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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자존심

류지미 2024. 1. 5. 22:27

부산의 자존심 [윤정호의 오늘]

https://www.youtube.com/watch?v=sZ-Y2Ka6gHE

 

 

 

미국 자동차를 보면, 번호판이 주 마다 다 다릅니다. 별명이나 상징이 써 있는데, 그게 바로 자부심입니다. 워낙 종류도 다양해 수집용으로 딱 입니다. 그 중 가장 인기 있는 번호판이 이삼십년 전 조지아주 번호판입니다. 거기 찍힌 주 공식 노래 '내 마음의 조지아' 덕분입니다.

 

소울의 전설, 레이 찰스가 불러 빌보드와 그래미를 석권했던 명곡이지요. 그런데 조지아에서 하기로 한 금의환향 공연을 그가 거부했습니다. 흑인을 한쪽에 따로 앉게 한 흑백분리에 분노한 겁니다.

 

조지아주는, 그의 노래를 금지한 지 18년 만에 공식 사과하면서 그의 노래를 주가, 조지아 주의 공식 노래로 선포합니다. 레이 찰스가 돌아와 부른 고향 찬가는, 편견과 차별을 배척하는 미국적 자부심의 표상이 됐습니다.

 

#이재명 대표 #서울대병원 이송을 둘러싸고 의료계가 술렁입니다. 부산에서는 "지역 주민과 의료인들이 상처를 받았다"며 자부심과 자존심이 꺾인 아픔을 분노로 토해냈습니다.

 

이 대표 서울 이송은 무엇보다 지역 편견을 부추길 소지가 큽니다. 부산에서 치료하기 어려워서 서울로 옮겼다거나, 부산대병원보다 서울대병원이 우수하다고 생각하기 십상입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들을 선진국 수준으로 살려내는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헬기를 타고 간 것도, 개원 9년 만에 처음이랍니다.

 

논란의 불은 민주당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부산시 의사회는 "민주당이 의료기관을 서열화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갈라치기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방 의료 붕괴를 막겠다며 공공 의대를 추진하는 것도 "위선" 이라고 합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의 발언은 '압권'입니다. "후유증을 고려해 잘하는 곳에서 해야 한다"... 의료계 반발은 이제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시카고 시장이 되느니 뉴욕 가로등이 되는 게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과하다 싶지만, 내 사는 곳에 품은 자부심이란 그런 겁니다.

 

부산이 엉겁결에 입은 상처가 아물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요. 정치인들의 번드르르한 말잔치 뒤에 숨은 본심을 새삼 실감합니다.

 

1월 5일 윤정호의 오늘은 '부산의 자존심' 이었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