반달가슴곰과 마주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반달가슴곰 방사 초기에는 곰이 민가에 내려와 음식을 구하거나 사람이 다니는 길로 내려와 등산객에게 위협을 가한 사례도 있었지만 현재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곰은 탐방로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 속에 살기 때문에 지리산 탐방을 할 때 비법정탐방로나 탐방이 금지된 구역에 가지 않으면 곰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아주 드물게 곰이 탐방로 근처까지 오기도 하는데, 만약 탐방로 근처에서 곰을 목격했다면 국립공원사무소에 제보해야 한다.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사람을 잘 공격하지도 않고 다가가지도 않지만 마주치면 위험하다. 곰을 자극하는 행동(공격하기, 달려가기, 음식을 주거나 먹기)을 하거나, 곰이 성격이 포악하거나, 굶주린 상황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반달가슴곰은 후각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취사를 하면 냄새를 맡고 멀리서도 곰이 다가올 수 있다. 또한, 배낭 속에 곰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곰이 냄새를 맡고 배낭을 공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아무 곳에서나 취사를 해서는 안되며, 많은 음식을 배낭에 넣고 비법정탐방로에 들어가는 것은 더욱더 위험하다. 곰은 잡식성이기 때문에 과일도 곰을 자극할 수 있다.
이러한 반달가슴곰과 탐방객의 조우와 곰이 탐방객을 공격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종복원기술원에서는 어린 곰을 야생에 방사하기 전에 사람들이 직접 약간의 전기충격을 주며 놀라게 해서 사람을 무서워하도록 하고 사람은 두려운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대인기피훈련'을 진행한다. 반달가슴곰도 엄연한 맹수이기 때문에 대인기피훈련이 되어있지 않으면 사람에게 해를 입히거나 반대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대인기피훈련이 성공하지 못하면 야생에 방사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대인기피훈련에 반달가슴곰 야생방사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여 수시로 곰의 위치를 파악하며 관리한다.
간혹 등산로에 다가와서 사람들에게 재롱을 부려 먹이를 받아먹거나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곰들도 있다. 때문에 국립공원사무소는 등산로에서 반달가슴곰 목격에 대한 제보를 수시로 받고 있다. 야생성을 잃은 개체와 대인기피훈련이 실패하여 사람에게 의존거나 위협적인 개체들은 종복원 기술원에서 거두어들여 사육한다. 이들은 종복원기술원에서 사육되면서 번식을 담당하게 된다.
유적과 문화재
천왕봉에서 발원되어 흐르는 물로 계곡을 형성하고 있는 칠선계곡을 비롯하여 뱀사골계곡, 대원사계곡 등 수없이 많은 계곡과 불일(佛日)폭포, 구룡(九龍)폭포, 용추(龍湫)폭포 등 뛰어난 자연경관은 명산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으며, 화엄사(華嚴寺), 쌍계사(雙磎寺), 연곡사(燕谷寺), 대원사(大源寺), 실상사(實相寺)등의 대사찰을 비롯한 수많은 암자와 문화재는 이곳이 한국 불교의 산실임을 증명하고 있다.
천왕봉 동쪽 기슭에 있는 법계사는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1444m)에 있는 절로 보물인 법계사 3층 석탑이 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이르는 마지막 관문은 통천문이다. 천연암굴로 되어 있어 사다리를 타고야 올라갈 수 있는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관광
지리산에는 노고단의 구름바다, 피아골의 단풍, 벽소령의 밝은 달, 칠선 계곡 등 10경이 있다. 이중 천왕봉의 해돋이는 8경에 해당한다. 끝없는 구름 위로 치솟아 오르는 붉은 해가 장관이다.
그러나 바위로 된 정상 주변을 둘러싼 변화무쌍한 구름 때문에 해돋이를 보기 힘들어 3대가 원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진다.
지리산국립공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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