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봄비 / 이수복

류지미 2024. 3. 15. 14:15

봄이  오고

봄비 내리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봄비/ 이수복, 시낭송 이서윤

https://www.youtube.com/watch?v=CPED3fsAtYg&list=TLGG3CftVtuZJcQxNTAzMjAyNA&t=88s

 

 

봄비 / 이수복

 

 이수복 시비 , 시제 '봄비'

~전남 함평군 함평천 수변공원~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에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이수복(李壽福 1924~ 1986)

 

1924 전남 함평(咸平)출생. 목포 문태중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예과(豫科)를 마쳤다.

1950년대 중반 조선 대학교에서 시간 강사로 재직하다가  1963년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1965년 졸업했다

 

1954 서정주에 의해 시 <동백꽃>이 <문예 3월호 >에 추천되고 1955년 <실솔>과 <봄비>가 <현대문학 3월호 >에 추천되어 등단했다.

 

서정주는 추천사에서 “상(想)에 헷것이 묻지 않은 게  첫째 좋고 그 배치와 표현에도 성공했으려니와 요즘 시단 시인의 대부분이 뜻면을 찾다가 시에 감동이나 지혜의 움직이는 모양을 주어야 할 것까지를 잊어버리고 천편일률로 ‘이다’ ‘이었다’ ‘하였다’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상에 비해 자기 시의 몸놀림이나마 뜻과 아울러 같이 가져보려고 노력한 점도 요새 일로서는 귀한 작품이다.”라고 하였다. 한자어 대신 우리말을 실감있게 살려낸 「봄비」의 작품이 가진 음악성을 높이 평가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1930년대  김영랑으로 대표되는 시문학파의 순수시를 계승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7 현대문학 신인 문학상 수상.

 

조선대학  졸업 후에는 광주 수피아여자고등학교·광주제일고등학교·순천고등학교·전남고등학교 등에서 재직했으며, 순천 주암고등학교 재직 중이던 1986년  수업 도중에 순직하였다.

 

198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 한권의 시집 < 봄비 > (현대문학,1969) 를 남겼다.

2010년 유고 시와 소설등을 모아 <봄비와 낮달>을 출간했다.

 

1994년 광주시 사직공원에 그의 대표시 「봄비」가 새겨진 시비가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