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ese Arts

運七技三 聊齋志異

류지미 2024. 4. 7. 21:13

운칠기삼의 유래

 

'운칠기삼(運七技三)은 중국 괴이문학의 걸작인 '요재지이' (聊齋志異) 에 수록된 말로, 저자인 포송령 (蒲松齡) 은 청나라 초기의 소설가 겸 극작가로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그 뒤 향시를 여러 번 치렀어도 급제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래는 관련 이야기입니다.

한 선비가 자신보다 변변치 못한 자들은 버젓이 과거에 급제하는데, 자신은 늙도록 급제하지 못하고 패가망신하자 옥황상제에게 올라가 그 이유를 따져 물었다.

 

옥황상제는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에게 술 내기를 시키고, 만약 정의의 신이 술을 많이 마시면 선비가 옳은 것이고, 운명의 신이 많이 마시면 세상사가 그런 것이니 선비가 체념해야 한다는 다짐을 받았다.

 

내기 결과 정의의 신은 석 잔밖에 마시지 못했고, 운명의 신은 일곱 잔이나 마셨다. 옥황상제는 세상사의 구조는 정의에 따라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7할은 운명에 따라 행해지되, 3할의 이치도 행해지는 법이니 운수만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로 선비를 꾸짖고 돌려보냈다.

 

 

운칠기삼

運 돌 운, 七 일곱 칠,  技 재주 기, 三 석 삼

 

운칠기삼

세상의 모든 일에 있어서 운이 7할 노력이 3할이라는 말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노력을 들이지 않았는데 운 좋게 어떤 일이 성사되었을 때 쓰는 말)

 

중국 설화

한 선비가 오래 동안 글공부를 하였지만 계속 떨어지고 집은 패가망신하자 너무 원통해서 옥황상제에게 가서 따졌다고 합니다.

 

왜 자신보다 못한 선비들은 급제에 성공하고 자신만 매번 낙제하는지 물었습니다. 이에 옥황상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정의의 신과 운명의 신을 불러 술 내기를 시켰습니다.

 

이윽고 술 내기가 끝나고 운명의 신은 7잔을 마셨고 정의의 신은 3잔을 마셨습니다.

이에 옥황상제는 세상은 정의대로만 행해지는 것은 아니다 운명의 장난에 따라 행해지지만 세상 속에는 3할의 이치 또한 행해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라는 말을 하고 선비를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古典여담] 不容置喙 <부용치훼>

이규화입력 2023. 3. 2. 18:35
 

아닐 불(부), 받아들일 용, 둘 치, 부리 훼. 부용치훼.

상대방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청나라 초기 작가 포송령(蒲松齡)의 소설 '요재지이'(聊齋志異)에 나오는 말로 알려졌다. 민간에서 채취한 설화와 괴담 등을 소재로 쓴 소설집으로 인간에 대한 훈계와 숙명론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운이 칠 할이고 재주나 노력은 삼 할이라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도 포송령의 소설집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최근 부용치훼라는 낯선 성어가 회자됐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이 박진 외교부장관의 말을 두고 한 말이라고 한다. 박 장관은 지난달 22일 CNN과 인터뷰에서 대만문제와 관련, "한국은 무력에 의한 일방적인 현 상태 변경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대만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발끈한 것이다. 박 장관의 말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는 데 방점이 찍힌 것인데, 중국은 '무력에 의한 현상변경 반대'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 외교무대에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관례다. 직설법보다는 완곡어법을 쓴다. 마오닝은 이것을 깡그리 무시했다. 박 장관의 말은 대만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바란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말로는 '그 입 닥쳐' 쯤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용치훼라는 거친 언사로 대응한 중국 외교부는 소인배 기질을 드러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중국 공산당이 갈수록 조급증을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3~4년 내에 4%는커녕 3%대로 떨어져 중진국 함정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30년까지 경제규모 면에서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야심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나아가 100년간 미국을 능가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성을 잃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언어가 그 사람, 그 나라의 사정을 말해준다.

 

이규화 논설실장

 디지털타임스