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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행동학자 존 B. 칼훈 박사의 쥐 사회 실험

류지미 2024. 1. 22. 05:50

 

1968년 미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에서 한 실험이 시작된다.

 

실험 책임자는 존 B 칼훈 교수로 쥐 생태 연구자였다. 칼훈 교수는 가로ㆍ세로 2.7m, 높이 1.4m의 공간을 만들어 노르웨이 야생쥐 4쌍을 입주시켰다. 이곳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쥐 유토피아였다. 먹을 것과 물을 무한정 공급하였고 고양이 등 천적으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받았다. 유일한 제약은 가로ㆍ세로ㆍ높이로 구성된 공간의 크기였다.

쥐들은 예상대로 이 지상천국에서 번성하였다. 개체수가 55일마다 두 배로 늘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쥐들의 지상천국은 스스로 붕괴하고 말았다. 실험결과 유토피아 창조 315일째에 개체수가 620마리를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이후 개체수는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유토피아 창조 600일째에는 이 지상천국에서 최후의 쥐가 태어난다. 600일째 출생한 이 노르웨이 야생쥐 이후로는 전혀 번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315~600일 사이 쥐 유토피아에서 노르웨이 야생쥐 사회의 참담한 붕괴가 목격되었다. 사회구조가 파괴되었고 개체들에게서 집단생활을 유지할 때 나타나는 정상적인 사회행태가 소멸하였다. 어린 쥐는 제대로 양육되지 못한 채 성장하기 전에 가정에서 내쫓겼다. 이 과정에서 어린 쥐들은 다치거나 죽었다. 인구가 과밀해지면서 수컷들은 자신만의 고유 영토와 암컷을 확보할 수 없었고 아예 지킬 것이 없으니 당연히 지킬 수도 없게 되었다. 일부 수컷들은 미숙한 쥐에게 성적으로 접근하거나 동성애에 빠져들었고, 암컷들은 새끼를 돌보지 않았고 교미를 거부하기도 하였다. 암컷들에게서 유산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어쩌다 새끼를 키우는 암컷이 있으면 수유를 저지당하고 새끼가 공격받는 등 육아에 무차별적인 방해가 가해졌다. 무엇보다 쥐사회 내에서 폭력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는데, 특이하게도 폭력은 공격적인 방향으로 고착되는 양상을 보였다. 방어는 포기하고 공격에 전념하다 보니 쥐들은 서로 물어뜯는 데 혈안이 되었다. ‘피투성이 사회’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 틈엔가 암컷들은 새끼를 낳지 않게 되었고, 출생률이 0을 기록하면서 쥐 사회는 외부의 침탈 없이 자멸하고 만다.

 

ㄹㅇ 한국 그 자체인듯

 

 

1968년 미국 정신건강연구소는 쥐를 통해 사회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책임연구자인 동물 행동학자 존 B. 칼훈 210㎠의 방을 하나 만들어 쥐 한쌍을 넣어두고 충분한 음식과 물이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쥐를 해칠 천적도 없어 늙어죽는 것을 제외하고 죽을 이유는 없다. 이 쥐 커플은 유토피아인 이 곳에서 곧 번식하기 시작했다. 최고의 번식 조건이 갖춰진 이 공간에서 쥐 개체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쥐 출산율은 계속 상승곡선을 이어갔고 315일 만에 새끼 660여 마리를 나았다. 실험 315일이 지난 시점부터 출산율이 줄었다.

 

개체수 증가는 이어졌지만, 증가 속도는 이전에 비해 확연히 낮아졌다. 그러다 600일이 되자 이 방안의 쥐들이 더 이상 출산하지 않게 됐다. 이 실험장은 최대 3천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점을 찍은 쥐 개체수는 모두2천200마리에 머물렀다. 짝짓기를 하려면 일정 공간이 필요한데,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짝짓기 공간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시작됐다. 곧이어 짝짓기 공간을 차지하지 못한 무능력한 쥐가 생겨나기 시작했고, 이런 쥐들에게서 공격적인 성향이 발견됐다.

 

쥐들은 서로 싸우기 시작했고 새끼 쥐들을 물어죽이거나 잡아먹는 모습도 나타났다. 수컷쥐가 암컷쥐를 강간하기도 했다.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부상과 상처 감염으로 인해 사망하는 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자, 여러 암컷을 거느리며 상위계급을 차지하고 있던 쥐들까지 다른 쥐의 공격에 대비하느라 더 이상 생식활동을 하지 않았다. 급기야 어미 쥐들은 어린 새끼를 돌보지 않기 시작했고, 젖도 안 뗀 새끼를 쫓아내는 등 모성애까지 사라졌다.

 

600일이 지난후 개체수가 줄기 시작하면서 여유 공간이 늘어나기 시작했지만, 수컷들은 이미 경쟁을 포기한 상태였다.

 

경쟁이 없으니 싸움도 없었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웠지만, 수컷들은 더 이상 짝짓기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암컷도 출산하려고 하지 않았고, 출산한 암컷은 육아를 포기했다. 쥐들은 서로에게 관심 갖지 않고 그저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자고 털을 다듬는 것이 이들 생활의 전부였다. 더 이상 번식을 하지 않으니, 당연히 개체 수는 점차 줄어들었고 실험은 종료됐다.

 

 

쥐나 인간이나 똑같은 동물이다

 

한국은 지금 대 포화 상태다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과정을 거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