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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원로들 이재명 비판 "정체불명 비선조직 공천 개입 소문 파다"

류지미 2024. 2. 16. 07:50

野원로들 이재명 비판 "정체불명 비선조직 공천 개입 소문 파다"

최서인입력 2024. 2. 14. 21:47수정 2024. 2. 15. 05:4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함께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위원 등 민주당 원로 4인이 문학진 전 민주당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경기광주을에서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14일 권 위원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강창일 전 의원 등 4명은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이 심히 우려돼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썼다.

 

앞서 이 대표는 경기광주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문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해 1위 후보보다 10% 이상 뒤지는 후보 적합도조사 결과를 전하며 불출마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리고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친위부대’를 꽂으려고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이날 소상공인 정책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의원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지 과민하게 반응했는데 그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원로 4인은 “문 후보는 이같은 출처 불분명의 ‘유령조사’가 당대표 특보인 안태준 후보를 점찍기 위한 ‘조직’이라고 보고 있다”며 문 전 의원을 두둔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통화에서 불출마를 권유하며 문 전 의원의 나이(69세)를 언급했다며 이 또한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이미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도 ‘일률적으로 기준을 잡아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586 같은 카테고리를 만들어 감점을 주는 건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당의 세대교체도 중요하지만 ‘노·장·청’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당의 공천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공천과정에 불투명하다면 어느 누가 그 당을 신뢰할 것인가”라며 “경기도팀, 정○○팀 등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미 우리 당엔 ‘시스템 공천제도’가 확보돼 있다”며 “이미 비선의 개입으로 그 공정성이 의심되는 바,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간에 경선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중앙일보

 

"진짜 이러다..." 불만도, 불안도 커지는 민주당

박소희
입력 2024. 2. 15. 19:06
 
 
[이슈] '용퇴' 압박 모양새 된 중진들 반발에, '친문-친명 갈등' 구도까지... 총선 앞두고 설상가상

[박소희 기자]

 

 

15일 오후, 김무성 전 의원(6선)이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의 총선 패배를 우려하며 직접 등판했던 그는 "공관위에서 시스템 공천을 정착시켜 잘 진행이 되고 있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서병수 의원(5선)은 BBS 인터뷰에서 당의 요청으로 부산광역시 부산진구갑에서 북구·강서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일을 두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 이런 각오를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하루 전, 불출마를 선언하며 '통합 공천'을 강조한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3선)은 '당 상황은 이와 거리가 멀다는 의미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후임으로 염두에 둔 김남근 변호사를 두고 "지지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권노갑 전 고문 등 민주당 원로 4명은 이 대표가 문학진 전 의원에게 경기 광주을 불출마를 직접 권유한 일을 두고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우려하는 입장문을 냈다.

 

'쇄신'보다 '갈등' 부각에... 점점 위기감 고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있다. 오른쪽은 홍익표 원내대표.
 남소연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이재명 대표의 물갈이 예고에도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4선)은 이재명 대표 등이 13일 밤 회의를 열어 자신과 기동민, 이수진 의원 등 재판 중인 현역 의원들의 공천 배제를 논의했다는 15일자 <동아일보> 보도 후 페이스북에 "비공식 논의구조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언론에 알린다면 밀실논의의 오해 소지, 시스템 공천을 부정하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민주당은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준비해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둘러싼 '친문재인 대 친이재명' 계파 갈등도 터지기 직전이다. 지난 6일 임혁백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의 탄생 원인을 제공한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불을 지폈고, 이 대표 최측근 정성호 의원이 다음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재인 정권 인사 책임론'을 언급하면서 더 커진 불은 아직까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변호인으로 이 지역 전략공천설이 대두됐던 조상호 변호사는 14일 "임종석 선배님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며 "중구·성동구갑은 핵심 전략 선거구다. 훌륭한 영입인재를 모셔올 수 있도록 당 지도부 판단에 맡겨달라. 저 또한 달콤한 전략공천에 기대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정성호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재차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와 공관위와 잘 협의를 해가지고 거기에 따르는 게 옳은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좀 과도하다"며 "임 전 실장이 갑자기 '중구·성동갑에 나가겠다'고 하면 당으로선 당혹스러울 수 있는데, 이미 한참 전부터 '당에서 가라는 대로 가겠다'고 했는데 아무 얘기를 안 했다더라. 그런데 이제 와서 이러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했다. 또 "총선을 위해선 친명이든 아니든 이기는 말(馬)이면 무조건 다 써야 한다"며 "그래서 이언주 전 의원도 데려오려고 했으면서 왜 당 안에 있는 사람은 못 나가게 해서 안달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원은 "여당이야 검찰권을 쥐고 있고, 공천 대신 줄 자리가 있어서 교통정리가 가능하지만 야당은 어렵다"면서도 "그래서 중요한 게 기준인데, 지금은 공천도 시작 안 됐는데 특정 인사나 특정 세력 배제론이 나와서 문제"라고 얘기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은 본인 존재감만 올리고 있을 뿐,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진 않은데 이재명 대표는 잘못하면 공천 문제로 집단공격을 받을 수 있는 데다가 선거에 도움이 될만한 이슈를 끌고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고도 걱정했다.

 

한 의원은 "'공천 갈등'이 아니라 '세대교체 등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이 되려면 정말 조정식 사무총장(5선)이라도 불출마를 하든 뭐든 행동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은 원칙과 기준이 상실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근 의원 불출마 얘기가 흘러나온 것만 봐도 섬세함이 부족하고, 이러면 후보들이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선거가 어려워진다. 개인기로 버틴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두 달이 정말 중요한데 계속 이러면 진짜... 질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현역 너무 많아서... 국힘도 시끄러워질 것"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1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면접을 실시한 가운데, 울산 동구을 황명필, 김태선, 김종환 예비 후보(왼쪽부터)가 면접을 앞두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대표 쪽은 '공천 갈등'이라는 평가를 두고 "어떻게 되든 나올 거다. 친문-친명, 친문-비명, 친명-찐명이든 계속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것에 동요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민주당은 지역구 현역 의원이 너무 많아서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아직 (현역 의원이 많은) 대구·경북이나 부산·울산·경남은 시작도 안 하지 않았나. 저쪽도 곧 시끄러울 것"이라고 점쳤다.
 

당 공식기구의 대응도 비슷하다. 전략공관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은 15일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여당은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다른 자리가 많고 야당은 없지 않나"라며 "우리는 설득을 구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라고 답했다. 공관위 간사 김병기 의원은 '컷오프 회의'에 관한 기자의 물음에 "공관위 질문만 받겠다" "답변하지 않겠다. 제가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른다"고 반응했다.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