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당국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각) 러시아 영자신문 모스코타임스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낸 성명에서 “어제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은 명백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쓰레기들은 모두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고만 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항상 같은 수법을 쓴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불태우면서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우리 국민을 고문하고 성폭행하면서 우리를 비난하려고 한다”며 “이 무가치한 푸틴 대통령은 하루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이번 일로 러시아 시민을 상대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로 떠넘길 방법을 생각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뻔하게 예측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들이 자국 특수부대에 대해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크로커스 공연장에서 조용히 죽겠다고 한다면, 푸틴은 이런 상황을 더욱 개인 권력에 유리하게 바꾸려고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했다. 무장 괴한들이 공연장에 들어와 자동소총을 무차별 난사했고, 이로 인해 2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건 발생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으나,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배후’ 의혹을 제기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핵심 용의자 4명을 포함, 사건 관련자 1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핵심 용의자들은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인 끝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FBS는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도 대국민 연설에서 이를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용의자들은 우크라이나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초기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쪽에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었다고 한다”며 “배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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